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책임이라는 용어는 1970년대 초반에 널리 사용되기 시작했으나 사회적 책임의 다양한 측면이 조직 및 정부 활동의 주제로 다뤄진 것은 19세기 초반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일부는 훨씬 이전부터 다루어졌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CSR)’이라는 말은 20세기에 만들어졌지만 18세기부터 기업은 노동자, 시민사회 및 환경에 관심을 기울여왔다. 예를 들어 1790년대에 영국의 소비자들이 카리브 제국에서 노예 노동자를 통해 생산한 설탕의 구매를 거부하자 ‘동인도회사’는 ‘벵골’까지 가서 설탕을 구입해 와야 했다. 또한 1800년대에 ‘퀘이커 리드 컴퍼니’는 영국에 자사의 노동자를 위한 마을을 만들고 그들의 가족을 위한 학교와 도서관을 세우고 공업용수를 재이용하기 위한 송수 펌프를 설치했다고 한다. ---p.11, 제1장

ISO 26000은 선진국이든 개발도상국이든 관계없이 모든 형태의 조직에 적용된다. ISO 26000의 모든 부분이 모든 형태의 조직에 동등하게 적용되지는 않지만 핵심 사안은 모든 조직에 관련된다. 조직에 관련되고 중요한 사안을 규명하는 일은 조직 스스로 고려하고 이해관계자와의 대화를 통해 각 조직이 책임진다.
정부 기구는 ISO 26000 사용을 원할 수도 있다. 하지만 국가의 의무를 교체하거나 대신하거나 변화시키기 위한 목적은 아니다.
ISO 26000은 인증이나 규제 또는 계약을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 자발적 사용을 위한 것이다. 또한 무역에서 비관세장벽을 형성하거나 조직의 법적 의무를 변경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 게다가 국제적ㆍ국내적 또는 다른 절차에서 법적 행위, 소송, 변호에 대한 기반을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지 않으며 국제 관습법의 증거로 다루기 위한 것도 아니다.
모든 조직이 ISO 26000을 채택함으로써 이해관계자의 기대 고려, 적용 가능한 국내법 준수 및 국제 행동규범 존중을 통해 좀 더 사회적으로 책임 의식을 지니도록 촉구할 것이다. ---p.52, 제2장

공정 마케팅, 사실적이고 공정한 정보 및 공정 거래 관행은 소비자가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상품과 서비스에 관한 정보를 제공해주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통해 소비자는 구매 시 상품의 정보를 미리 알고 있는 상태에서 결정할 수 있으며 다양한 제품 및 서비스의 특징을 비교할 수 있다. 공정 거래 관행의 목표는 소비자와 공급자의 법적인 이해관계를 보호하며 양자간 협상력의 불균형을 완화하는 것이다.
공급자가 제공하는 상품이나 서비스에 관한 세부사항은 구매 결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왜냐하면 그런 세부 사항은 소비자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유일한 정보이기 때문이다. 불공정하거나, 불완전하고, 오해의 소지가 있는 마케팅이나 정보는 소비자가 필요하지 않은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도록 유도함으로써 결국 비용, 자원, 시간을 낭비하게 해 소비자나 환경에 해로운 영향을 미칠 수 있다. ---p.95, 제3장

ISO 26000 지침은 사회적 책임의 목표, 성과 및 부족한 점에 관한 의사소통을 요구한다. 이것은 조직의 목표 및 성과, 성공 사례 및 결점, 기타 배경 정보를 요구하는 GRI의 프로필 공시와 경영방식 공시의 내용과 유사하다.
ISO 26000이 가장 믿을 만한 사회적 책임 보고서가 되려면 조직의 사회적 책임 목표에 대비한 성과를 기술해야 한다고 인정하고 성과 측정을 하는 가장 보편적 방법 중의 하나가 지표라고 말한다. 지표는 일반적으로 조직이 비교가능하고 시간 경과에 따른 변화를 보여주는 것과 관련이 있는 성과 결과 또는 산출물에 대한 구체적ㆍ정성적ㆍ정량적 정보를 필요로 한다. 또한 ISO 26000은 특정 지표에 대한 지침을 제공하지 않고 연간 또는 기타 비교 가능한 기관과의 성과 비교용 프레임워크를 제공하지 않는다. 하지만 GRI는 경제적ㆍ사회적ㆍ환경적 주제에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특정 지표를 제공한다.

<b>표준을 잘 만들고 만들어진 표준을 잘 지키는 나라가 선진국이다! <br/>사회적 책임에 대한 국제표준(ISO 26000)의 모든 것 </b><br/><br/>“ISO 26000은 7대 핵심주제, 즉 ‘지배구조, 인권, 노동, 환경, 공정운영, 소비자이슈, 지역사회(Community) 참여'에 대한 표준을 요구한다. 한국 사회에서도 정부와 기업 및 모든 조직이 이를 실행함으로써 신뢰 사회의 기반이 마련될 것이고 경제민주화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것이다.” <br/><br/><b>사회적 책임에 대한 국제표준 길잡이 </b><br/><br/>2010년 국제표준화기구(ISO)가 모든 조직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국제표준(ISO 26000)’을 제정 공포했다. 표준의 역사에서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이다. 국제사회가 제품 및 기술이 중심이었던 전통적인 표준에서 서비스, 프로세스, 시스템뿐만 아니라, 사람과 조직의 가치, 윤리, 책임 등이 중심인 표준을 만들어 낸 것이다. 이 책은 이 ISO 26000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과 함께 상세 조항에 관한 설명을 덧붙임으로써 경영 전문서 역할을 자청한다. <br/><br/>현재 우리나라는 세계 10위권 내의 경제 강국이지만 여전히 선진국의 문턱에서 머뭇거리고 있다. 성장의 변곡점에서 신뢰, 투명, 자율, 책임과 같은 선진국의 DNA를 찾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글로벌 스탠더드는 바로 이런 선진국의 DNA를 갖고 있다. 정치, 사회, 경제, 교육 등 국가 사회 전반에서 표준을 기초로 한 프로세스 및 시스템적 접근이 필요한 이유다. <br/><br/>공정하면서 넓은 범위의 경쟁은 효율성 증대, 제품 및 서비스 가격 절감, 혁신 촉진, 모든 조직에 동등한 기회 부여, 새로운 또는 업그레이드된 제품 및 절차의 개발 장려 등의 효과를 가져 온다. 장기적으로는 경제 성장과 생활수준을 향상 시켜 준다. 이런 의미에서 사회적 책임에 대한 국제표준 ISO 26000에 관한 책을 출간하는 것은 매우 시의적절한 일이며 기업이 실무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지침서가 될 것이다. 기업이 먼저 이를 실행한다면 최근 화두로 떠오른 경제민주화의 기초가 될 수 있을 것이며 그 밖의 공공기관, 정치 분야에서도 사회적 책임의 관점과 방법론을 토대로 한다면 사회 변화의 원동력이 될 것이다. 이 책은 국제표준에 관한 경영전문서이지만 사회적 책임은 모든 조직의 모든 이해관계자를 위한 국제표준이므로 변화와 혁신을 위한 국민의 교육도서 역할도 기대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