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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송 제국 쇠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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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송 제국 쇠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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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10월 20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480쪽 | 828g | 149*224*30mm
ISBN13 9791162209448
ISBN10 1162209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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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조는 한 명의 사대부도 죽이지 않겠다고 맹세했으며, 자손에게도 이를 당부했다. 이토록 관대하고 온후한 황제는 사상 유례가 없을 정도다. 그러나 문인을 양성하려면 두둑한 봉록과 정치적 특권을 제공해야 한다. 따라서 남아도는 병사와 함께 필요 없는 관리들이 많아지는 것 또한 피할 수 없었다. 송나라의 관제는 전당의 제도를 답습했지만 두드러진 변화를 주어 실질적으로는 변화무쌍한 만화경을 방불케 했다. 허와 실이 공존하고 복잡하여 눈이 어지러운 지경이었다. 가령 한나라, 당나라 이후 이른바 ‘관(官)’과 ‘질(秩)’을 구분해 ‘관’은 업무를 맡기고 ‘질’은 등급을 매겨 상호 연관되면서도 별개의 존재로서 질서정연한 체제를 형성했다. _70~71쪽, 〈제1장 비극을 부른 4전의 땅〉 중에서

왕안석은 최종적으로 참신한 경제 정책을 선택했다. 가령 행정 수단으로 토지세 등급을 정하고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은 정부 대출(청묘법), 그리고 돈을 내면 노역을 면제해주는 제도(고역법) 등이다. 그 실질은 모두 정부가 경제에 개입하고 계획하는 행위로, 국가가 생산과정의 이익을 향유한 후 경제의 발전을 추진하는 데 그 목적이 있었다. 따라서 개혁은 어떤 면에서 심지어 원시 국가주의 색채를 띠고 있었다. 가령 국가의 전매제도와 물가 억제, 유통분야에 대한 직접 통제를 통해 상업 이윤을 제한하는 조치는 실질적으로는 고대의 제도에서 변천해왔으며, 다만 내용이 좀더 현실에 접근했을 뿐이다. _ 125쪽, 〈제2장 개혁을 이끈 시대의 인물들〉 중에서

송 제국은 동경에서 패배한 후 계속 뒤로 밀리며 원래 국토의 절반을 잃었다. 적의 사나운 공세에 백년 기업(基業)은 이미 처참하게 무너졌다. 거의 4년 동안 조정은 겨우 살아남았으며 조씨(趙氏)의 명맥을 유지한다는 것은 도피를 위한 핑계였다. 금나라 군대가 내부 문제로 인해 대외공격이 잠시 무뎌진 사이, 송은 국가 전반의 재건에 힘써야 했다. 물론 동남쪽 한 귀퉁이의 반쪽 땅만 남기기는 했지만 그래도 산하를 다시 개건한다는 것이 어디 쉬운가! 엄밀히 말해 고종은 획기적인 정치 변혁을 추진하지 않았다. 화친을 강구하는 것 말고는 쇠미해진 형세를 돌이킬 주관적 동기가 부족했다. 국가에 대한 땜질식 운영으로 연명하는 그의 동기는 단 한 가지였다. 송 제국이라는 낡은 ‘전차’가 그런대로 굴러가 자신의 황제 자리를 보전하면 된다는 생각이었다. _ 243~244쪽, 〈제3장 남송시대, 절반의 국토〉 중에서

순희 연간은 옛것과 새로운 것이 교차하는 분수령이었다. 남쪽으로 천도한 후 출생한 새로운 세대들이 성장하여 장년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이라는 보이지 않는 장벽이 뛰어난 인재들을 가로막아 그 뜻을 펼치기 어려웠다. 주희, 진량, 신기질 등은 모두 국가를 위해 결정적 역할을 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중략) 정치가 모든 것을 대체하는 것은 아니다. 정신적 역량도 마찬가지로 역사의 진보를 추진했다. 2세대의 뛰어난 인재들은 개인적으로 불행한 처지라고 할 수 있지만 그들의 정신은 무궁한 시공에서 영원히 빛나고 있으니, 누가 감히 인생의 최고 경지가 아니라고 할 수 있을까?_ 317~318쪽, 〈제4장 실패로 돌아간 평화의 시대〉 중에서

한탁주는 친필로 결재하는 수단으로 대간 인선에 개입하기 시작했다. (중략) 조정에서는 논란이 일기 시작했다. 황제의 결재가 중서성을 통해 나가지 않은 사실이 노골적으로 드러났으며, 이 모든 것이 한탁주가 황제를 좌지우지한 결과임을 모르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파면당한 간관 황도는 한탁주가 “황제의 어필을 내세워 원래의 간관을 축출하는” 수법은 과거 채경이 전횡하던 것과 다를 바 없다고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주희가 상주하여 황제에게 진언하고 한탁주가 권력을 전횡하여 한탁주가 “임금의 권위를 끌어내렸다”고 지적함으로써 사건을 원칙의 문제로 끌어올렸다. 제발이 저린 한탁주는 오히려 반격에 나섰으며, 황제를 충동질하여 주희를 파면했다. _ 353쪽, 〈제5장 권력 문제의 폐단이 드러나다〉 중에서

황제 일행은 신회현(新會縣) 애산(厓山)으로 옮겼고, 이때 문천상은 마침내 육수부와 연락이 닿았다. 그러나 두 사람은 상대의 서신을 읽으면서 길게 탄식할 뿐이었다. 이때 진의중은 달아나고 없었으며, 황제 곁에는 육수부와 장세걸만 남아 있었다. (중략) 장세걸은 힘이 다했다. 그는 제병의 거처로 가서 황제를 데리고 배를 타고 달아나려고 했다. 그러나 육수부는 그렇게 가다가 붙잡혀 황제가 능욕을 당하는 일이 두려웠다. 결국 제병을 들쳐 업고 바다로 뛰어들어 함께 목숨을 끊었다. 육수부가 정의를 위해 목숨을 바친 것과 권세와 무력에 굴복하지 않는 정신이 송 제국의 빛나는 최후를 장식한 것이다. _462~463쪽, 〈제6장 차지하는 자와 빼앗기는 자〉 중에서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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