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강남에 핫한 영어유치원은 한 달 원비가 230만 원이라던데? 어차피 본인들 돈 쓰는 거니 내 알 바 아니다만, 그 정도의 돈값? 전혀 못 한다. 영어에는 ‘돈’을 들이는 게 아니라 ‘시간’을 들여야 하는 거거든. 수학은 ‘치타’처럼 빠르게 몰입해서 빡 뚫어내야 하고, 영어는 ‘나무늘보’처럼 느리고 길게 노출해 줘야 진정 아이의 것이 된다.
그리고 애 어릴 때 영유 다녀서 말만 잘하면 뭐할 건데? 중요한 건 내용, 콘텐츠 아니겠니? 발음이 좀 후지더라도 말하는 알맹이가 꽉 차 있고 창의적인 데다 세계관마저 훌륭하다면 누구라도 귀 기울여 듣게 되어있다. 국어든 영어든 똑같다. 다양한 사고의 스펙트럼을 가진 상태에서 언어가 튀어나와 줘야 들을 만하고, 돈이 될 만하고, 채용될 만하고, 사용될 만하지 않겠어? 입이 아니라 머릿속을 채워야 한다는 얘기다.
---「영어 내공 ‘애 어릴 때 돈 쓰지 마」 중에서
투자 대비 결과가 월등히 좋아야 한다는 게 사교육에 관한 나의 생각이다. 이른 사교육을 반대하는 것도 투여된 시간과 비용 대비 결과를 내기 어렵고, 바라서도 안 되는 시기라서다. 해와 바람과 물과 사랑으로 땅속 깊이 뿌리를 내려야 할 때 화학비료 퍼부으며 어서 빨리 열매를 맺으라고 닦달해선 안 되는 거다. 맺을 순 있겠지. 한데 얼마 못 가 시들해져 버려. 농부의 사랑 못 받아 뿌리가 썩고 있는 걸 나무도, 농부도 몰랐으니까. 노지에서 비료 없이 씩씩하게 버티고 버틴 나무들이 한창 열매를 풍성하게 맺어나갈 때, 생기 없이 말라가는 나무로 키우진 말아야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육아는 ‘밸런스 게임’이라는 생각이 든다. 리스크와 베네핏 사이, 최적의 밸런스를 찾는 게 엄마의 역할이라는 얘기다. 리스크보다 베네핏이 크면, 당연히 그 선택은 해야 하는 거다. 그 반대라면 아이를 그 길로 보내면 안 되는 거고. 어릴 때부터 학원 정보 수집하는 데 에너지 쓰고, 허리 휘는 학원비 감당하면서 아이 스스로 읽고 쓰고 생각하고 탐험할 기회를 뺏지 말고, 정말 필요한 시기에 서포트해 줄 수 있는 비용과 지성을 축적해 놓아야 효율이 좋다는 얘기다.
---「사교육 내공 ‘리스크와 베네핏 사이 최적의 밸런스」 중에서
내가 정의하는 ‘선한 부자’란, 정직하게 많이 벌고 이로운 곳에 쓰되, 나를 통해 ‘돈이 흐르게’ 하는 거다. 즉, 나에게 들어온 돈이 머물러 있지 않게 하는 것. 내 능력을 이용해 돈을 벌고, 내 안에 있을 때 투자해서 불리고, 도움이 필요할 곳에 기꺼이 쓰면서 큰 흐름을 만들어 내는 것.
이건 세상의 돈을 끌어당겨서 깨끗하게 정화하는 그야말로 ‘맑은 돈세탁’이다. 그러니까 ‘화이트 필터링’이지. 부자 돼서 떵떵거리고 사는 게 목적이 아니라, ‘머니 플로우’로 인한 큰 에너지를 만들고, 거대한 에너지로 인해 선한 영향력을 창출하는 게 목적이다.
