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의 관심(Attention)이 곧 재화가 되고 그들의 요구(needs)를 현실화하는 기술이 기업의 경쟁력이 되는 지금, 10년 전에 비하여 수요자들은 점차 맞춤화되고(Customized), 다양해지며(Diverse), 공급자와의 연결성 또한 강해지는(Connected) 제품과 서비스를 경험하고 있다. 그렇다면 앞으로는 어떤 특징을 가진 브랜드가 이 새로운 혁명의 시대를 대표하게 될까?
--- p.15 「INTRO: 10년 후, 내 손에는 아직도 아이폰이 들려 있을까?」중에서
유발 하라리(Yuval Noah Harari) 교수가 그의 저서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에서 이야기했듯, 미래의 기반은 언제나 현재에 존재한다. 브랜드 3.5 시대에서 정의하는 브랜딩의 의미는 곧 4.0 시대 브랜딩의 정의로 향하기 위한 마일스톤이 될 것이다.
--- p.42 「IDENTIFY: 지갑을 열게 하는 그것 - 각인의 전략」중에서
브랜드 3.5의 시대가 아바타의 역할을 하며 제시한 키워드가 ‘가치’, ‘라이프스타일’, ‘소통’, ‘참여’, ‘공동 창작’이었다면, 곧 맞이할 브랜드 4.0의 시대에서는 이에 기반한 또 다른 키워드들이 생겨날 것이다. 예상해 보건대 그것은 ‘기술을 통해 제안받는 맞춤형 라이프스타일’, ‘공간을 초월한 실시간 소통’, ‘공동 창작을 넘어서는 공유 창작’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공유’는 수요자들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상호작용의 의미와 공유 경제에서 이루어지는 시장 활동의 의미를 모두 포함한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초연결 시대를 여는 가상 현실과 AI, IOT를 아우르는 기술 혁신이 뒷받침될 전망이다.
--- p.48 「IDENTIFY: 지갑을 열게 하는 그것 - 각인의 전략」중에서
인공 지능은 창의적인 마케팅 콘텐츠 제작에도 활용되어 브랜드의 이미지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친다. 명품 패션 브랜드 등, 역사와 전통을 중요한 브랜드 에쿼티(Brand Equity)로 갖춘 공급자들은 시대의 흐름에 발맞추어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거나, 그러한 기술을 가진 플랫폼과 협업하고 있다. 앞서 ‘수요자와 공급자의 벽 부수기’ 챕터에서 예시로 들었던 구찌와 네이버의 컬래버레이션도 그것을 보여 주는 사례이지만, 2023년 봄에는 AI 툴을 활용한 재미있는 마케팅들이 대거 출현했다. 여기서는 명품 브랜드 ‘발렌시아가’의 일례를 깊이 있게 다루어 볼 텐데, 그 이유는 이들이 활용한 전략에 다양한 요소들이 점철되어 분석할 만한 흥미로운 요소들이 많기 때문이다.
--- p.85 「IDEATE: 제4차 산업혁명의 물결 - 브랜딩의 미래」중에서
앞서 정리한 IDEATE 단계에서 얻은 인사이트를 토대로, 필자는 총 네 가지의 브랜딩 미래 시나리오를 구상해 보았다. 그것은 각각 ‘선택의 홍수 속, 귀찮음을 활용한 브랜딩’, ‘급변하는 시대의 두려움을 활용한 브랜딩’, ‘인본주의적 노스탤지어를 활용한 브랜딩’, ‘데이터 기반 공유 경제를 활용한 브랜딩’이다. 마지막 시나리오에서는 오픈 서비스를 활용한 개인 기업의 등장도 잠깐 살펴보기로 한다.
--- p.110 「STORIFY: 미리 보는 심리, 브랜딩 타임머신」중에서
‘튠 마인드(Tune Mind)’, ‘오토 런(Auto Run)’, ‘실버 라인 (Silver Line)’, 그리고 ‘플로리아(Flooria)’의 예상 시나리오에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성공을 이룬 브랜드의 사례가 담겨 있다. 이들의 공통된 성공 요인을 한가지 꼽아보자면, 수요자의 심리를 파악하는 인문학적 관점과 AI 신기술을 융합한 ‘오리지널리티(Originality)’를 생각해 볼 수 있다.
--- p.140 「SHARE: 전략 없는 모방은 망조의 어머니 - 오리지널리티」중에서
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통찰 중 하나는, 오리지널리티를 이루는 요소에 기술적인 특이성뿐 아니라 사회적이고 인문 철학적인 가치가 고려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를 비유적으로 표현해 보자면 ‘혁신적인 기술과 인문학적인 요소의 결혼이 이루어졌을 때, 시장에서 인정받는 브랜드가 탄생한다’고 할 수 있다. 대부분의 행복한 결혼이 그렇듯, 이 둘의 조화로운 결합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전제 조건이 존재한다.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능력 이외에도 앞서 언급한 ‘안목을 키우는 것’과 나아가, ‘디자이너, 아티스트, 혹은 경영인으로서 접하는 다채로운 문화, 환경적 경험’에서 창조적인 아이디어의 기회를 찾는 능력이 필수적이다.
--- p.149 「SHARE: 전략 없는 모방은 망조의 어머니 - 오리지널리티」중에서
‘그 브랜드만의(Only)’, ‘분위기와(Aura)’, ‘스타일에서 오는(Style)’, ‘진정성 있고(Genuine)’, ‘특별한(Special)’, ‘경험(Experience)’. 우리가 곧 맞이하는 세상은 창조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수요자와 공급자의 벽이 허물어진 곳이다. 그리고 위 문장을 이루는 키워드들은 이러한 세상에서 창작자와 경영자들의 생존을 가르는 필수 요소가 될 것이다.
--- p.159 「SHARE: 전략 없는 모방은 망조의 어머니 - 오리지널리티」중에서
물론, 브랜딩의 많은 요소 중 공급자의 서비스에서 ‘실시간적이고 창조적인 상호작용’을 이끄는 부분은 인공 지능과 같은 새로운 기술이 담당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우리의 심리 저변에는 브랜딩 1.0, 2.0, 3.0, 3.5의 단계가 모두 존재한다는 것이다. 사람은 버전을 업그레이드하는 기계가 아니다. 그렇기에 두려움을 느끼기도 하고, 노스탤지어를 느끼기도 하며, 창의적인 방법으로 공유 서비스를 창조하는 등, AI가 아직 미치지 못하는 영역인 ‘인류 역사 이래 쌓여 온 감성의 구조와 종합적 사고 의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이것은 개개인을 대체 불가능한 무언가로 만드는 ‘오리지널리티’의 원천이 된다.
--- p.184 「OUTRO: 10년 후, 브랜드 디자이너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