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손에 열쇠 꾸러미를 쥐고 십년을 변함없는 형태를 하고 있다는 그 나무 조각 장식을 손으로 만지면서 걸었다. 나는 그의 머리가 언제쯤 단순해질지 알 수 없었다. 건물 밖으로 나와 길을 건너 공원 쪽으로 걸어갔다. 나는 열쇠고리에 달려 있는 그 나무 조각을 여전히 손으로 만지고 있었다. 공원 한쪽에 놀이터가 있었다. 놀이터 주변에 몇 개의 벤치가 있었다. 나는 그중의 하나에 앉았다. 놀이터에는 네 살쯤 되어보이는 아이가 그네에 앉아 있었다. 그네 앞쪽 벤치에 아이의 부모로 보이는 사람들이 앉아 있었다. 두 사람은 약간 사이를 두고 앉아 있었다. 아이가 발을 앞뒤로 움직일 때마다 그네가 조금씩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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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기다릴 필요는 없어>라는 말을 나는 나름대로 해석해 보았다. 처음에는 나는 그 말을 떠나고 싶으면 언제라도 나는 그가 없이도 떠날수 있다는 말과 떠나가면 그가 없이도 열쇠를 경비실에 맡겨두면 된다는 말로 해석을 했다. 그 다음에는 나는 그 말을 어쩌면 열쇠 따위는 중요하지 않으니 그냥 떠나면 된다는 말로 해석을 했다. 내가 마지막에 이른 그 말의 의미는 나는 더 이상 그에게 볼일이 없다는 것이었다. 그는 두 달은 집을 비우는 데 그리 짧은 기간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았다. 집을 비워주듯 나는 내가 그에게서 차지하고 있던 부분을, 만약에 그런 게 있었다면 말이다, 비워주고 나오면 되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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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기다릴 필요는 없어>라는 말을 나는 나름대로 해석해 보았다. 처음에는 나는 그 말을 떠나고 싶으면 언제라도 나는 그가 없이도 떠날수 있다는 말과 떠나가면 그가 없이도 열쇠를 경비실에 맡겨두면 된다는 말로 해석을 했다. 그 다음에는 나는 그 말을 어쩌면 열쇠 따위는 중요하지 않으니 그냥 떠나면 된다는 말로 해석을 했다. 내가 마지막에 이른 그 말의 의미는 나는 더 이상 그에게 볼일이 없다는 것이었다. 그는 두 달은 집을 비우는 데 그리 짧은 기간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았다. 집을 비워주듯 나는 내가 그에게서 차지하고 있던 부분을, 만약에 그런 게 있었다면 말이다, 비워주고 나오면 되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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