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가타 현 출생. 와세다 대학 영문과 졸업. 유소년기부터 역사담을 좋아했으며 역사에 조예가 깊었다. 한때 사업에 몸 담았으나 실패. 6년간에 걸쳐서 쓴 『요시노 조 태평기』(전6권)를 발표. 이 작품으로 나오키상을 수상, 작가로서의 지우를 확보했다. 이후 대중잡지에 많은 역사소설을 발표했다. 실증을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유명하다. 대표작으로는 『젊은 날의 도쿠가와 이에야스』, 『오다 노부나가』, 『속 오다 노부나가』, 『아케치 미쓰히데』 등이 있다.
역자 : 박현석
국문학을 전공하고 일본으로 건너가 동경 일본어학교를 졸업했고, 도쿄 요미우리 이공전문학교에서 수학하던 중 취업, J리그 제프 이치하라 전속 통역관으로 근무했다. 지금은 전문번역가로 활동 중이며, 우리나라에 아직 소개되지 않은 일본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기 위해 출판을 시작했다. 저서로 『일어회화+가이드북 단숨에 휘어잡기』가 있으며 번역서로는 『일본 대표작가 대표작품선』, 『점점 멀어지는 당신』, 『묵동기담』, 『도련님』, 『청춘의 착란』, 『야나기 가네코 조선을 노래하다』, 『엄마는 저격수』 등 다수가 있다.
“혼다뿐만 아니라 꽤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은 듯하다. 전쟁을 했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기는 하지만 가엾다는 생각이 들지 않니?” “네!” “오카자키 사람들은 너무 정직하기 때문에 더욱 불쌍하다. 이마가와의 이익을 위해서 인신공양을 한 거다, 말하자면. 그러나 전국의 시대, 힘이 없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란다.” “나리!” “왜, 너는 돌아가고 싶지 않은 거냐?” “돌아가고 싶지 않습니다! 오카자키로 돌아가도 곧 슨푸로 가게 될 것이 아닙니까?” “음, 틀림없이 그렇게 되겠지. 하지만 거부할 수 없는 일이란다, 다케치요.” “그래도 저는 싫습니다. 언제까지고 나리 곁에 있고 싶습니다.” 다케치요는 진심으로 그렇게 바랐다. “안 돼.”라고 말하며 노부나가가 머리를 흔들었다. “돌아가는 편이 좋을 거야. 언제까지고 이렇게 내 곁에만 있으면 오카자키의 가신들이 끝까지 버텨내지 못할 테니. 그리고 또 한 가지 곤란한 것은, 지금 오와리에 이마가와의 대군과 결전을 벌일 만큼의 힘이 없다는 점이야. 솔직히 말하자면 나도 너를 떠나보내고 싶지 않아. 가능하다면 언제까지고 곁에 두고 싶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마가와와 싸워 이길 수 있는 방법이 없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화가 나지만 달리 방도가 없어. 너를 돌려보내는 것 외의 방법은 떠오르질 않는구나.” “무슨 일이 있어도 떠나야 하는 겁니까?” 다케치요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울지 말거라. 오와리가 작은 나라라고 해서, 또 병사가 적다고 해서 이마가와를 두려워할 노부나가가 아니라는 점은 너도 잘 알고 있을 게다. 그러나 지금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뱃속에 곰팡이가 피어 있기도 하고 또 썩어 문드러진 녀석도 있단다. 이 녀석들을 어떻게 하지 않고는 도저히 다른 나라와 싸움을 할 수가 없단다. 무슨 말인지 알겠지?” 다케치요는 눈물을 글썽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오와리의 내분을 처리하고 나면, 이마가와 따위에게 질 노부나가 님이 아니야!’라고 생각했다. “알겠지, 다케치요.” “…….” 노부나가가 말을 이었다. “미래를 생각하면 너는 오히려 이마가와의 인질이 되는 편이 나을 거야. 틀림없이 그럴 거야. 내 옆에 있으면 오히려 나약해질지도 몰라. 고생을 해봐야만 인간으로서 더욱 성장할 수가 있어. 슨푸에 가면 여러 가지로 괴로운 일들도 겪어야 할 테지만 그것을 이겨내면 커다란 인물이 될 수 있을 거야. 구슬을 닦지 않으면 빛이 나지 않는다고 누군가가 말했단다. 지금은 세상이 아주 어지러운 시절이야. 슨푸에 가서 쓴맛을 잔뜩 보도록 해, 알겠지? 좋은 약은 입에 쓴 법이니까, 하하하.” 놀랄 만큼 호방한 성격은 이런 순간에조차도 꾸밈없이, 조금의 과장도 없이 웃을 수 있는 여유를 가지고 있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