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영국에서부터 제주도, 경기 가평, 부산, 서울, 인천 등 20년 가까이 로컬을 경험하고 다양한 프로젝트를 성공으로 이끌어왔다.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로컬에서 기획하고, 전략을 세우고, 크루를 형성하고, 사람들과 친해지는 것은 물론이고 로컬 브랜딩 방법까지 실전 팁을 공유한다.
--- p.18, 「프롤로그, 로컬 정착 매뉴얼」중에서
레퍼런스를 많이 참고하는 기획자도 있지만, 나는 거의 보지 않는다. 내 생각에 집중하는 편이다. 성공적으로 공간을 바꾼 사례를 분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의 경우는 인문학과 사회학 분야의 책을 읽는 것이 훨씬 큰 도움이 된다. 혹시 레퍼런스를 살피더라도 사람의 태도와 행동을 집중해서 살핀다.
--- p.34, 「기획자가 된 공간 덕후」중에서
공간은 서울이 아니어도 괜찮고, 메인 스트림이 아니어도 괜찮다. 상품이 매력적이라면 고객은 알아서 찾아오는 시대다. 다시 말해 많은 이들이 인터넷의 발달로 장소성이 사라지고 정보 권력도 분산되면서 대안적인 공간인 로컬을 찾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취향이 비슷한 사람끼리, 목표가 같은 사람끼리 모여 부족을 형성하고 살아간다.
--- p.40, 「나는 왜 로컬을 좋아하는가」중에서
과감하게 회사를 그만두고 로컬에서 사는 방법을 택한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돈이다. 낯선 곳에서 돈을 벌면서 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할 차례다. 그러려면 가장 먼저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자기 자신을 들여다봐야 한다. 가지고 있는 자본이 얼마인지, 한 달 생활비는 얼마나 드는지, 나는 얼마를 벌어야 행복한 사람인지 등 자신에 대해 정확히 알아야 계획을 세울 수 있다.
--- p.48, 「MZ 세대에게 유리한 로컬」중에서
지역에 머무르며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지역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확인하고, 특유의 날씨나 특징을 살피며 나와 지역이 잘 맞을지 테스트하는 시간을 갖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 그렇게 지역에서 지내면서 내가 실현하고 싶은 아이디어를 어떻게 전개할 수 있을지 시뮬레이션해 보는 게 좋다. 온라인을 기반으로 할 것인지, 오프라인에 점포를 낼 것인지, 오프라인 기반의 사업을 한다면 위치는 어디가 좋을지, 공간의 크기는 어느 정도가 좋을지 천천히 지역을 둘러보며 따져봐야 한다.
--- p.66, 「서칭하고 콘택트하라」중에서
왜 경로당을 이용하는 어르신들은 외로울 거라 속단하고, 왜 농촌은 평화로울 거라 착각하는가. 책에 그렇게 적혀 있기 때문이다. 포털 사이트가 제공하는 데이터도, 미디어에서 하는 얘기들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망하는 것이다. 내가 찾아내고 내가 경험한 데이터가 아니라 ‘다른 사람의 생각’대로 했기 때문이다.
--- p.70, 「도시 분석」중에서
영국과 대한민국의 지도를 겹치면 거의 비슷하게 포개진다. 리버풀은 인천, 런던은 부산, 버밍엄은 대전과 만난다. 놀랍게도 지리적 특성에 따라 도시는 비슷하게 기능했다. 리버풀은 서쪽 바다를 통해 미국과 교역했고, 런던은 동쪽 바다를 통해 유럽과 교역했으며, 버밍엄은 철도 교통의 중심이었다. 인천과 부산, 대전 역시 비슷한 역할을 해왔다.
--- p.76, 「도시 분석, 인천 편」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