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동문 산악회보집은 인터넷 다음에 ‘국원산악회’란 명칭으로 카페를 개설하여 충주고 동문들만의 본격적인 산행 활동을 하면서 맺어진 인연을 바탕으로 만들어져 더욱 큰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뿐만 아니라 나의 오랜 친구인 김구일 동기는 재경충주고 동문산악회 고문으로 많은 활동을 하고 있으며, 오래전부터 후배 동문들과 함께 서울 근교는 물론 원거리 산행과 중국 백두산 · 태항산 · 화산 등을 동행하면서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학창 시절부터 농구를 하는 등 체력적으로 타고난 친구인데 아직도 등산을 통해 건강을 관리하는 사실이 부럽습니다. 재경충주고 동문산악회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매달 정해진 넷째 주 토요일마다 한 번도 쉬지 않고 산행하였으며, 코로나19가 한창 기승을 부리던 때에도 산행했다는 데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그런 끊임없는 ‘전진(前進) 정신’이 오늘날 여러 동문님들을 발전시킨 원동력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 반기문 (충주고 19회, 제8대 유엔사무총장)
나는 모교인 충주고가 전국 수준을 넘어 소위 글로벌 명문이라고 자신 있게 주장하는데, 그것을 부정하는 사람도 별로 없다고 생각한다. 많은 이들이 명문고를 평가하는 기준으로 우수대학 진학률과 배출한 인물을 따지지만, 나는 그러한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 2만 5천여 충주고 동문을 일부 대학 진학인원과 몇 명의 유명인사로 평가한다는 것은 엄청난 모순이고, 여러 분야에서 훌륭한 일을 하시는 많은 동문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 때문이다. 명문고를 가름하는 잣대는 출신교를 자랑스러워하고, 후배를 사랑하는 선배들이 얼마나 많이 있는지, 선배를 존경한 후배가 얼마나 많은지의 여부로 평가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치가로서 최상의 위치에 오르고, 학자로서 노벨상을 수상하고, 사업가로서 세계적 부자의 반열에 올랐다 하더라도 그 자신이 모교에 대한 자부심이 없고, 후배에 대한 애정이 없으며, 그를 존경하는 후배가 많지 않다면 그의 출신고를 명문으로 평가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 유해운 (충주고 33회, 재경충주고등학교 동문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