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의 역사를 되새길 때마다 성언운반일념(聖言運搬一念)을 평생의 사명으로 알고 말씀으로 교회를 일으킨 설교 사역의 거장들을 찾아보고 싶어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한국교회를 오늘에 이르게 하는 큰 도구들로 쓰임 받은 그들의 생애와 사역 그리고 설교의 특징들을 보면서 본받아야 할 부분들을 탐색하는 것은 당연지사이다. 그러나 그동안 많은 한국교회 설교자들이 우리의 문화권에서 우리의 언어 표현을 통해 전달한 설교 사역자들에 대한 관심은 매우 소홀히 하였다. 본서의 저자는 이러한 오류를 바로잡고 싶은 심정으로 한국교회 설교 역사의 거장들을 찾아 나서고 있다. 그들의 설교 세계를 찾아 오늘의 설교자들이 성찰하고 계승해야 할 소중한 항목들을 정리하였다. 특별히 그들의 설교 생애를 통하여 보여 준 성언운반일념의 깊은 신앙과 정신을 파헤치면서 그들의 고유한 특성들을 정리하고 있다.

조성현 박사는 한국과 미국에서 설교학을 깊이 연구하신 설교학자로서 이 책은 몇 가지 점에서 의미 있는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첫째, 목회자들의 설교를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하는 점은 주관적인 측면이 있기 때문에 견해를 달리 할 수 있으나, 이 책의 저자는 비교적 객관적인 기준을 가지고 열세 분의 설교를 설교학적 기초 위에서 분석하고 있다. 둘째, 이 책에서는 현존하는 설교자들에 대해서도 소개하고 평가하고 있다. 작고한 인물이 아니라 현재 활동하는 인물에 대한 기술은 조심스럽게 접근할 수밖에 없는데, 주관에 빠지지 않기 위해 여러 자료를 섭렵하고 신중하게 평가하려는 노력이 돋보인다. 셋째, 저자는 설교자의 설교를 소개하기 전에 생애와 교육, 목회, 사회적 환경 등에 대해 소개하고 있어 이 글은 한국교회 설교사이기도 하지만 설교로 읽는 한국교회사라고 할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