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폄, 집에 있는 엄마, 아빠는 걱정때문에 안절부절 못하고 집안을 어슬렁거렸습니다. 저녁밥을 먹을 시간이 훨씬 지났는데도 실베스터가 돌아오지 않는 거예요. 우리 아들은 어디 있을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내일 아침까지는 들어 오겠지, 생각하면서 엄마, 아빠는 뜬 눈으로 밤을 보냈어요. 그러나 아침이 되어도 실베스터는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엄마가 흐느껴 울자 아빠는 정성껏 엄마를 위로했습니다.
'실베스터가 돌아오기만 하면, 아무리 개구쟁이 짓을 해도 절대로 혼내지 않겠어요.' 엄마가 눈물을 흘리며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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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바위 위에 걸터앉았습니다. 엄마 몸의 따스함이 바위에 스며들자 실베스터는 깊은 겨울잠에서 깨어났어요. 실베스터는 너무나 반가웠습니다.
"엄마, 아빠, 저예요. 실베스터예요. 저 여기 있어요!"라고 외치고 싶었어요.
그러나 소리를 낼 수가 없었습니다. 바위는 말을 할 수가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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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마을의 모든 개들이 실베스터를 찾으러 나섰습니다. 개들은 모든 바위와 나무, 그리고 풀 사이의 냄새를 맡고 다녔습니다. 또 마을 구석구석을 찾아보았고, 마을 바깥도 돌아보았습니다. 그러나 실베스터를 찾을 수가 없었어요. 개들은 딸기 언덕 위의 바위도 살펴보았습니다. 그렇지만 바위 냄새만 맡을 수 있을 뿐, 실베스터의 냄새를 맡을 수는 없었어요.
거의 한 달 동안 엄마, 아빠는 가 본 곳을 또 가 보고, 만나 동물을 또 만나 보고 하였지만 실베스터를 찾을 수는 없었어요. 이제 더 이상 실베스터를 찾을 방법이 없어 보였습니다. 엄마, 아빠는 실베스터에게 어떤 끔찍한 일이 일어났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아마도 사랑하는 아들을 다시는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하지만 실베스터는 집에서 2킬로미터도 채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었습니다.)
엄마 아빠는 될 수 있는 대로 마음을 편히 갖고 전처럼 살려고 애썼습니다. 그러니 실베스터에 대한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실베스터 없이는 도무지 살맛이 나지 않았습니다. 밤이 가면 낮이 오고, 낮이 가면 밤이 오기를 거듭하였습니다. 언덕 위의 실베스터는 잠잘 때가 더 많아졌습니다. 깨어 있으면 마음만 더 아플 뿐이었으니까요. 실베스터는 자기가 내내 바위로 지내야 할지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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