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사람이라면 누구나 사회적인 현상에 대하여 일정한 관심, 개인적인 생각과 의견을 가진다. 즉 사람은 현실인식과 역사인식을 가지고 판단하고, 사고하고, 행동한다. 현실인식이란 개인이 살고 있는 당대의 객관적인 현실에 대한 주관적인 접근 태도를 말하는데 이것은 개인적인 삶에서 중대한 지표가 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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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에 관한 동시를 읽으면 시인이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든 간에 프루스트 현상처럼 기억 속에 간직된 작품 속의 향기가 코끝을 타고 올라온다. 장미향, 아카시아꽃 향, 라일락꽃 향 등 꽃향기이나 귤 향, 더덕 향기, 아이스크림 향, 비누 향, 샴푸 향 등 열매와 제품의 향기가 나는 작품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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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문학에서는 이야기나 동화적인 요소를 지닌 동시 즉 동화시나 이야기 동시가 스토리텔링 기법이 적용된 장르라고 할 수 있다. 동시문학에서의 스토리텔링 기법은 일정한 서사 구조를 가지고 있는 이야기(=스토리, 사건)의 힘을 활용해 주제(=메시지)를 전달하는 기법이다. 바꿔 말하면 이야기 만들기, 사건 만들어 시상 전개하기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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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 문제는 이제 막다른 골목에 다다랐다고 할 만큼 상태가 심각하다. 모든 지구인들이 각자 기후위기 문제 해결에 앞장서야 할 때이다. 동시문학도 자연과 인간의 호혜주의 관계 또는 평등주의 관계를 강조하는 생태주의적 의식을 지니고 외부적으로 벌어진 전지구적 환경 파괴 문제를, 내부적으로 우리 사람들에게 그 해결책을 찾도록 종용하는 작은 목소리를 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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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문학에서는 시인의 감정이나 느낌, 생각 등을 동심에 얹어 서술하기 때문에 인물, 사건, 배경 등 서사적 요소가 들어갈 여지가 거의 없다. 그러나 서사적 기법을 활용한 이야기나 동화적인 요소를 지닌 동시 즉 동화시나 이야기 동시가 있다. 요즘에는 스토리텔링 기법이 적용된 동시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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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석 동시문학의 특징으로 첫째로 그 동시가 단순명쾌하며 직설적이라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단순 명쾌성이란 여러 가지 시적 상황 배치, 군더더기 시어, 아름답고 화려한 문체, 장황한 수사보다는 시적 논리에 따라 전개한 것으로 구성에서 집중력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 p.300
김영기의 동시문학 속에 녹아있는 제주 사랑법은 유별나다. 조랑말, 유채꽃, 섬, 돌담, 우도, 올레길 등 제주 특성을 지닌 소재나 제재를 통해 제주 사랑정신이나 역사 의식을 강하게 드러내고 있거나 제주도 아기장수 설화에서 동심을 찾고, 임진왜란, 4.3항쟁 등 역사적 배경을 깔아놓아 제주에 대한 깊은 이해, 뜨거운 제주 사랑을 보여주고 있다.
--- p.362~3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