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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일간의 유럽 미술관 체험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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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일간의 유럽 미술관 체험 2

: 이주헌의 행복한 그림 읽기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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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12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448쪽 | 958g | 175*230*23mm
ISBN13 9788956253299
ISBN10 8956253293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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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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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간의 삶이 공평하지 않은 것처럼 시대들 간의 처지도 공평하지 않다. 그러나 누가, 어느 시대가 더 행복했다고 확언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분명한 것은 이 박물관에서 확인할 수 있듯, 고대 문명의 문화유산들이 자아내는 유구하고 유장한 ‘여명의 빛’은 오늘의 바쁜 현대인들에게도 먼 고향의 위안처럼 싱그러운 감동을 여전히 전해 주고 있다는 사실이다. --- p.28

그러나 프랑스 인상파 그림에 비하면 왠지 세밀하고 견고하며 딱딱하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독일인 특유의 사실주의적 접근이 끝내 견고함을 잃지 않고 있는 것이다. 프랑스 인상파 화가들의 그림이 와인 맛을 낸다면, 독일 인상파 화가의 그림은 맥주 맛을 낸다고나 할까. 예술에는 국경이 없다고 하지만, 예술가의 붓끝은 이렇듯 그 국적을 드러내고 만다. --- p.107

무슨 뜻인지는 모르겠으나, 땡이가 ‘자케, 자케’ 하고 부르는 그 가방 속이 궁금해 들여다보니, 마로니에 열매 외에 색색의 조그만 나뭇잎들과 말라비틀어진 감자튀김, 동전 몇 개, 여러 도시의 지하철 티켓, 미술관 표 따위가 올망졸망 들어차 있다. 그래도 그동안 저 나름대로는 꼼꼼히 여행의 전리품들을 수집해 오고 있었던 것이다. 뭔가 모으기는 하는 것 같았는데 이렇게 아름다운 수집품이 한아름 들어 있는지는 몰랐다. 기가 막힌다. 순간 ‘이 가방 속이야말로 이 아이의 나라’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나라는 작지만 무척이나 아름답다. --- p.152

이탈리아에서는 매우 부유한 도시인 데다가 브레라 미술관 같은 훌륭한 미술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밀라노는 이들 도시들에 비해 미술 도시로서는 그다지 성가를 올리지 못했다. 그러나 그래도 적지 않은 숫자의 미술 애호가들이 꾸준히 이 도시를 찾는다. 이곳 아니면 도저히 볼 수 없는 서양 미술사의 위대한 성취가 있기 때문이다. 바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이다. --- p.278

그림은 많이 보는 게 이해의 첩경이다. 그것은 하나의 언어를 배우는 것과 같다. 지식도 중요하지만 감상에 있어 지식은 어디까지나 보조적인 것이다. 지식을 늘리면 당연히 미술 이해에 큰 도움이 되겠지만 자기의 기준과 주관을 가지고 미술 작품을 볼 수 있으려면 스스로 많은 그림과 만나야 한다.
--- p.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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