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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 세계 A World in Disarr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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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 세계 A World in Disarray

: 미국 외교정책과 구질서의 위기, 그리고 한반도의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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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12월 08일
쪽수, 무게, 크기 356쪽 | 558g | 148*215*30mm
ISBN13 9791155427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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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미국에 의해서도 혼돈이 가중될 수 있다. 미국은 위협이 커지고 있다gather고 보고 예방적preventive 군사조치를 취하거나, 혹은 위협이 임박했다imminent고 보고 선제적preemptive 군사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할 수도 있다. 예방적 군사조치를 취한다 하더라도 이미 알려진 모든 무기를 파괴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알려져 있지 않은 무기를 파괴할 수도 없기 때문에 북한의 모든 핵과 미사일을 파괴하는 건 불가능하다. 이와 더불어 예방적 타격이건 선제적 타격이건 북한의 보복이 뒤따를 것이며, 이는 제2의 한국전쟁으로 이어져 엄청난 위험과 비용이 발생할 것이다.--- p.10

미국이 세계 속에서 계속 초강대국으로 남아 성공하려면 기존의 전통적인 시각에서 벗어나서 그동안 국내 문제라거나 국내 문제라고 간주했던 사안들을 훨씬 더 많이 고려하면서(필요할 경우 이에 대한 조치도 취하고) 국가안보를 보다 광범위한 개념으로 재정의해야 한다는 점이다. 나는 이러한 사고방식이 기존의 정통주의 사고와 정면으로 충돌한다는 점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오늘날의 상황이 예사롭지 않다. 혼돈의 세계에서는 늘 해오던 방식이 통하지 않을 것이고, 그 결과로 외교정책도 마찬가지다.--- p.30

세계가 아직까지 비국가 행위자의 등장이나 세계화에서 비롯된 다양한 도전으로 인해 야기되고 있는 권력의 분산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준비가 미흡하다는 점이 더욱 중요하다. 무엇이 정통성 있는 질서가 될 것인지, 그리고 그 질서를 창조하고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전 세계 구조와 시스템이 무엇인지에 대한 합의는커녕 논의조차 거의 없었다. 세계질서 2.0에 대한 새롭고 다른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 p.87

미국의 시각에서 볼 때, 중국의 지역정책 중 유달리 실망스러운 분야가 북한 문제다. (중략) 중국은 과도하게 북한을 압박하면 북한이 불안정해질 수 있고, 그로 인해 대량 난민 위기가 발생하거나 최악의 경우 북한이 재래식 군사력이나 핵무기, 혹은 둘 다 동원해서 극단적인 조치를 취할 가능성을 우려했다. 이러한 위기가 발생하면 전쟁으로 이어질 수도 있고, 전쟁이 끝나면 서울이 수도가 되고 미국의 전략적 세력권에 있는 통일 한국이 중국과 국경을 접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도 우려했다. 그 결과, 미국과 중국은 북한을 대상으로 하는 유엔 안보리 결의와 제재 조치에 합의를 도출할 수 있었지만, 북한의 비핵화나 근본적 개혁, 혹은 북한을 소멸시킬 수도 있는 정책에서는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p.102

미국은 북한 정권과 같은 정치집단이 핵무기를 보유하지 못하게 막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러려면 북한이 핵무기를 실전 배치하기 전에 핵시설 대부분을 파괴하는 예방적인 군사조치가 필요하다. 이러한 조치를 취하는 데 있어서 군사작전의 실행 가능성이나 예방 타격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 여부보다는, 오히려 이러한 군사적 공격이 한반도에서 전쟁을 야기할 가능성이 크다는 데 문제가 있다.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발하면 미국의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이 북한의 보복을 정면으로 받게 되기 때문에 두 동맹국은 한반도에서의 전쟁을 극도로 반대한다. 미국의 동맹국에 대한 안보 공약과
북한의 군사력을 고려할 때 이러한 전쟁은 상당한 수준의 비용이 드는 미국의 군사적 대응이 필요할 것이다.--- p.139


세 번째는 지역 프리즘이다. 가장 중요한 경제, 군사, 외교 활동의 대부분이 지리적으로 가깝다는 단순한 이유 때문에 이 차원에서 전개된다. 실제로 많은 국가들은 영향력이나 비중이 미미해서 글로벌 차원에서는 큰 의미가 없으며, 주변국에 더 많은 영향을 주고 동시에 주변국으로부터 영향을 많이 받는다. 나는 각 지역별 격차가 다른 어떤 분야의 차이보다도 더 크다는 사실을 지적하고자 한다.--- p.163