---「재테크 내공 ‘맑은 돈세탁이란 이런 거다」 중에서
바야흐로 이제는 뜯어말린다고 씨알도 안 먹힐 디지털의 세상이다. 정신 놓고 있다간 ‘미디어의 노예’ ‘디지털의 노비’ 되기 십상이야. 왜 이런 시대에 굳이 전자책 말고 종이책을 읽으라고 하냐고? 심플하다. 내 삶의 주도권을 뺏기기 싫으니까. 이것만큼은 절대 뺏길 수 없다고 손에 꽉 움켜쥐고 있는 것, 그게 바로 내가 읽고 해석하는 ‘텍스트에 대한 편집권’이다.
종이책을 읽을 때 나는 감독이 된다. 마음껏 포커싱하고, 줌업 했다가, 자르고, 붙이고, 더하고, 늘린다. 좋아하는 단어, 가슴 떨리는 문장, 존경하는 사람, 닮고 싶은 생각이 등장할 때마다 밑줄 치고, 동그라미·세모·네모 표시하고, 위·아래·옆 공백에 볼펜으로 적고, 한 마디로 난리 블루스를 치며 읽는다.
---「독서 내공 ‘내가 종이책을 사서 보는 이유」 중에서
어제가 오늘 같고, 오늘이 내일 같고, 내일이 곧 모레가 될 육아의 일상을 ‘굳이’ 왜 적어야 하냐고? 안 그래도 바빠죽겠고 정신없어서 살 수가 없는데? 기록하고 복기하지 않으면, 어제보다 큰 아이에 대한 ‘감탄’보다 오늘의 ‘요청’만 하게 되거든. 이 놀라운 성장의 시간을 겪어낸 경이로운 아이에게 감사하지 못하고, 자꾸 요구하고 욕심내게 된다고.
진정한 모성이 내 안에 단단히 뿌리내리려면, 꼭 기록해야 해. 기록‘이라도’ 해야 돼. 그래야 나아져. 기록하고 반추하고 곱씹고 되새기고 반성할 수 있어야 조금이라도 더 나은 엄마가 되는 거다.
---「기록 내공 ‘오늘, 내 아이를 기록하는 일」 중에서
20년 넘는 육아 기간에 깨달은 중요한 두 가지가 바로 이거다. 첫째, 아이는 엄마의 말(‘말’이라 쓰고 ‘잔소리’라 읽는다)을 ‘듣는’ 게 아니라 엄마의 행동과 삶을 ‘보고’ 있다는 것. 둘째, 아이는 혼내고 가르쳐서 ‘변화하는’ 게 아니라 본래의 가지고 태어난 선한 본성과 양심을 ‘드러내는’ 것뿐이라는 걸.
그래서 육아가 어렵고 힘든 분야인 거다. 24시간 내내 엄마의 체력, 말투, 태도, 눈빛, 에너지, 기운, 실력까지 싹 다 들키고 까발려지는 이렇게 잔인한 리얼리즘이 또 어디 있냐! 튈 곳이 없어. 숨을 곳은 더더욱 없고. 그래서 엄마가 성숙한 인격과 선한 양심을 딴딴하게 세팅해 놓지 않으면 안 되는 거다.
---「관계 내공 ‘육아라는 난제, 단순하게 풀어」 중에서
길고 멀고 장기적인 오르막인 게 인생사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무수한 지그재그 우상향 그래프의 연속이다. 추락하고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 같은 삶이어도 자세히 들추어보면 짬짬이 재밌고 벅차고 감동적인 순간들 무수하게 많다.
내가 아는 만큼, 공부하고 준비한 만큼 보이고 느껴지는 그 시원하고 짜릿하게 눈물 나는 순간들! 절대 모른 채로 그냥 흘려보내지 말고 깨알같이 다 느끼고 온전하게 누려. 미친년 널뛰기를 하든, 깨발광을 치든 애 얼른 잘 키워놓고 훨훨 날아버려.
---「인생 내공 ‘힘들지 않으면 내리막이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