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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덕 일기 1
eBook

이오덕 일기 1

: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가?

[ EPU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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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04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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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1.65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18.3만자, 약 6.4만 단어, A4 약 115쪽?
ISBN13 9788963721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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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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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데 60분, 오는 데 60분, 학교서 한 시간, 이래서 돌아오니 오후 2시가 됐다. 신체검사고 구강 검사라면 당연히 의사가 학교까지 와야 하는데, 분교장이라고 아이들을 10리도 더 되는 본교까지 부르다니, 어디 이럴 수 있는가?
오늘은 첫 시간에도 공부 못한다고 아이들 꾸짖기만 했다. 또 작업을 한다고 그 한 시간도 공부를 제대로 못 했지. 다 해진 바짓가랑이를 꿰매지도 않고 펄럭펄럭하며 돌아오는 아이의 어머니는 게을러서 그런 것도 아니고 참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서 그런 것이다. 그래도 아이들만은 공부를 시켜야 된다고 10리, 20리를 찢어진 고무신으로 보내고 있는데, 오늘은 다시 또 20리도 넘는 배고픈 길을 걷게 하면서 무엇을 했는가? 구강 검사? 말이 좋다.
이 불쌍한 아이들을 이대로 돌려보낸다는 것은 죄악이다. 무엇이라도 단 한 가지, 아주 간단한 지식이라도 가르쳐서 보내야지.--- pp.75-76 「1969년 10월 29일 일기」

지금은 4시 5분 전, 아무도 없는 교실에는 때 묻고 찌그러진 조그만 책상들이 60여 개 나란히, 꼭 아이들이 귀엽게 나를 쳐다보는 것 같다. 뒤편에는 오늘 그린 그림들이 걸려 있다. 거기에는 운동장에 뛰어노는 아이들의 온갖 모습들이 재미있는 선과 아름다운 색으로 나타나 있다. 그리고 전시판 밑에는 조그만 손으로 주물러 짜서 걸어 놓은 걸레가 널려 있다. 내일 아침이면 또다시, 온갖 희망과 걱정과 슬픔을 안고 67명의 어린 생명들은 이 교실을 찾아올 것이다. 교사라는 내 위치가 새삼 두려워진다. 이렇게 괴로운 시대에 내가 참 어처구니없는 기계가 되어 어린 생명들을 짓밟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할 때 견딜 수 없는 심정이 된다.
두고두고 생각해 보자. 어떻게 이 아이들을 키워 갈 것인가? 어떻게 하면 아이들의 세계에 파고들어 가 그들과 함께 살아갈 수 있을 것인가?--- p.15 「1962년 9월 21일 일기에서」

그림을 그리거나 무엇을 만들고 있는 아이들을 보면 깨닫게 되는 점이 많다. 흙놀이를 할 때, 나는 흙을 뭉쳐 토끼를 만들어 놓았는데, 옆에 있는 아이의 것을 보니 소를 만들어 놓고, 소 옆에 쇠죽통을 만들어 놓았고, 쇠죽통 안에 여물까지 담아 놓았다. 처음에 만들 때 내가 간섭을 해서 소가 서 있는 것을 만들기는 어려우니 누워 있는 것을 만들어 보라고 해서 다리를 배에다 붙여 앉히게 하였던 것인데, 나중에 보니 그 아이가 생각하고 있는 소는 내가 생각하고 있는 소와 달랐다. 그 아이가 알고 있는 소는 머리로 생각해 낸 소가 아니라 오늘 아침에도 여물을 먹고 있었던 살아 있는 자기 집 소였던 것이다.
어른들은 그림을 그리든지 글을 쓰든지 관념적으로 개념적인 것을 그리고 쓰고 한다. 그런데 아이들은 구체적인 것, 현재 살아 있는 것을 보여 준다. 시의 문제도 이와 같다. 동시란 것은 어른들의 관념으로 만들어 내는 것이다. 아이들의 시는 어디까지나 구체적인 생활의 표현이어야 하고, 소박하고 현실적인 감동으로 쓰여야 하는 것이다.--- 「1963년 6월 8일 일기」

