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3년 전만 해도 생소하던 무선 인터넷이라는 말이 요즘은 유행어처럼 번지고 있는 것 같다. TV의 감각적인 광고부터 시작해서 무선 증권 거래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증권 회사까지 등장했다. 프로그래밍을 배우는 입장에서는 서점에 무선 개발 관련 코너가 따로 마련된 것을 보면 무선 개발이 얼마나 가까워졌는지 실감하게 된다.

그러나 그 열기에 비교해 볼 때에 제대로 된 WAP 관련 서적은 찾기 힘든 것 같다. 실망스런 일이기는 하지만 한편으로는 내가 그런 책을 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이 WAP 분야에 있어서 교과서적인 서적이 되었으면 하는 욕심이 있다.

천 페이지에 달하는 내용은 결국 "Dynamic WAP", 두 단어로 압축된다. ASP, 서블릿, XML 등을 사용해 동적인 WAP 컨텐트를 만들어 보자는 것이 이 책의 요지이다. 때문에 WAP 기술을 주축으로 다양한 서버측 기술이 등장하는데 흥미로우면서도 비교적 새로운 기술들이기 때문에 이러한 기술을 익히는 것도 즐거울 것이다. 그러나 이런 기술에 대한 사전 지식이 요구되지는 않는다. 책의 두께가 헛되지 않게 이 책은 각 기술에 처음인 사람을 위해 간단한 설명과 함께 몸풀기용 예제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물론 프로그래밍에 처음인 사람이 읽는 것은 곤란하다. 이 책은 기본적으로 독자가 기초적인 프로그래밍 지식을 갖고 있고, 특히 ASP와 Java에 대한 개념이 잡혀있다고 가정하고 있다.

요즘은 책을 선택하는 기준 중에 하나가 웹사이트의 독자 평가 결과인데(★이 몇 개 식의) 그런 면에서 이 책은 극단적인 평가가 나올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Amazon.com에서 찾아본 평가를 보면 예상이 틀리지 않는데, 내용이나 구성면에서는 정말 흠잡을 데가 없으나 세세한 부분에서 실수가 보인다는 지적이 많다. 번역하는 중에도 오자가 심심지 않게 등장했다. 번역하는 입장에서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기는 하지만, 오히려 오자 교정에 희열을 느끼며 마지막 하나의 오자까지 찾아내어 부족한 ★을 채우기 위해 정성을 다했음을 밝힌다.

적절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아 고심하는 것은 책을 쓰는 사람이나 번역을 하는 사람이나 마찬가지인 것 같다. 각 용어의 번역에 대해서는 번역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렇듯이 원래의 의도를 벗어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각 기술 용어에 대해서는 관련 서적을 참조하여 기존 용어에 맞추었고 다른 용어는 컴퓨터 용어 사전을 참조하였다. 우리말로 번역했을 때에 오해의 소지가 있는 용어에는 괄호를 달아 원서의 단어를 첨부하였다. 경험이 적은 관계로 위트 있고 읽기 쉽게 풀어쓰지 못한 점은 정말 안타깝게 생각한다. 이번에 절실히 느낀 것이지만 번역 과정에서 절실히 필요로 하는 것은 영어 실력도 컴퓨터 실력도 아닌 국어 실력인 것 같다. 부족한 문장력으로 원서가 의도하는 바를 훼손하지 않고 전하다보니 다소 여유가 없었음을 이해해주시길 바란다.

책을 보면 알겠지만 예제가 쉽게 잘 되어 있다. 때문에 설명이 이해되지 않을 경우에는 뒤에 나오는 예제부터 먼저 보는 것도 요령일 것이다. 아무래도 이 책에서 다루는 영역이 넓다 보니 모든 내용을 커버하지 못하는 점도 있다. 각각의 기술에 대해서도 이 책에서는 참조할 수 있는 웹사이트 주소를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관련 참조 서적 몇 권을 함께 본다면 더 좋을 것이다.
--- 역자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