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테소리는 ‘아이의 몸과 마음은 자로 잰 것처럼 서서히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어느 일정한 시기에 급진적 폭발적으로 완성된다’고 보았다. 즉 아이의 능력이 향상되는 일정한 시기가 있어서 그 시기에 적절한 환경이 갖추어지면 아이의 자발적인 요구에 힘입어 큰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시기가 바로 민감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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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심리학자인 로버트 판츠(Robert Fantz)는 신생아의 주의력을 조사하기 위해 신생아에게 원 안에 있는 사람 얼굴, 신문기사, 동심원, 빨간색, 흰색, 노란색 등의 자극을 제시하고 각 사물을 주시하는 시간을 측정했다. 그 결과 신생아는 색 자극보다는 모양 자극에 더 민감하며, 모양 자극 중에서도 동심원보다는 사람의 얼굴에 더 주목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또 사람의 얼굴에서는 눈 주변을 응시하는 시간이 길었다. 이처럼 막 태어난 신생아에게서도 특정 자극에 대한 선택적 집중이 엿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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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 능력은 태어나기 수 개월 전부터 기능하기 시작한다. 태아는 외부의 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이러한 반응을 통해 태아도 소리의 크기와 높낮이의 차이, 버저와 벨 종류의 차이 등을 어느 정도 구별할 수 있다. 갓난아이에게 엄마의 심장 소리를 녹음한 테이프를 들려주면 울음을 뚝 그치는 사례도 다수 보고되고 있다. 또 대부분의 엄마가 아이를 왼쪽 가슴으로 안는 현상은 엄마가 잘 쓰는 팔이나 인종을 불문하고 세계 공통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심장이 있는 왼쪽 가슴을 통해서 엄마의 심장 소리를 들려주면 아이의 기분이 좋아지고 정서가 안정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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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를 의미하는 영어인 인펀트(infant)의 어원은 ‘말할 수 없는 자’이다. 그 어원에 따르면 영아기란 아이가 태어나서 말을 시작하기 전을 가리킨다. 보통 생후 1년은 지나야 ‘말할 수 없는 자’에서 ‘말하는 자’로 성장하게 된다 아이는 이 시기에 초어(初語)라고 하는 인생의 첫 마디를 내뱉게 된다. 18개월~2세 사이에 아이의 언어는 폭발적으로 증가한다. 몬테소리도 2세 무렵을 ‘언어의 폭발기’라고 정하고 있다. 2세에 약 300개의 단어, 3세에 약 1,000개의 단어 그리고 5세에 약 2,000개 이상의 단어를 배운다고 알려져 있으며 초등학교에 들어갈 때쯤이면 상당히 풍부한 표현이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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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사회성과 사회의식을 배양하는 방법 중 하나로 다른 연력의 아이들을 모아서 집단을 경험하게 하는 방법이 있다. 통상 유치원 등에서는 같은 나이의 아이들로 구성된 횡적인 집단이 편성되는데, 몬테소리의 유아교육에서는 서로 다른 연령의 아이들로 이루어진 종적인 집단을 편성한다. 아이는 또래와의 사회생활 속에서 성장한다는 생각을 기본으로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상생활에서는 다른 연령의 아이들끼리 어울리는 것이 일반적이며, 항상 같은 나이의 아이들로 집단을 형성하는 것은 오히려 특수한 케이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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