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행복하게 일하지 못하는가. 불행한 일들은 계속 쏟아지는데 진지하게 생각할 시간도 기회도 자신에게 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머릿속에 정리해야할 것투성이지만, 우선 출근부터 하고 봐야한다. 때론, 우린 우리 자신을 너무 학대하는 경향이 있다. 과부하가 걸린 일을 하고 나면 일적으로 크게 성장하기도 하지만, 조금씩 정신은 병들어 간다. 이 책의 역자말대로 “지금이야말로 고리타분하고 머리만 아프고 어지럽히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철학이 다시 필요한 때”인 것 같다. 한 잔의 커피를 아주 천천히 마실 시간을 허락하자. 그 시간을 보내고 나면 거창하게 커피와 철학을 논하는 철학자들에게도 따뜻한 시선을 보내고 싶어질지도 모른다. 당장은 점심식사 후 즐기는 한 잔의 커피부터 전투적으로 사수해야겠지만.
---「나는 왜 행복하게 일하지 못하는가?」중에서
“행복의 비결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하는 일을 좋아하는 데 있다.”_제임스 M.배리
하는 일이 좋아서, 눈이 저절로 떠지는 날이 있다. 로또에 당첨된 것 같은 그 기분을 유지하기 위해 나는 정말 열심히 그 일을 한다. 결과가 안 좋더라도 하는 동안 행복했으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면 부담도 덜어진다. ‘먼데이 블루’를 없애기 위해 월요일 오전엔 내 능력을 발휘해서 한 시간 내에 끝낼 수 있는 일부터 한다. 가장 자신 있는 한두 가지 일을 처리하고 나면, 한 달째 풀리지 않던 ‘지옥의 제목안’도 술술 써지는 기적이 발휘되기도 한다.
---「일과 상관없는 일로 업무 시작하기」중에서
평소에 이런 소설을 읽지 않는다면, 나는 눈앞으로 밀어닥친 일에만 에너지를 쏟고 살 것이다. 사소하고, 엄청나게 시끄럽고, 허무한 것들에 정신을 팔려 큰 기쁨도 큰 슬픔도 없이 삶이 흘러가게 내버려둘 것이다. 작가가 상세하게 밝히는 언론과 방송의 속성, 정치의 비열함, 종교의 무용, 자녀 교육의 험난함은 하나의 장치일 뿐이다. 나의 주요 관심사가 외식, 쇼핑, 여행, 헬스클럽, 치과 진료에만 머물러 있지 않기 위해서 더 많은 소설책을 다운받아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꿋꿋이 끝까지 읽을 것이다. 내 스스로 행복해질 수 있는 일을 만드는 일을 게을리 하지 말라고 진심으로 말해주는 친구가 또 하나 늘었다.
---「쓸모없는 인생을 산다고 생각하는 당신에게」중에서
거짓말을 조금 보태서 나의 하루 24시간은 책과 문장들, 책 속 이미지로 채워져 있다. 그림을 보면 그림 감상평을 기가 막히게 쓰는 작가를 찾아 헤매고, 영화나 드라마를 봐도 책으로 만들면 어떨까, 글로 쓰면 어떤 풍경으로 기억될까를 고민하는 이 직업병. 그러나 재능과 직업이 일치해도, 성과는 쉽게 나지 않는다. 그저 꾸준히 하는 수밖에 없다.
매일 읽고, 매일 쓰고, 매일 버리고, 매일 읽고, 매일 쓰고, 매일 지우고…. 매일 지우고, 매일 쓰고, 매일 읽고, 매일 버리고, 매일 쓰고, 매일 읽고….
애초에 이 일을 통해 큰돈을 벌겠다는 욕망이 없다 보니, 내가 재미있으면 최고라는 단순한 논리가 선물처럼 주어졌다. 얼마 전 잠이 오지 않아, 전자책으로 다운받아본 이윤기 선생님의 《조르바를 춤추게 하는 글쓰기》에 이런 구절들이 나온다.
“원서를 집어 던진 것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시 행복하다. 나는, 행복은 그런 것을 통해서만 온다는 것을 알 만큼 행복한 사람이다.”
---「직업이란 언제나 불행이요」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