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이곳에 와서 사역을 하는데, 자꾸 이런 마음이 들었습니다.
‘과연 이 교회에서 내가 몇 년이나 사역할 수 있을까?’
‘다음 행선지는 어디가 될까?’
고민하는 내 마음을 바꿔 놓은 것은 교회 학생들이었습니다.
학생들을 만날수록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 p.10
교회학교가 잘 안 되는 곳을 방문해보면, 주로 부정적인 말을 많이 합니다.
“우리는 안 됩니다. 우리 부서는 힘듭니다. 지금 이 인력으로 무엇을 합니까? 이 예산으로 무엇을 합니까? 교회에서 관심도 갖고 있지 않습니다. 우리 교회학교는 소망이 없습니다.”
혹시 지금 이러한 마음을 갖고 있는 분이 있다면, 꼭 이 말을 하고 싶습니다.
“한 명의 교사만 있으면 할 수 있습니다.” --- p.25
처음부터 탁월한 교사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세상 어디에도 처음부터 전문가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만들어지는 것 같습니다. 우선은 우리 스스로가 목표를 바꾸는 게 좋습니다. 내가 우리 교회에 가장 필요한 그 한 명의 교사가 될 수 있다는 마음을 갖는 것입니다. 이왕 교사하는 것, 아이들이 가장 좋아할 만하며, 선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교사가 되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내가 그 충성된 교사가 되어 있을 것입니다 --- p.27
당신이 빌리 그래함처럼 유명한 목사나 복음 전도자가 될 수는 없을지라도, 한 영혼을 주님께로 인도한 킴빌 선생님은 될 수 있습니다. 결국 엄청난 일의 시작은 한 교사로부터 시작되는 것입니다. --- p.28
보통 사대나 교대 쪽에서 졸업 때 받는 학위명은 문학사(Bachelor of Arts)인데, 영어로 B.
A.로 줄여서 사용합니다. 교회학교 교사들에게도 이러한 B. A. 학위가 필요합니다. 그것은 바로 Born Again(거듭남)을 뜻합니다. 교회에서 누군가를 가르치기 위해서는 반드시 내가 주님을 인격적으로 만난 체험이 있어야 합니다. --- p.34
“시발 인생에서 꺼지고 신고하지 마
시발 놈이 존나 앵간 건드려야지
처음에 상종을 안해야 돼 그니깐 사람 사이가 중요한 거야
시발아 신고하면 뒤진다”
이 메시지는 내가 주일에 설교하기 5분 전에 받은 것입니다. 이후에 이러한 내용을 알고 다른 ‘이열‘ 친구들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그리고 자신들에게 맡겨주면, 정수를 패든지, 묻든지(?), 조폭 형님께 보내든지 하겠다는 나름 감사의 제안들이었습니다. 그때 그 친구들에게 물었습니다.
“정수를 패면 정수가 과연 달라질까?” “정수를 묻으면(?) 정수가 변할까?”
아이들은 아무런 대꾸를 하지 못했습니다. 그들도 알고 있는 겁니다. 때려서 변화될 친구가 아니라는 것을. --- pp.48-49
우리 아이들은 충분히 깨달을 수 있습니다. 어찌 보면, 우리 아이들도 변화되고 싶어 합니다. 단지 자신에게 변화를 일깨워 줄 선생님이 없어서 변화되지 못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자신에게 조금만 더 인내를 가지고 지켜봐 줄 선생님을 찾고 있는 상황일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한순간에 변화되는 것은 힘들지만, 계속 인내하면 언젠가는 변화됩니다. 그 믿음이 있을 때, 교회학교의 참 교사가 되는 것입니다. --- p.53
교사는 봉사자, 섬기는 자 이전에 예배자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예배를 통해서 내가 먼저 은혜를 체험할 때, 학생들에게 나눠 줄 수 있는 은혜의 분량이 생기고, 학생들에게 영적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됩니다. --- p.65
교회학교 선생님들 가운데 자신이 묵상한 말씀을 매일 학생들에게 보내 주는 분들이 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학생들 가운데 이 메시지를 싫어하는 사람보다는 좋아하는 사람이 더 많다는 것입니다. 더 재미있는 것은 교회를 잘 출석하지 않는 학생도 이 말씀을 받는
