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도르프학교 교사들이 형태그리기가 지니고 있는 광범위한 교육적 가능성을 발견하고 그 진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이 책을 출판한다. 형태그리기에 대해 루돌프 슈타이너Rudolf Steiner가 제안한 내용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사람들의 사고를 자극했고, 광범위한 영역에 영향을 미쳤다. 예를 들어, 한스 니더호이저는 형태그리기에 대한 슈타이너의 조언을 기하학 수업에 응용했다. 또한 형태그리기가 다른 과목과도 연결되어 있음을 강조했다.
안케-우셰 클라우센Anke-Usche Clausen은 저서 『그리기, 보기, 배우기Zeichen, Sehen, Lernen』(Mellinger Verlag, 슈투트가르트, 1968)에서 형태그리기를 예술에 접근하는 방식으로도 사용했다. 헤르만 키르히너Hermann Kirchner는 이를 치유 작업에 적용하여 지적 장애가 있는 아동을 돕는 데 도입했다. 이 모든 시도는 전적으로 타당하다. 이 모든 분야가 전체를 이루는 중요한 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형태그리기를 통해 아이가 전인적인 인간으로 성장하도록 돕기 위한 기본적인 교육 수단에 대해 말하고 있다.
이 책의 1부는 발도르프학교의 담임 교사였던 한스 루돌프 니더호이저의 자료로, 실제 교실에서 루돌프 슈타이너의 형태그리기에 대한 지침을 아이들의 성장에 따라 어떻게 훌륭하게 응용, 발전시켜 왔는지를 보여 주고 있다. 2부에서는 영어권 국가들의 요구 사항을 반영하여 추가로 여러 가지 응용 형태와 설명을 담았다.
담임 교사가 형태그리기에 내재한 다양한 요소들을 잘 이해한다면 다른 과목을 가르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담임 교사의 가장 큰 힘의 원천은, 다음의 세 가지 질문을 항상 되새기면서, 그것이 의미하는 바대로 살려고 노력하는 데 있다. 나는 무엇을 하려고 하는가? 나는 그것을 어떻게 하려고 하는가? 왜 그것을 하려고 하는가? 이러한 내적 태도를 가진다면 교사는 자신에게 맡겨진 아이들을 잘 이끌어 줄 수 있을 것이다.
---「발도르프학교의 형태그리기 수업 - 서문」중에서
형태그리기는 발도르프 교육의 독특한 과목 중 하나로 루돌프 슈타이너가 1919년 슈투트가르트에서 열린 교사 세미나에서 수업으로 제안했다. 형태그리기를 만난 교사들은 이것이 아이들 교육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도구임을 금방 알아보곤 한다. 이런 느낌을 뒷받침해줄 근거는 여러 가지가 있다.
가장 단순하면서도 직접적인 이유는 소근육 발달을 도와준다는 점이다. 이는 문자 학습을 위한 준비 단계로, 나중에 실제로 글자를 쓸 때 중요한 역할을 한다. 형태그리기는 눈과 손의 협조 능력을 강화시켜 마부가 말을 훈련하듯 눈이 원하는 대로 손을 움직일 수 있도록 훈련시킨다. 반대로 손의 움직임으로 인해 두뇌를 훈련시키는 효과도 있다. 뿐만 아니라 형태그리기는 미술의 한 영역에 속하며, 그런 특성으로 인해 아름다움과 형태에 대한 감각을 자라나게 한다.
또 다른 근거로 사고의 힘을 키워주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지성을 이용하는 방법으로 사고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지성을 유연하게 만들어 복잡하고 정교한 사고의 흐름을 따라가고 이해할 수 있는 힘을 키워준다. 사고를 유연하게 훈련한 사람이 많아질수록 인류의 지성은 더욱 강력해질 것이다. 마지막으로 형태그리기는 진정한 의미에서 아이의 전인적 발달을 돕는다. 학년별로 제시한 연령에 적합한 형태들은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하도록 안내할 것이다. 본문에는 형태들을 이런 관점에 적합한 순서에 따라 수록했다.
이 책의 목표는 교사들이 형태그리기 수업을 깊이 이해하여 수업을 왜 하는지, 이를 통해 아이들을 어디로 이끌고자 하는지를 통찰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이다.
---「형태그리기 1~4학년 - 머리말」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