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고를 탈고하고 나서 책상 앞에 앉아 마지막으로 머리말을 쓰자니 지난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치며 눈물이 쏟아지는 것은 왜일까?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두 살 되던 해에 아버지를 여의고 홀어머니 밑에서 자랐고, 어릴 적부터 소아마비로 인해 오른쪽 팔이 온전치 못했으며, 게다가 말더듬이 증상까지 겹치다 보니 콤플렉스로 인한 열등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시쳇말로 문제아요, 꼴통 소리를 들으며 자란 내가 삶의 방향을 바꾸어, 지금은 재벌총수는 아니더라도 제법 잘나가는 회사 간판을 내걸고 오늘도 제2의 도약을 위해 매진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내가 생각해도 대견스럽게만 느껴진다.
내 나이 스물한 살 때까지만 해도 내 마음속에는 젊은이로서의 희망찬 꿈보다는 신체장애자라는 콤플렉스로 인해 온통 어둡고 부정적인 생각들로 가득 차 있었다. 어린 가슴에 그런 어둡고 부정적인 요소들이 한가득 담겨 있었으니 세상의 어느 것 하나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이 없었다. 그러다 보니 공부는 항상 반에서 꼴찌를 면치 못했고 문제아요, 꼴통소리만 듣고 자라왔던 나였다.
보통 상식으로는 지금쯤 내가 인생의 낙오자가 되어 유치장에 갇혀 있든지 이 세상 사람이 아니어야 정상이련만, 인간으로서 견뎌내기 힘든 온갖 악조건을 갖추고 있으면서 이렇게 독자들 앞에 성공한 사람으로 나서서 내 인생 경험을 토대로 책을 쓴다는 것이 꿈만 같이 느껴진다.
청소년 시절에 온갖 문제들을 안고 있던 내가 마음을 고쳐먹고 여기까지 오게 된 데는 누님의 공이 컸다.
나는 초등학교 5학년에 경북 영덕에서 대구로 전학 오게 되어 누님과 합치게 되었다. 큰형님이 군에 입대하자 누님은 수동기계로 편물編物을 하여 동생들을 돌보게 되었는데, 밤낮으로 일을 하느라 거의 파김치가 되었음에도 동생들에게 짜증 한 번 내는 일 없이 누님이 시집갈 때까지 동생들의 학비와 생활비를 책임졌다. 누님이 시집갔을 때는 내가 중학교 다닐 때였다.
누님은 결혼하고 나서도 자나 깨나 동생들 걱정에 눈에서 눈물이 마를 새 없었는데, 그 크신 누님의 은혜를 생각하면 지금도 눈물이 주체없이 흘러내리곤 한다.
그러한 누님의 무조건적인 사랑은 학창 시절 낙오자였던 나로 하여금 사회생활의 우등생이 되어가는 자양분이 되었다. 누님은 결혼하고 나서도 동생인 내가 신장이식수술을 받아야 할 때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자신의 신장을 내어주셨다.
그런 절대적인 누님의 사랑이 아니었다면 나는 그 수많은 인생의 고비를 견뎌내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을지도 모른다. 누님이 없었다면 아마 나는 영육 간으로 건강한 삶을 영위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 숱한 난관들을 뚫고 내가 이만큼 살아올 수 있었던 근본은 누님의 크나큰 사랑이었다.
내가 살아생전에 그 은혜 다 못 갚으면 자식에게라도 전해 그 덕을 기리게 할 것이다. 바람 앞에 가물가물한 등불과 같이 훅 불기만 해도 꺼져 버릴 것 같은 파리한 내 인생을 책임지고 이끌어주신 누님을 생각하니 또다시 눈물이 흘러내린다.
열등감을 박차고 나와 내 꿈을 향해 미친 듯이 달려오다 보니 그동안 자주 찾아뵙지 못한 점, 엎드려 깊이 사죄드립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존경합니다! 사랑합니다!
또한 두 살 때 아버지를 여읜 나에게 든든한 정신적 지주가 되어 주시고 사상 정립의 뿌리 역할을 해주신 큰형님과 작은형님께도 이 자리를 빌려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이야기가 다소 길어져서 독자들에게는 죄송하지만 이 말만은 꼭 이 책에 밝히고 싶었다. 내가 이 책을 쓸 수 있게 된 것도 이분들의 크나큰 은혜가 있었기에 가능했기 때문이다.
이 책에는 나의 투쟁의 역사가 담겨 있다. 온갖 부정적인 요소를 마음속에 품고 있던 내가 꿈을 이루기 위해 한 발자국씩 다가가는 변화 과정과 온전치 못한 장애의 몸으로 험난한 가시밭길을 헤쳐 오며 경험한 사회적 교훈이 담겨 있다.
따라서 무엇보다도 성공적인 삶을 살기 위해 험난한 인생 풍파를 헤쳐 나갈 이 땅의 젊은이들과 나의 아들딸이 이 책의 가장 열렬한 독자가 되었으면 한다. 그래서 이 땅의 젊은이들이, 그리고 나의 아들딸이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온몸을 불태울 변화의 길로 들어설 수만 있다면 필자로서 더 이상 바랄 것이 없겠다.
처음에는 나의 다양한 경험들과 개인적인 일들을 일기처럼 노트에 적어 놓고 나의 아들딸에게 삶의 지침이 될 수 있도록 전해 줄 생각이었다. 책을 쓴다는 것은 나와는 먼 일이었기 때문이다. 우등생이나 훌륭한 사람들, 문학가들에게만 해당될 뿐 내가 책을 쓴다는 것은 당치도 않은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느 날 우연한 기회에 도서출판 행복에너지의 권선복 대표를 만나 노트를 보여주었는데, 그 자리에서 한참을 훑어보던 권 대표께서 “바로 이겁니다!” 하고 무릎을 치며 출판제의를 해오는 것이었다. 아직도 부족한 게 많은 나에게 이런 넘치는 기회를 주신 권선복 대표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저자라면 누구나 원하는 바겠지만, 이 책을 그저 한번 읽어보고 책꽂이에 꽂아두는 그런 종류의 책으로 여기지 말았으면 한다. 이 책은 변화와 성장의 과정에서 삶의 지침서가 되도록 설계되어 있고, 삶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누군가로부터 위로의 말을 듣고 싶은 사람들에게 삶의 활력소를 제공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따라서 인생의 험한 풍파가 앞을 가로막을 때마다 책장을 다시 펼쳐보면 지혜, 인식, 기량, 욕구, 행복을 키워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모쪼록 고통과 고난을 통해 얻은 나의 값진 교훈들을 총망라한 이 책이 성공적인 삶을 갈구하는 이 땅의 모든 분들에게 인생의 좋은 참고서이며 지침서가 되기를 바라마지않는다.
끝으로 2015년 을미년을 맞아, 독자 여러분과 이 책의 출판을 위해 수고해 주신 행복에너지 직원들의 앞날에 무궁한 발전이 있기를 기원하며 건투를 빈다.
2015년 새해를 맞으며
이장락
--- 머리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