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키스 (Elizabeth Keith. 1887년 4월 30일~1956년) 스코틀랜드 애버딘셔(Aberdeenshire)에서 태어난 엘리자베스 키스는 판화가이자 수채화 화가였으며 일본, 중국, 한국, 필리핀 등지를 여행하면서 받은 인상을 자신의 작품으로 표현했다. 그녀는 아시아인들의 삶과 문화를 작품에 담았는데, 스물여덟 살에 도쿄를 여행하면서 동양에 매료되어 9년 동안이나 도쿄에 살았다. 키스는 한국을 여행하면서 그린 수채화 그림으로 도쿄에서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그녀에 따르면 이 전시회는 한국을 소재로 한 작품들을 도쿄에서 전시한 최초의 전시회였다. 키스는 전통적인 일본식 목판화 기법을 배워 카츠시카 호쿠사이(葛飾北?), 안도 히로시게(安藤?重), 키타가와 우타마로(喜多川歌?)의 스타일을 따라 하기도 했다. 키스의 작품들은 일본 뿐 아니라 런던과 뉴욕에서도 인기를 얻었다. 풍경, 전통 의상, 일상복을 입은 사람들, 전통 의식 등은 키스의 작품에서 중요한 소재였다. 1924년에 키스는 영국으로 돌아가 컬러 동판화 기법을 배우기 시작했고 1929년~1932년 동안 다시 일본, 아시아 지역에서 살다가 1934년 즈음에는 런던에 있는 왕립미술협회의 회원으로 선출됐다. 1936년과 1937년에 키스는 동양미술 수집가 그레이스 니콜슨(Grace Nicholson)의 후원으로 미국에서 전시회를 열었고, 런던에 있는 보자르 갤러리(Beaux Arts Gallery)에서도 전시회를 열었는데, 왕대비인 엘리자베스 왕비가 이 전시회를 방문했고 키스의 판화 몇 점을 구입했다. 세계 2차 대전 기간 동안 키스는 일본군의 만행으로 피해를 입은 중국인 여성들을 돕기 위한 기금을 마련하기도 했지만, 자신의 일본인 지인들과는 여전히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했다. 키스는 1956년에 런던에서 숙환으로 사망했다.
엘스펫 키스 로버트슨 스콧 (Elspet Keith Robertson Scott) 엘리자베스 키스의 언니로, 동생인 엘리자베스 키스와 함께 『올드 코리아 Old Korea: The Land of the Morning Calm』를 펴냈다. 영국의 기자이자 저술가인 존 윌리엄 로버스트슨 스콧(John William Robertson Scott)과 결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