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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바다를 지킨 영웅, 한상국

서해 바다를 지킨 영웅, 한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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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6월 29일
쪽수, 무게, 크기 128쪽 | 165*215*20mm
ISBN13 9791198670229
ISBN10 1198670223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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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한상국 아저씨는 학교에 다녀오면 곧바로 바다로 나가 놀곤 했어. 바닷길이 열리면 걸어서 섬으로 갈 수도 있고 평소보다 더 넓은 개펄이 펼쳐지는데 그곳은 온통 아저씨와 친구들의 놀이터였지. 그런데 함께 어울려 놀던 친구들이 배가 고프다면서 뿔뿔이 흩어져 집으로 돌아간 후에도 아저씨는 바다에 남아 혼자서 놀곤 했어. 그만큼 바다를 좋아했던 거야.
--- p.16

“한상국 아저씨는 참수리 357호정에서 무슨 일을 하셨나요?”
아저씨는 참수리 357호정의 조타장이었어. 조타장은 함정에서 여러 가지 일을 해야 하지만 그중 가장 중요한 일은 배를 조종하는 조타 키를 다루는 것이야. 배가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면 임무를 제대로 해낼 수 없으니까. 책임감 강한 한상국 아저씨는 조타장 일을 아주 열심히, 잘 해내고 있었단다.
--- p.36

“바다의 전쟁이라고요? 우리 해군이 공격당한 건가요?”
북한군은 우리 해군의 357호정에 포를 마구 쏘아댔어. 357호정의 우리 해군들도 용감하게 맞서 싸웠지만 계속된 북한군의 공격에 여러 명이 다치고 목숨을 잃게 되었지. 참수리 358호정이 북한 경비정을 향해 사격하려고 했지만 북한 경비정은 357호정 뒤에 숨어서 357호정만을 집요하게 공격했어.
--- p.50

아, 그런데 한상국 아저씨는 한동안 실종 상태였어. 시신을 찾아야 사망을 확인할 수 있는데 한상국 아저씨의 시신을 찾을 수 없었던 거야. 아저씨의 시신이 357호정 안에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찾아내기 쉽지 않았지.
--- p.59

그런데 한 가지 놀라운 일이 있었어. 해군 특수부대 잠수대원들이 357호정 조타실 안에 들어가 보니 한상국 아저씨의 손이 조타 키에 묶여 있었다는 거야. 아저씨가 부상을 입고 목숨이 끊어지는 순간에도 키가 움직이지 않도록 자신의 손을 조타 키에 묶어 놓은 거지.
--- p.64

만일 아저씨가 조타 키를 지키지 않았다면 357호정은 북한 쪽으로 흘러가버렸을 거야. 바닷물이 북쪽으로 흐르고 있었거든. 우리 함정을 적에게 빼앗기면 그 안에 있는 비밀스러운 군사 정보까지 모두 적에게 넘겨주는 꼴이 되지. 물론 한상국 아저씨의 시신도 찾을 수 없었을 거고. 그런데 한상국 아저씨는 우리 함정을 적으로부터 지키고 가족 곁으로 돌아오겠다는 약속도 지킨 거야. 목숨을 잃으면서도 자신의 할 일을 끝내 다 해낸 거지.
--- p.68

군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명예를 지키는 거야. 나라에서, 또 국민이 해줄 수 있는 가장 큰 상은 그 군인의 명예를 지켜주는 거지. 명예를 지켜준다는 말 안에 많은 의미가 들어 있어. 특별 진급이나 훈장, 연금 등 나라를 위해 희생한 분들에게 주는 모든 보상은 다 그 분들의 명예를 지켜주는 수단이란다.
--- p.71

“또 어떻게 해야 한상국 상사님의 공로를 제대로 기릴 수 있나요?”
무엇보다 상사님께서 우리나라와 우리 바다를 지키기 위해 목숨 바쳤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단다. 그런 희생이 있었기에 지금 우리가 편안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며 늘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하고. 전사하신 분들의 가족을 돌보는 일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단다. 나라를 지키기 위해 소중한 가족을 잃은 분들이니까.
--- p.80

사랑하는 아들아!
세상에 단 하나뿐인 너를 잃은 후
우리의 가슴에는 얼마나 커다란 구멍이 생겼는지
그 구멍 난 가슴이 너무도 시리다 못해
얼어붙고 말았구나.
왜 하필 네가 그 자리에 있어야 했는가,
왜 하필 우리가 이런 일을 당해야 하는가
수도 없이 하늘을 원망하고 적을 원망하고
우리나라의 현실을 원망했었다.
하지만 배가 침몰하는 순간까지,
목숨이 끊어지는 그 순간까지
조타실 키를 놓지 않았다는 네 이야기는
우리의 원망을 자부심으로 바뀌게 해주었다.

장하다, 내 아들아!
목숨 바쳐 나라를 사랑했던,
죽음의 순간까지도 맡은 바 책임을 다했던 네가
우리 아들이라는 사실이 우리는 자랑스럽고
또 자랑스럽다.
이제 네가 우리만의 아들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당당하고 믿음직한 아들이라는 것을
우리는 더 이상 의심하지 않는다.
다만 우리에게 한 가지 소원이 더 있다면
너의 환하게 웃는 얼굴을
단 한 번만이라도 다시 봤으면,
너를 껴안고 네 얼굴을 단 한 번만이라도
어루만질 수 있다면
이제라도 수고했다고, 우리 걱정 말고 편히 잘 가라고
작별 인사라도 제대로 할 수 있었으면…….
아들아! 사무치게 보고 싶구나!
--- p.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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