것을 즐겨한다는 것입니다. 정기적으로 학생들에게 말씀을 나눠 주는 교사들은 대부분 반 관리를 잘했습니다. 그 반에서 말씀 나눔이 교육의 모든 방법은 아니었겠지만, 매일 말씀을 묵상하는 교사에게는 특별한 힘이 있음에 틀림없습니다. ---p.68
미국에서 이민 교회 사역을 할 때 교사가 없어서 정말 힘들었습니다. 이민 교회는 영어 사역을 해야 하므로 영어를 사용할 줄 아는 교사 구하기가 정말 힘듭니다. 나는 5년 이상을 교사를 붙여 달라고 기도했는데, 끝내 응답이 없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런데 응답은 엉뚱한 곳에서 왔습니다. 교회 중고등부 학생들에게 말씀 읽기 운동과 큐티 운동을 시작했는데,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 성경 6독, 7독을 하는 학생들이 계속 생겨났습니다. 그리고 그 친구들이 모두 교회학교 교사가 되었습니다. --- p.70
학생들과 소통하는 데 성공하게 되면, 학생들의 영적인 문제를 건드릴 수 있게 됩니다. 처음에는 학생들이 좋아하는 이슈를 가지고 접근하지만, 나중에는 그 학생에게 가장 중요한 ‘구원의 문제’를 터치할 수 있게 됩니다. 학생들에 대한 영적인 터치의 대부분은 소통을 통해서 이뤄짐을 꼭 기억해야 합니다. --- p.85
우리 교회는 회기가 바뀌면 교육부서 교역자가 교사들을 일대일로 심방합니다. 교사들의 상황과 환경을 미리 파악하고 영적으로 돌보며 사역을 시작합니다. 또한 1월과 2월의 겨울 방학 기간을 이용해서 각 부서 교사들은 학생들을 다 심방합니다. 그리고 이때 심방 보고서를 작성해서 담당 교역자에게 제출하게 됩니다. 제출된 심방 보고서를 읽어 보면, 학생들에 대한 분석이 배움 방식 스타일 표의 내용과 비슷한 것을 보게 됩니다. 그러면 해당 학생에 대한 이해가 빨리 되고, 이 학생과는 어떠한 스타일로 대화를 하고 공부를 하는 것이 유익한지를 알기에, 효과적인 성경공부나 분반공부를 할 수 있게 됩니다. --- p.94
가정에서도 부모가 성숙해야 아이들도 성숙할 수 있는 것처럼, 교회학교 교사들이 먼저 성숙과 성장을 경험할 때 그 반의 아이들 역시 성숙해지고 성장할 수 있게 됩니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교육부서는 담당 교역자의 분량만큼 성장하게 됩니다. 각 반은 교사의 분량만큼 크게 됩니다 --- p.110
교사들은 어떠한 방법으로 아이들을 위해서 헌신할 수 있을까요? 우리 교회에 유독 반 관리를 잘하는 집사님이 있습니다. 하루는 그분과 대화하는 가운데 반 관리 비법 이야기를 들었는데, 핵심은 기도였습니다. 매일 새벽기도에 나오시는 분인데, 반 아이들의 기도제목이 적힌 기도 수첩을 들고 오셨습니다. 그리고 그 수첩에는 한 페이지에 하나씩 아이들의 기도제목이 적혀 있습니다. 처음에는 학생 한 명당 1-2줄의 기도제목을 적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4-5줄로 늘어나다가 결국 한 페이지 전체를 채운다고 합니다. 한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계속 기도하다 보면, 그 아이의 필요가 자꾸 떠오르게 되고, 그것을 기도 수첩에 적으며 기도하는 가운데 기도의 내용이 늘어간다는 것입니다. --- p.124
청소년 사역을 교회 안에서만 20년 넘게 하고 있는데, 프로그램은 전혀 고갈되지 않습니다. 주일에 출석상으로 피자를 주는 피자데이를 몇 년 하다 보니 아이들이 식상해하는 것 같아서, 그다음에는 치킨을 주는 치킨데이를 시도했습니다. 그러다가 아이들이 더 좋아하는 것을 고민하던 끝에, 주일에 예배 시간에 삼겹살데이를 시도했습니다. 이런 ‘데이’ 말고도 여러 프로그램들을 기획하는 이유는 딱 한 가지 때문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더 좋아하면 좋겠다.” “우리 아이들이 더 행복하면 좋겠다.” 매일 그 고민을 하면서 살아가니까 프로그램이 나왔습니다. 아이들을 사랑하면 프로그램은 얼마든지 기획할 수 있습니다. --- pp.135-136
지금 당신이 다니는 교회에 교사가 없습니까? 어디서 데려오려고 하는 대신, 지금 있는 학생들이 미래의 교사라는 생각을 하고 키워 보십시오. 교사는 또 교사를 낳는 일을 합니다. 그 때 교사들이 가장 보람 있어 합니다. 내가 가르쳤던 그 아이와 함께 한 부서를 섬기고 있다고 생각해보십시오. 행복하지 않습니까?
--- p.1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