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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지 말고 꽃을 보라
중고도서

울지 말고 꽃을 보라

: 정호승의 인생 동화

정호승 저 / 박항률 그림 | 해냄 | 2011년 08월 24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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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08월 24일
쪽수, 무게, 크기 382쪽 | 684g | 152*210*30mm
ISBN13 9788965743194
ISBN10 8965743192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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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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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 박항률
1974년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와 1982년 홍익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했다. 서울, 뉴욕, 런던, 볼티모어, 후쿠오카 등지에서 13번의 개인전을 가졌다. 현재 세종대학교 회화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인간과 자연이 교감하는 순간의 경건함과 영원함을 한 편의 시처럼 캔버스에 담아내는 화가다. 그의 그림에는 고요한 침묵의 향기가 있고, 자연을 통해 내면을 성찰하는 응시의 시선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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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를 성장의 씨앗으로 키우는 큰 이야기들

“아들아, 내 말을 잘 들어라. 가을보리를 봄에 심으면 절대 열매를 맺지 않는다. 가을보리는 가을에 심어 혹독한 겨울의 눈보라를 견디며 자라게 해야 이듬해 봄에 튼튼한 보리로 자라서 알찬 열매를 맺는다. 그것이 가을보리의 타고난 운명이다. 가을보리가 진정한 보리가 되기 위해서는 겨울이라는 고통과 인내가 필요하다. 고통이 없는 온실 같은 평화는 오히려 가을보리에겐 절망이며, 죽음이다. 아들아, 이렇게 가을보리처럼 고통 없는 열매는 없다. 너도 이제 네 인생의 고통을 피하려 들지 말아라. 네 인생의 알찬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1장 「가을보리」중에서

비단벌레들은 밤마다 밤하늘의 별들을 바라보았다. 그러다가 그만 별들을 사랑하게 되었다. 별들 또한 비단벌레들을 사랑하게 되었다. 비단벌레를 사랑하는 별들의 마음이 빛날 때마다 비단벌레의 날개는 별빛으로 찬란했다.
지금도 비단벌레는 별들을 사랑한다. 날마다 밤이 되면 그리워 별들을 바라본다. 비단벌레가 지금까지 그 이름처럼 아름다운 것은 바로 그 까닭이다. ---2장 「아름다운 까닭」중에서

“바람이 강하게 부는 것은 널 강하게 하기 위해서야. 바람이 불지 않았다면 넌 뿌리가 약해 어쩌면 금방 쓰러지고 말았을지도 몰라. 그런데 바람이 강하게 자꾸 불어오니까 넌 쓰러지지 않으려고 깊게깊게 뿌리를 내린 거야. 그게 다 바람이 널 위해서 한 일이야. 사실 우린 바람에게 감사해야 돼. 바람이 아니었다면 이렇게 성숙한 어른이 되지는 않았을 거야.”---3장 「바람을 미워한 은행나무」중에서

“어르신, 어르신! 한 말씀만 해주십시오. 그냥 가시면 어떡합니까? 우산을 많이 파는 데에는 무엇이 가장 중요한 것인지요?”
청년이 얼른 노인의 앞을 가로막았다. 그러자 노인은 귀찮다는 듯이 다시 입을 열었다.
“날씨를 잊어버리게!”
“네?”
“날씨에 대해서는 아예 관심을 갖지 말게.”
청년은 노인의 말이 이해가 되지 않아 저만큼 앞서 걸어가는 노인의 뒤를 바짝 따라갔다.
“어르신! 우산 장수가 날씨에 관심을 갖지 않고 어떻게 우산을 많이 팔 수 있습니까? 그건 앞뒤가 맞지 않는 말씀입니다.”
노인은 발걸음을 멈추고 참으로 딱하다는 듯이 한참 동안 청년을 쳐다보았다.
“날씨 걱정은 하지 말고, 자넨 그저 꾸준히 우산을 팔기만 하게. 비가 올까 안 올까 걱정하지 말란 말일세. 자네가 걱정을 한다고 해서 비가 오고, 자네가 걱정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비가 안 올 줄 아는가? 진정한 우산 장수는 날씨에 신경을 쓰지 않네. 그것은 하늘에 달려 있는 문제네. 우리가 해가 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해서 어디 해가 지지 않던가?”---4장 「가장 훌륭한 우산 장수」중에서

“아가야, 이제 너도 알 거다. 우리가 왜 겨울바람을 참고 견뎌야 했는지를. 우리 매화나무들은 살을 에는 겨울바람을 이겨내어야만 향기로운 꽃을 피울 수 있단다. 네가 만일 겨울을 견디지 못했다면 넌 향기 없는 꽃이 되고 말았을 거야. 꽃에 향기가 없다는 것은 곧 죽음과 마찬가지야.”
어린 매화나무는 그제야 겨울의 의미를 조금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5장 「겨울의 의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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