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일기를 쓰려고하는 이들에게
영성일기를 쓰고자 하는 분들에게 그동안의 경험에 의지하여 몇 가지만 도움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첫째, 바로 시작하는 것입니다.
영성일기를 쓰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시작하는 것입니다. 엄밀히 말해서 일기는 배울 것도 없습니다. 배울 것이 있다 하더라도 시작하게 되면 저절로 하나하나 배우게 됩니다.
둘째, 영성일기의 초점은 ‘나’가 아니라 ‘예수님’입니다. 영성일기란 일상사를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하루 중에 예수님을 생각했던 순간에 대하여, 그리고 예수님을 생각하지 못하고 지냈던 순간에 대하여 기록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기록하는 것만으로도 예수님과의 교제는 놀랍게 깊어집니다.
셋째, 하루를 지내고 특별히 기억나는 일이 있다면 기록하면 됩니다. 그리고 그 순간 예수님은 무슨 일을 하셨을지 생각해보는 것입니다.
넷째, 일기를 쓰려면 메모하는 습관을 가져야 합니다.
한꺼번에 몰아서 하루의 일기를 쓰려면 부담이 됩니다. 수시로 메모하면 하루 종일 주님께 더욱 집중하게 되고, 일기에 써야 할 것이 참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다섯째, ‘주님 바라보기’와 ‘말씀에 순종하기’에 퍼센트(%)를 매겨보십시오.
기준은 나름대로 정하면 됩니다. 이렇게 해보면 주님과 자신과의 친밀함을 객관적으로 보는 데 도움이 되고,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의 영적 생활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도 알게 됩니다.
여섯째, 잠자리에 들면서 내일 아침 눈뜰 때 주님을 생각하게 해주시기를 기도해보십시오.
일곱째, 일기를 쓸 시간이 부족하다고 생각되면 불필요하게 낭비하는 시간이 많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인터넷 뉴스 보기, 신문 보기, TV 시청, 스포츠 보기, 각종 오락 시간, 사람들과의 잡담 등입니다. 이것들이 죄라고 할 수는 없지만 이것들 때문에 주님과 친밀히 교제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면 죄가 될 수 있습니다.
여덟째, 자신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분별해보시기 바랍니다.
일기를 보면 드러나게 됩니다. 깨달아지면 대적하고 나는 죽고 예수로 사는 십자가 복음을 붙잡으시기 바랍니다.
이 《영성일기 노트》가 여러분과 주님과의 친밀함을 위한 소중한 도구가 되기를 바랍니다.
유기성
--- 서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