오늘날 외교정책은 강대국의 대립과 경쟁, 무엇보다 충돌이 과거처럼 국제관계에서 다시 두드러진 주된 특성이 되는 일이 없도록 단합하여 막는 데 우선순위를 두어야 한다.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어떤 식이든 강대국들의 관계가 악화되면 직접 충돌하지 않더라도 극심한 피해가 발생할 것이며, 직접 충돌하면 피해가 훨씬 더 커지기 때문이다. 둘째, 주요 강대국들이 서로 적대적 관계에 놓이면 상호 반목과 경쟁에 집중하느라 관심이 분산되어서 현재 직면하고 있는 글로벌과 지역 차원의 많은 도전을 해결하기 위해 서로 협력하기가 더욱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p.228

주권적 의무는 현실주의와도 일부 겹치는 측면이 분명히 있다. 하지만 현실주의는 강대국들의 관계만 강조하기 때문에 글로벌 이슈가 산적하고 지역 강국들이나 다양한 종류의 비국가 행위자들이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세계에 적용시키기에는 너무나 협소하다. 강대국의 대립이 적어도 현재까지는 국제관계에서 하나의 주된 요소이지만, 21세기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아니다. 다른 식으로 보자면 주권적 의무라는 개념은 세계화가 역사의 흐름과 개별 국가들의 이해관계에 크게 영향을 끼치는 시대에서의 현실주의라고 볼 수도 있다. 주권적 의무는 세계화된 시대의 급박한 상황을 반영하고 적응한 현실주의다.--- p.247

이러한 상황 관리 방식(북한의 핵 능력을 후퇴시키는 외교적 노력과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가 수반되거나 보완하는 수단)의 대안으로는 핵확산을 받아들이되, 핵무기가 사용되거나 테러단체와 같은 비국가 단체에 전달되기 직전이라는 정보가 입수되면 조치를 취하는 것이다. 이 단계가 되면 임박한 위협에 대한 선제 타격이라는 잠재적 선택이 있다. 이를 위해 정확하면서도 상대적으로 명백한 정보를 적시에 입수할 수 있어야 하고 또한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의지와 수단이 필요하다.--- p.254

그러나 외교정책에만 초점을 두어서는 충분치 않다. 국가안보는 동전의 양면과 같아서 미국의 국내 정책이나 일반적으로 국내 문제라고 간주되는 이슈가 어느 모로 보나 외교정책으로서 국가안보 문제가 될 수 도 있다. ‘대포냐 버터(군비 혹은 민생)냐’가 아니라 ‘대포와 버터(군비와 민생)’의 사안으로 이해하는 게 가장 좋다.--- p.303

만약 미국이 의심받기 시작하면 전 세계는 지금과 확연히 달라질 것이고 더욱 질서가 약해질 것이다. 두 가지 반응이 예상 가능하다. 개별 국가들이 미국의 이익에 거슬러 스스로 자신들의 이익을 먼저 챙기는 ‘자립(self-help)’ 현상이 두드러질 수 있으며, 아니면 지역 내 강대국들의 영향에 좌우되어 세력균형이 악화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럴 경우 지역 차원에서의 불안정이 아주 심해지며, 글로벌한 차원의 협력이 더욱 약해지고, 강대국 간 경쟁이 한층 고조된다.
--- p.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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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뿐만 아니라 전 세계 상황과 사태 악화를 우려하는 모든 사람들이 반드시 읽어야 하는 책. 리처드 하스는 지난 역사를 통해 오늘날 상황이 왜 이렇게 되었는지 설명하고 우리 앞에 놓여 있는 도전들에 어떻게 대처할지 대응책을 제시한다.
- 로버트 M. 게이츠 (전 CIA 국장·전 국방장관)

역사적 고찰이 탄탄한 이 책을 통해 리처드 하스는 외교정책이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 어떤 국내외 정책을 펼쳐나가야 할지 보여주고 있다. 문제투성이인 오늘날 세계를 다뤄나갈 수 있는 훌륭한 접근 방식이다.
- 월터 아이작슨 (아스펜연구소 회장·전 CNN 회장)

지적 엄격함과 정치적·문화적 현실 감각을 유지하면서 리처드 하스는 자신이 언급한 것처럼 혼돈의 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는 귀중한 창문을 보여주고 있다.
- 존 미첨 (랜덤하우스 편집국장 겸 선임 부회장)

우리는 세계화, 단극체제, 심지어 민주주의까지 결코 과거로 돌이킬 수 없다고 생각했던 흐름이 역류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이러한 격변을 헤치고 새로운 전략을 수립하는 데 있어 『혼돈의 세계』보다 더 좋은 지침은 없다.


존 루이스 개디스 (예일대학교 역사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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