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핀 두 장이 보여주는 오묘한 현상 때문에 연구자들은 새로운 시선으로 그래핀을 바라본다. 나노 세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아직 정확히 설명하지 못하지만 기술은 우당탕 난관을 이리저리 헤쳐 나간다. 그래핀 역시 대량생산과 가공법, 그 외에 알지 못했던 특성이 발견되면서 기술적 가능성을 계속해서 이어가고 있다.
--- p.30, 「탄소의 새로운 발견, 그래핀」 중에서
과학 연구의 특성상 많은 사람이 인정하는 최종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초전도체 발견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2가지 기본 조건(임계온도 아래에서 전기저항이 0이 되어야 하며, 또 들어오는 자기장을 밀어내는 마이스너효과를 보여야 한다)이 충족되어야 하지만, 또 다른 개념의 물질이 나타날 수도 있으므로 결론이 날 때까지 마음을 열고 기다려야 할 것이다.
--- p.53, 「보이지 않는 일꾼, 자석과 초전도체」 중에서
줄기세포 R&D가 기초연구와 임상 개발, 양방향으로 더욱 고도화될 것이며 첨단 기술을 토대로 새로운 줄기세포 발견, 역노화와 같은 생명현상 규명 영역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생명 모사 특성을 보유한 줄기세포는 생명과학의 강력한 연구 도구이며 노화 극복, 신규 줄기세포 탐색 등 새로운 가능성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활용 측면에서 줄기세포 치료제 임상 결과가 두드러지며, 크리스퍼 기반 치료제, 보다 폭넓게 사용할 수 있는 기성품 치료제 등 새로운 콘셉트의 치료제 개발이 주요했다. 최초의 크리스퍼 치료제로서 헤모글로빈 합성 유전자를 삽입한 자가 유래 세포 치료제로 유전성 빈혈 질환 치료를 타깃으로 한 임상 결과가 발표되었다. 이외에도 크리스퍼 기술 기반으로 암, 혈액질환, 뇌신경 질환 등 다양한 병에 대한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이 활발하다.
--- p.66, 「줄기세포 연구의 진화」 중에서
다양한 색의 빛을 합쳐 보는 것이 일상에서 흔히 보는 물체의 색이다. 이제 주의 깊게 살펴야 하는 부분이 있다. 바로 빨간색과 파란색 빛이 동시에 섞여서 눈으로 들어올 때는 어떻게 보이느냐는 것이다. 이때는 자홍색이라고 부르는 색으로 인식을 한다. 무지개에서는 볼 수 없는, 뇌로만 인식하는 색이다. 마찬가지로 갈색도 다양한 빛이 혼합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빨간빛, 녹색빛, 파란빛을 모두 더하다 보면 갈색이 만들어진다. 적, 녹, 청이 모두 같은 비율이라면 흰색 빛이 되겠지만 빨간색이 많고 청색은 적은 빛이 합쳐지면 갈색이 되는 것이다.
--- p.116, 「색의 세계」 중에서
타라 지역은 비교적 최근에 생긴 것으로 지형이 복잡하다. 이곳에서는 갈라진 틈 사이로 물이 분출하고 얼어붙으며 다양한 지형이 만들어진다고 여겨진다. 그런데 여기서 발견된 이산화탄소가 외부에서 온 것이 아니라 지하의 바다에서 나왔다고 본다. 따라서 유로파의 바다에 탄소가 있고 탄소 기반의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좀 더 높아졌다는 결과라고 생각된다. 보다 자세한 탐사는 JUICE나 유로파클리퍼가 탐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 p.133, 「제임스웹우주망원경, 1년의 기록」 중에서
우주가 과거와 미래에 같은 규칙을 따른다고 가정했을 때 미래로 갈수록 우주가 커진다면 반대로 과거로 갈수록 우주는 점점 작아지게 된다. 그리고 어느 한 시점에는 우주가 한 점에 모여 있었을 것이라 추측할 수 있다. 당시로서는 파격적이고, ‘우주가 펑 하고 터졌다는 것인가(Big Bang?)’라는 비웃음을 샀지만 관측 자료가 늘어날수록 결과는 이를 지지했고 결국 ‘빅뱅 이론’이 전면에 등장하게 된다.
--- p.147, 「허블텐션」 중에서
한국천문연구원의 소행성 연구자들도 정지궤도 안쪽으로 다가오는 아포피스를 소행성 탐사 절호의 기회로 보았다. 누리호를 이용해 탐사선을 소행성 궤도로 보내는 계획을 제안했으나 2022년 4월 예비 타당성 조사 대상 선정에서 탈락하여 무산되었다. 300미터가 넘는 천체가 약 3만 킬로미터 가까이로 스쳐가는 1,000년에 한 번 일어날 희귀한 사건을 직접 탐사할 기회를 놓친 것이다.
--- p.189, 「멈출 수 없는 소행성 탐사」 중에서
카네기멜런대학의 수학과 교수인 앨런 프리즈 교수는 박진영 교수와 팸 연구원의 증명에 대해 “이 추측의 증명은 매우 길며 복잡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던 이론들이 갑자기 사라지면서 갑자기 일상의 너무나 사소한 일에도 적용할 수 있을 정도로 단순해졌다”고 언급했다. 이 칸-칼라이 추측에 대한 증명이 담긴 6페이지 논문이 얼마나 간단하고 우아하게 쓰였는지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 p.214, 「이산수학계 난제, 칸-칼라이 추측 증명」 중에서
특정 기술로 만들어진 제품이 시장에서 살아남을지 알기 위해서는 그 기술의 첨단 여부나 성숙도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관련 시장의 수용성을 잘 이해해야 한다. 즉, 모든 기술과 제품은 완전하다고 볼 수 없으며, 각각의 장점과 약점을 가진다. 그리고 그러한 특성에 적합한 수요가 있는 목표 시장을 차지하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예를 들어, 전기차용 이차전지는 발전소용 에너지저장장치 또는 전기 선박이나 전기 비행기에 사용되는 것과는 다른 특성을 요구한다. 배터리도 마찬가지로 목표하는 특성을 얻기 위해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을 최대한 줄이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재료와 형태로 시장에 등장했다.
--- p.245, 「4차 산업 혁명의 숨은 일꾼, 전지의 미래」 중에서
인공지능에 상당한 발전이 있었지만 더 범용적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아 AGI에 대한 진척은 크지 않다. AGI는 매우 복잡하며 다양한 영역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지능을 갖춘 시스템을 의미한다. 이러한 복잡성 때문에 AGI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기술적, 개념적으로 아직 큰 도전들이 남아 있다.
--- p.287, 「인공일반지능의 실제」 중에서
매년 반복되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는 결정적인 의사 결정 사안이 후속 회의로 미뤄지고 있다. 전쟁과 에너지 문제, 자본과 산업 성장의 명분을 극복하고 지구를 위한 단호하고도 책임감 있는 의사 결정은 과연 언제, 누구로부터 나올 것인가.
--- p.309, 「기후정의」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