의성행을 타서 일직에서 내려 5리를 걸어(진흙탕이 된 길을 걷는데 애먹었다) 일직교회에 찾아가 권정생 씨를 찾으니 바로 신춘문예 당선 소감과 함께 나온 그 얼굴이 교회 숙사에서 나와 반가이 대해 주었다. 교회 한쪽 숙사에 있는 그의 방에 들어가니 방 한편에 책이 꽉 꽂힌 서가가 있고, 방 안에는 이불과 간단한 자취 도구 같은 것이 있어 일견 독신 생활을 하는구나 싶었다. 이날 밤 권사님께 부탁해서 지어 온 저녁밥을 같이 먹고 늦게까지 얘기를 하고 그리고 같이 자게 되었는데, 나는 병약한 그가 나직이 들려주는 여러 가지 과거와 현재의 생활이며 문학에 대한 집념에 대해 깊은 감명을 얻었다.
아동문학에 대한 견해도 상당히 믿음직한 것이었다. “저는 어쩔 수 없이 보지 않을 수 없는 것을 쓰는데 남들은 더러 너무 슬픈 얘기를 쓴다고 하지 않아요. 만일 제가 쓰는 것이 정말 슬픈 얘기라면, 저는 그런 슬픈 얘기를 쓰지 않고는 배길 수 없어요” 했다.
9백 장짜리 장편 동화를 써 두기도 했다 해서 보여 달라고 했더니, 아무래도 새로 정리해야 한다고 했다. 밤중에 청년들 서너 사람이 들어와“집사님, 죄를 지었습니다” 하고 권 씨를 잡고 울며 참회를 하는데, 누워서 들어 보니, 술을 먹고 담배를 피웠다 한다. 그래 라이터하고 담뱃갑하고 멀리 논바닥에 던지고 왔어요, 하는 것이다. 그는 그 청년들을 잡고 같이 기도해 주었다.

아침에 권 씨는 또 얘기했다. 이렇게 혼자 있으니 노인들도 찾아오고 젊은이들도 찾아오는데 노인들은 자식들 얘기를 하고, 젊은이들은 부모들에 대한 얘기며 연애 건 얘기며 온갖 얘기를 한다는 것이다. 아침을 먹고 있으니 장로 한 분이 찾아와 “권 집사 생각하면 눈물이 날 때가 많아요” 했다.
나는 협회한국아동문학가협회의 입회 원서를 만들어 도장을 찍어 보내 달라고 했다. 그것은 회원으로 가입되면 어떤 혜택을 입을 수 있도록 할 길도 트인다 싶고 또 그리해야만 이름도 알려지고, 원고를 발표할 길도 열리겠다 싶어서다. 그리고 대구와 서울에 가서 될 수 있는 대로 선생님의 얘기를 잘해서, 작품을 널리 발표할 수 있도록 힘써 드리겠다고 말해 주었다.
20일 있을 신춘문예 시상식에는 가야지요, 했더니 병으로 못 간다고 신문사에 편지해 놓았다 했다. 신병도 문제지만 여비가 없을 것이 아닌가 짐작되었다. 여비만 문제 된다면 내가 도와줄 수 있지만 또 다른 이유로 시상식에도 못 가게 되는 그를 어찌할 수가 없었다(나중에 대구 나와 김성도 씨한테 이런 얘기 했더니 “옷이 없어 못 나왔을 거라요” 했다. 정말 옷도 없는 것 같았다. 노인들이 입는 스웨터 하나를 언제나 입고 다니는 것 같았다).
원고지 한 권 가방 속에 있던 것 주면서 여기다 하나 써 보내 달라고 하고 다시 돈 천 원을 억지로 원고지 사 쓰라고 두고 작별했다.
--- pp.227-232 「1973년 1월 18~19일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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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오덕 선생의 책이 나올 때마다 다 샀다. 《이오덕 교육일기》, 《우리 글 바로 쓰기》, 이오덕 선생과 권정생 선생 간에 오간 편지글 모음, 그리고 이오덕 선생이 엮은 아이들 글 모음과 산문집은 헌책방을 뒤져 샀다. 이제 또다시 선생의 글이 나온다 하니, 벌써부터 가슴이 설렌다. 그러고 보니 나는 이오덕 선생의 골수 ‘팬’인 성싶다.
공선옥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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