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 인류의 스승들로 알려진 사람들은 모두 책의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책을 읽는다고 모두 훌륭한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훌륭한 사람들은 모두 책 읽는 사람들 가운데서 나왔다는 말이다. 이 말을 깊이 음미해 보면 좋은 책을 읽는데 훌륭한 사람이 되지 못한 사람들은 책을 바르게 읽지 않았다는 말이 되고, 책을 읽는 사람들 가운데서 훌륭한 사람들이 된 것은 책을 바르게 읽었다는 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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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인은 지적 노동에 종사하는 자로 중간적 사회층을 형성하고 있다. 이 계층은 기사, 기술자, 변호사, 예술가, 교수, 과학노동자를 포함한다. 이들은 예술, 학문, 종교를 포함한 문화라는 이 상징의 세계를 창조하고 보급하고 공헌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문화의 창조자로 이루어지는 하나의 핵심을 이루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학자, 예술가, 철학자, 저술가. 게다가 일부 언론인들을 포함한다. 또한 이들은 남이 창조한 것을 보급하는 사람들로서 여러 가지 예술의 연주자, 대다수의 교수와 언론인들이 이에 해당된다. 기독 지성인은 각기 자기 분야에서 전문인(출판인, 문학가, 사상가, 시인, 경제인, 정치인, 기자, 의사, 교수, 체육인, 연예인, 군인)으로서 기독교적인 가치관과 신앙 이해를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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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하나님의 질서 옆에 또 다른 질서가 있을 수 없다. 먼저 하나님에게 복종함이 우선이다. 국가는 하나님이 허락하는 한에서, 세상에 존립하는 것이다. 예수님은 정치 현실을 부정하려 하지 않는다. 세상은 인간이 하나님과 이웃을 얼마나 섬기는가를 입증하는 무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바울 사도도 로마서 13장 1절 이하에서 세상은 하나님의 창조물이며, 이성적으로 하나님을 섬기는 장소로 이해하고 있다. 이 섬김은 이 세상 삶의 모든 영역에서 입증되어야 한다. 여기서 사도 바울의 시선은 교회의 벽을 넘어서고 있다. 교회는 세상 속에 있다. 사도는 이 세상이 바로 하나님이 자기 아들을 보낸 세상임을 지시하고 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들도 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질서의 일부분인 국가의 권위에 복종함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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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학문 세계가 인본주의 중심으로 진행되는 것은 우려 단계를 넘어서고 있다. 무신론과 인본주의적 경향이 학문 연구의 본래적 특징인 것처럼, 간주되는 것이 일반적인 풍토가 되었다. 학문 연구의 탈 가치화(value-free)를 주장하면서 새로운 인본주의적 가치를 학문 체계에 도입하고 있다. 가령 유물주의, 행동주의, 과학주의 등, 학문의 세계에서 하나님을 제거하는 영적인 도전의 시야를 가져야 한다. 학문을 학문답게 한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의도적 반역이 오늘날 당연시 되고 있다. 학문 세계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주 되심이 이처럼 위축된 이유가 무엇인가? 그것은 사탄이 “학문은 세상에 속한 것이고 우리는 신앙만 지키면 된다.”는 이방 종교적 이원론을 그리스도인들의 뇌리 속에 뿌리 깊게 가라지 씨를 뿌려 놓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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