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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백이의 칠일장 1 얘야, 아무개야, 거시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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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백이의 칠일장 1 얘야, 아무개야, 거시기야!

천효정 글 / 최미란 그림 | 문학동네 | 2014년 01월 09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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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01월 09일
쪽수, 무게, 크기 112쪽 | 310g | 170*200*20mm
ISBN13 9788954623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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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백이의 삼백 년, 그 안에 담긴 유쾌한 이야기 보따리
도서2팀 박숙경 (beblue84@yes24.com)
2014-01-22
'김수한무 거북이와 두루미 삼천갑자 동방삭’이라는 엉뚱하고 재미있는 이름을 가진 아이를 아시나요? 어렵게 얻은 자식이 오래오래 살기를 바라는 부모님의 마음이 담긴 문제의 이름 때문에, 이 아이는 여러 번 죽을 고비를 맞이하게 되지요.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신 덕분에 어린 시절의 얼마 간을 시골에서 자란 저는, 할아버지의 등에 업혀 이 아이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김~수한무’로 시작되는 독특한 음율의 이름이 하도 우스워서, 노래 부르듯 외던게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네요. 그러고보면 ‘옛날옛날에~’ 하고 시작되곤 했던 할아버지의 이야기는 참 재미난게 많았어요.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도, 온달과 평강공주 이야기도, 몇 번이나 다시 들어도 참 재미있던 혹부리 할아버지 이야기도 전부 할아버지의 등에서 들었으니 말이에요.

그 시절 장수하는 이름의 대표주자가 ‘김수한무’ 였다면, 지금은 ‘삼백이’가 있습니다. 오래 살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마음은 그때나, 지금이나 같은가 보지요? 네, 짐작하신대로 ‘삼백 년’을 살았다고 해서 ‘삼백이’에요. 『삼백이의 칠일장』 의 주인공 삼백이는, 사실 이름이 없었던 아이입니다. 남들 다 있는 이름 하나를 갖지 못했지만, 그대신 누구보다 오래오래, 바람따라 구름처럼 제멋에 겨워 살 수 있었지요. 발길 닿는 대로 살아 온 삼백 년 동안, 스쳐간 인연이 어디 한 둘이겠어요? 어느덧 백발이 성성한 노인이 된 우리의 주인공이 ‘삼백이’라는 이름을 갖고 저승사자를 따라 이승을 떠나자, 그간 삼백이에게 은혜를 입은 여섯 동물이 삼백이의 칠일장을 치루게 됩니다. 그리고 그 여섯 밤, 구렁이, 개, 소, 까치, 호랑이, 말이 펼쳐낸 재미난 이야기 보따리가 이어집니다.

여러분도 이야기를 보면 금방 알게 되겠지만, 사실 이 동화의 주인공인 ‘삼백이’의 사연은, 마치 프롤로그처럼 앞부분에만 살짝 등장합니다. 그리고는 이내 각 동물들이 풀어내는 삼백이와의 인연이 한 꼭지씩 이어지지요. 하지만 이조차도 어찌 보면 인연이랄 것도 없는, (2권의 제목처럼) ‘삼백이도 모르는 삼백이 이야기’들일 뿐입니다. 달걀을 좋아하는 처녀가 자신의 알을 삼킨 구렁이의 이야기, 호강에 겨운 멍도령과 결혼한 개의 이야기, 호랑이가 담배를 끊은 사연 등이 구수한 입말로 풀어지는 가운데, 어느 장면에서 삼백이가 등장했을까, 하는 궁금증은 마치 숨은 그림 찾기처럼 이야기를 더욱 흥미진진하게 하지요. 삼백 년을 살았으니 때로는 걸인으로, 때로는 개장수로, 또 때로는 심마니로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하는 삼백이 덕분에, 책장을 넘길수록 이야기에 탄력이 붙고, 구수한 입담까지 더해지니 결국에는 ‘이야기’ 자체가 주인공이 되는 셈인가요?

기발한 상상력에 전래동화의 옷을 맞춤으로 입은 『삼백이의 칠일장』은 오랜만에 할아버지의 등에 업혀 듣던 그 ‘옛날옛날에~’로 시작하는 이야기들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착한 일을 하면 상을 받고 나쁜 일을 하면 벌을 받는다는, 게으름 피우지 말고 자신의 본분에 충실하며, 서로의 입장을 바꾸어 생각해 보자는 보통의 진리가 담긴 솔직한 이야기들 말이에요. 요즘 어린이들의 수준(!)에 맞춰 재미도, 감동도 훨씬 업그레이드 된건 물론이구요. 이 재미있는 이야기를 소리 내어(꼭!) 읽어 줄 어린이가 주변에 있다면, 한바탕 웃음 가득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거라 장담합니다. 아이도, 조카도 없는 저도 혼자 읽으며 한참을 키득키득 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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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학과 유머는 기본 탑재, 세상을 한입에 삼킬 듯한 뻥 정신과 인간에 대한 깊은 통찰이 곳곳에 담겨 있는 이 작품은 창작 옛이야기의 결정판이다.
유영진(아동청소년문학 평론가)
거침없이 시공간을 오가며 쭉쭉 뻗어 나가는 서사는 유쾌하고 맛깔스럽다. 시간의 무게를 이겨 내고 언제든 새롭게 해석되고 서로 나눌 수 있어야 ‘살아 있는’ 옛이야기라면 ‘삼백이의 칠일장’이 바로 그것이다.
장주식 (동화 작가)
한달음에 읽히는 능청스러운 문장은 사라진 입담가의 부활이라 할 만하다. 정확한 자리에 들어앉은 짤막한 이야기들은, 옛이야기의 구성을 택하더라도 이야기는 언제나 ‘새 모험’이어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않는다.
김지은 (아동청소년문학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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