“저는 정신과 의사가 아니라 교사입니다. 교사로서 심리를 주제로 학생들과 글쓰기 공부를 했습니다. 따라서 여기 실려 있는 글들이 전문적이고 권위 있는 그런 글은 절대 아닙니다. 저 역시 학생들에게 어떤 주제를 제시하기 전에 여러 책을 놓고 공부하여,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가장 기본적인 내용만을 정리하여 소개한 것입니다. 그러니까 한마디로 이 책에 나와 있는 내용은 전문 의사의 처방을 받아 약국에서 살 수 있는 의약품이 아닌, 마트에서도 살 수 있는 소화제나 종합감기약 같다고 할 것입니다.”
--- 머리말 중에서
“심리를 주제로 글쓰기를 한 것은 10대 청소년들도 여러 마음의 문제, 이를테면 우울증, 불안, ADHD 같은 것으로 고생하고 있고, 학생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일상생활을 하면서 그런 이상심리 문제에 부딪힐 거라는 생각에서였습니다. 왜냐면 앞으로 우리 사회는 지금보다 훨씬 더 경쟁이 심화되고 복잡해져, 마음에 병이 나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 머리말 중에서
시험 불안증을 해소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 중 한 가지만 소개합니다. 시험 기간 중 불안하여 집중력이 저하되고 공부가 안 되면, 편안한 자세에서 눈을 감고 규칙적으로 호흡하면서 숨을 내쉴 때마다 미리 정한 단어나 문장(사랑, 평화, 괜찮아, 할 수 있어 같은 말)을 마음속으로 반복하여 10분 간 암송합니다. 긍정적인 단어는 뇌파를 알파파로 바꿔주며, 심리적 안정을 유발하여 생체기능을 개선하고 공부의 능률을 높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또 마음이 불안해지면 애써 불안에 맞서려 하거나 그것에 휩쓸리지 말고, 눈을 감고 가만히 앉아 내쉬는 숨과 들이마시는 숨을 잘 관찰합니다. 평소에는 의식하지 못했던 자신의 호흡을 의식해서 관찰합니다. 날마다 조금씩 오래 지속하면 긍정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공부하는 중간 중간에 휴식할 때 기지개를 켠 다음, 갈비뼈 부위를 손으로 자극해주는 것도 좋습니다. 긴장과 스트레스를 받으면 늑골 부위가 경직되므로 이를 마사지하여 풀어 주는 것이 좋습니다.
--- p.19-20
나는 아직까지 수줍음의 뚜렷한 정의를 알지 못한다. 하지만 수줍음이라는 것은 떨리고 부끄러워 볼에 홍조를 띠는 그런 것이라 생각한다. 사람을 처음 만날 때, 아무 말도 못하고 우물우물 친해지고 싶은데 말을 걸까 마음속으로 이런 고민을 하는 것도 수줍음의 일부라 생각한다. 또 상대가 나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 볼 때도 수줍어진다.
--- p.55
“열심히 해도 안 된다. 그 열심히 하는 것도 모르고 공부 좀 해라, 넌 공부하냐?, 라고 할 때마다 스트레스가 쌓이고는 한다. 어떤 때는 그런 것 때문에 죽고 싶을 때도 있고, 울음 나올 때도 있다. 또 열심히 아주 열심히 했는데, 성적도 안 나온다. 나는 열심히 했다고 하지만 친구, 가족은 안 알아준다. 나는 열심히 해서 성적 올린다고 올렸는데, 다른 애들 더 잘하고, 정말 싫다.”
--- p.62
학습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그 원인이 무엇인지를 먼저 파악하여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학생과 부모가 함께 문제를 해결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며, 필요하다면 전문가의 상담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일반적으로 지능이 보통 또는 그 이상이고, 학습에 지장을 줄 신체적 생리적 결함이 없는데 학습에 부진을 보인다면, 가정의 결손이나 다른 문제가 있어서 그런 경우가 많으니 환경을 바꿔볼 필요가 있습니다.”
--- p.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