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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다른 지구마을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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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다른 지구마을 여행

: 꼭 한번은 떠나야 할 스물다섯, NGO 여행

[ EPUB ]
이동원 | 예담 | 2014년 04월 24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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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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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4년 04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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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15.67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11.3만자, 약 3.6만 단어, A4 약 7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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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를 그만두고 이모네 집에서 먹고 자고 하면서 하루 종일 카센터에서 일하는 삐셉이 한 달에 받는 돈은 50~60달러. 우리 돈으로 7만 원이 채 되질 않는다. 그 돈을 모아서 두 달에 한 번 정도 아버지와 남매들을 보러 간다고 했다. 기술자가 되기 위해선 앞으로 3년은 더 배워야 한다는 그에게 학교로 돌아가고 싶진 않은지 나는 물었다. 그랬더니 가고 싶다 아니다가 아니라 가족을 위해 돈을 벌어야만 한다는 짧은 대답이 돌아왔다.
어린 나이에 참고 고생하는 게 힘들진 않을까? 공부하고 싶은 마음은 정말 없을까? 자길 두고 먼저 떠난 엄마가 원망스럽지는 않을까? 재혼한 아버지에겐 어떤 감정을 가지고 있을까? 궁금한 건 끝도 없었지만, 차마 계속 물어볼 수 없었다. 내 호기심이 혹시 아이에게 상처를 줄까봐. 그리고 대화를 나누면 나눌수록 무거워지는 내 마음도 감당하기가 버거웠다. 세상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겠다고 여행을 시작했지만, 정작 이 아이를 위해선 해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는 현실 때문에.
어쩌면 지금의 삐셉에겐 기술을 배우는 게 더 현실적일지도 모른다. 다행히 카센터 주인인 이모부는 친절하게 설명해주며 기술을 성심껏 가르쳐주는 것 같았다. 허드렛일만 할뿐, 트럭 근처에 오기만 해도 혼나는 다른 아이들에 비하면 나은 편이었다. 하지만 시원한 방에서 책상에 앉아 공부하는 사촌 동생을 볼 때마다 삐셉은 무슨 생각을 할까? 혹시 동생처럼 커다란 꿈을 품고 있으면서, 어쩔 수 없이 숨기고 있는 건 아닐까? 삐셉이 꿈꾸는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4. 삐셉 : 「기름때 묻은 손에서 신데렐라를 떠올리다」 중에서

국제법상 무국적자였던 그는 여행을 하려면 임시 여권을 발급받아야 했다. 그런데 피스보트가 지구를 돌며 각 나라의 항구에 정박할 때마다, 임시 여권 때문에 생길 문제들이 그는 걱정되었다. ‘여행할 권리’조차 누릴 수 없었던 조선인 종복이 형은 결국 법적으로 한국인이 될 결심을 했다.
‘편의상’ 국적을 바꾸는 것에 배신하는 느낌이 들진 않았는지 조심스레 묻는 내게, 형은 서류상의 글자 몇 개 바꾸는 일이 무슨 대수냐고 웃으며 말했다. 맘속에 품고 있는 신념이 중요한 거라고 쿨하게 말하는 형을 보며, 글자 몇 개에 연연하는 내가 오히려 소심하게 느껴졌다.
피스보트에는 이중국적자가 많았다. 미국과 일본 혼혈인 토마, 볼리비아가 고향이라는 일본인 레오, 미국에서 자란 레이 등 피스보트에는 여권을 두 개씩 가지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신기한 건 그런 그들이 때론 한국인인 나보다 종복이 형의 마음을 잘 이해한다는 것이다. 국적이 자유로운 그들과 처음으로 국적이 생긴 종복이 형. 그들의 모습을 보며 생전 처음으로 내 여권에 새겨진 ‘Republic of Korea’란 글자가 어색하게 느껴졌다. 너무 당연한 것이라 한 번도 고민해 본적이 없었던 국적. 내게 국적이란 과연 어떤 의미인걸까---9. 강종복 : 「출생은 일본, 고향은 밀양, 국적은 한국, 조국은 조선」 중에서

현재 몰락한 이 도시에서 할 수 있는 건 그나마 남은 광산에서 일하는 것뿐이다. 더군다나 경제적으로 어려운 경우가 많아서, 십대의 아이들이 자기 머리보다 큰 헬멧을 쓰고 막장으로 향하게 된다. 그나마 최근에 볼리비아를 찾는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포토시는 일명 ‘광산 투어’로 짭짤한 수입을 올리고 있었다. 개미굴처럼 이어진 갱도 속으로 들어가 한두 시간을 보내며 기념사진을 찍고, 다이너마이트를 터뜨려보는 것으로 끝나는 광산 투어는 관광객들에겐 나름 인기 있는 상품이었다.
게스트하우스에 와서도 기념 촬영에 정신없는 그들에게 한 여행객이 투어에 대해 물어보고 있었다.
“담배 한 갑만 사주면 거기 광부들이 같이 사진도 찍어주고 그래요.”
순간 내 얼굴이 벌겋게 상기되기 시작했다.
목숨 걸고 일하는 사람들을 격려하지는 못할망정, 손에 몇 푼 쥐어주면 시키는 대로 한다며 동물원 원숭이 취급을 하고 있다니. 그렇게 자기들 사진에 배경이 된 그 광부들이 20년 이상 일하다 폐병에 걸려 죽게 된다는 걸 알기나 하는지…. 더군다나 태양도 못 보고 하루 열 시간씩 광산에 갇혀 일하는 자식 또래 광부들 옆에서, 가족들과 인증 샷을 찍는 일이 부끄럽지도 않을까? 다이너마이트 터뜨리고 아무 생각 없이 박수나 치며 좋아하는 관광객들. 그 다이너마이트 때문에 광부들은 일주일에 몇 번씩 생사를 넘나든다는 걸 알기나 하는지…. 대체 누가 그들의 막장 인생을 하나의 놀이로 만들어버린 걸까. 대체 누가, 무슨 권리로!
찍은 사진을 보며 아무것도 모른 채 즐거워하는 관광객들, 손이 부들부들 떨릴 정도로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그걸 계속 지켜보고 있다간 무슨 사고라도 칠 것 낰아서 게스트하우스를 박차고 나왔다. 여전히 귓가에 들리는 예의 없는 그들의 웃음소리. 당장 광부들을 만나러 가야겠단 생각이 스쳤다. 곧바로 택시를 잡아타고, 무작정 광산으로 가달라고 했다. 목숨을, 인생을 막장으로 던진 그들을 만나기 위해서.
---13. 악마의 광부 : 「소년 광부들의 터널 속 ‘막장 인생’」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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