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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비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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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비소리

: 조선의 거상 김만덕

[ EPUB ]
이성길 | | 2014년 04월 2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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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4년 04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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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13 9788996417002

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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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이성길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고 역사전문 출판사와 아동출판사에서 오랫동안 일했다. 『이야기 고려왕조실록』을 공동 집필했으며, 기획주간으로 근무하면서 역사서와 아동서를 여러 편 펴냈다. 지은 책으로는, 이야기 고려왕조실록(공동 집필)과 드라마 소설 〈드림〉, 드라마 소설 〈나의 19세〉 등이 있고, 어린이를 위한 책으로는 『독후감 길라잡이』, 소년소설 『달려라, 꼬마기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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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덕아, 우리 아가……. 용왕님이 보통 노한 게 아니란다. 이제 곧 네 어머니와 오빠들을 용왕님이 데려오실 게야. 우리 아가 불쌍해서 어쩌나. 우리 아가, 우리 만덕이……."
아버지의 목소리가 갑자기 이명처럼 들려왔다. 만덕은 왈칵 눈물이 쏟아지려는 것을 가까스로 참으며 바다를 계속 살폈다. 어머니가 고통에 찬 숨비소리를 터뜨리며 수면 위로 솟구쳐 오른 것은 바로 그때였다.
"어머니!"
만덕은 목이 터져라 어머니를 불러댔다.
그러나 어머니는 듣지 못했는지 이내 숨을 한 번 크게 몰아쉬더니 다시 잠수했다. 망사리에 해산물이 그득해질 때까지 어머니는 바다에서 나오지 않을 것이다. 자식들을 배불리 먹여야 하기에.
만덕은 어머니가 고마웠지만 불안감을 떨쳐낼 수가 없었다. 비록 꿈에 불과하지만 아버지의 말대로 어머니도, 오빠들도 모두 떠나 버리면 어쩌나 하는 생각 때문이었다. 만덕은 세차게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으리라 중얼거리며. --- pp.18-19

"기생은 거리의 유녀하고는 다르다. 양반들 틈에 끼어 웃음이나 파는 천한 존재들이 아니라는 얘기다. 악기를 다루고, 창을 하고, 아름다운 춤사위를 펼쳐 보이는 예인藝人들이다. 예인에게는 조선 여자들이 누리지 못하는 자유와 화려한 생활이 보장된다. 그렇다고 방종으로 흘러서는 아니 된다. 기생에게도 정절은 중요한 덕목이다. 이 남자 저 남자에게 정을 주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사랑하는 사람은 한 사람이면 족하다."
"에고, 언니. 제가 단속 잘할 테니 염려하지 마세요."
행수기녀가 끼어들었다.
"물론 자네가 오죽 잘하겠는가만 노파심에서 해보는 말 아닌가. 세상 사람들은 우리를 천하게 여긴다지만 기생은 조선의 예술을 이끌어가는 귀한 존재들이라는 걸 잊지 말아야 해."
"명심, 또 명심하겠나이다."
홍행의 나긋나긋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시냇물이 흘러가듯 맑고 고운 음성이었다.
그제야 만덕은 방문 앞으로 다가가 인기척을 냈다.
"냉수하고 손님들 드실 수정과를 내왔습니다."
"그래, 어서 들어오너라."
방에는 분 냄새인지 아리따운 여인들의 살 냄새인지 모를 것이 향긋하게 떠다니고 있었다. --- pp.100-101

“저는 제주 사람이다. 스물네 해를 제주 땅에 발붙이고 살아오면서 단 한 번도 마음 편한 적이 없었나이다. 툭하면 전염병이요, 툭하면 태풍과 흉년이 덮쳐 어린아이들조차도 한숨을 입에 달고 다니는 제주 땅, 제주 사람들이 그렇게 가련해 보일 수 없었나이다. 하지만 제주 백성은 섬을 벗어날 수 없습니다. 저는 자유를 얻고 싶어서 돈을 모읍니다. 재물이 있다 하여 자유가 저절로 찾아오는 것은 아니겠지만 적어도 굶주리고 싶지 않았고, 돈이 없어 손 한 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육친을 잃는 아픔은 다시 겪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돈을 모읍니다. 할 수만 있다면 그 돈으로 출륙금지령을 폐지하는 데 쓰고 싶기도 합니다. 제주 땅은 끓는 물이 든 솥과 같은 곳입니다. 제주 백성이면 누구나 육지를 마음대로 드나들게 만들고 싶습니다.” --- p.237

1750년 6월에 일어난 비극을 기억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더러는 그 끔찍했던 기억을 잊기도 했겠지만 그때 살아남은 사람들에게 1750년은 그리 특별할 것이 없기 때문이다.
참 많은 사람이 죽었다. 그러나 1750년에만 그런 사건이 일어난 것은 아니었다. 때론 섬을 집어삼킬 기세로 태풍이 불어와서, 때론 사람의 힘으로는 어찌해볼 도리가 없는 역병이 돌아서, 때론 지긋지긋한 흉년이 여러 해 지속되면서 사람들은 참담하게 죽어갔다.
그러나 섬사람들은 바다를 건널 수 없었다. 조선 조정에서 섬 인구가 줄어드는 것을 염려하여 출륙금지령을 내린 까닭이었다. 물이 아주 서서히 차오르는 통 속의 생명처럼, 뜨거운 불 위에 올려놓은 솥 속의 생명처럼 섬사람들은 살아남기 위해 절규했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살아남을 자유마저 없었는지도 모른다.
다시 이야기하지만 비극은 늘 반복되었기에 섬사람들은 1750년을 특별하게 여기지 않았다. 그러나 일흔 노인이 된 뒤에도 그때의 기억을 잊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이 소설은 끔찍했던 1750년의 기억을 딛고 일어서서 살아보고자 발버둥 쳤던 한 여자에 관한 기록이다. 500년 조선 역사를 통틀어 따져보더라도 가장 위대한 영혼을 지닌 여성으로 기억될 그녀에게 이 소설을 바친다.
--- 머리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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