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 부처님은 모든 생명에게 고마움을 느꼈습니다.
"나무야, 달콤한 열매를 주어서 고마워."
과일 나무에게도 언제나 다정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먹을 것을 놓고 가면, 뭔가 꼭 보답을 했습니다.
"거 참, 이상하네? 이 길을 갈 때는 힘이 하나도 안 들어."
"이게 다 꼬마 돌부처가 보살펴 주기 때문이야."
사람들은 눈으로는 볼 수 없지만, 꼬마 부처님을 고마워했습니다.
그래서 꼬마 부처님 앞에 음식을 바치고,
꼬박꼬박 인사도 거르지 않았습니다.
꼬마 부처님은 사람들의 마음을 알고는 몹시 기뻤습니다.

『꼬마 돌부처』는 대만 출판계의 전당이랄 수 있는 '그림출판사'의 총 편집장 하오 광차이 선생이 직접 글을 쓰고, 이탈리아의 화가 줄리아노 페리가 그림을 그린 책입니다. 우리는 이 책을 읽으면서 몇 가지 즐거움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첫째는 교육성입니다.
그저 평범한 돌 하나가 산꼭대기에 아래로 굴러와 이름 모를 돌장이의 손에서 돌부처로 태어납니다. 사람들의 존경이나 숭배를 받지는 못하지만, 꼬마 부처님은 바람을 만들어 사람들을 시원하게 해 주고, 넘어지려는 사람을 다치지 않게 잡아 주기도 합니다.
남을 돕는 것을 좋아하는 꼬마 부처님은 아이들에게 착한 마음과 올바른 도덕심을 길러 줄 것입니다. 그리하여 남을 도우려는 마음가짐과 남에게 기쁨을 주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둘재는 예술성입니다.
어떤 사람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은 바로 그림책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런 면에서 볼 때에 『꼬마 돌부처』는 작가의 뛰어난 문체와 화가의 부드럽고 따뜻한 색채의 그림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보는 즐거움'과 '생각하는 즐거움'을 함께 전달합니다.
또한 각 장면의 그림들은 이야기의 주제를 잘 전달해 주어, 읽는 이에게 문학과 시각 예술 세계에 푹 빠져들게 합니다.

셋째는 재미입니다.
이 책 속에서 우리는 꼬마 돌부처가 생각하고, 손가락을 물어뜯기도 하고, 기지개를 켜기도 하고, 여우와 신나게 노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또, 보통 사람처럼 성격도 가지고 있고, 사상도 있고, 순진한 마음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다양한 부처님의 모습이 편안한 그림으로 아이들에게 다가가, 마법과 환상의 세계로 이끌어 갑니다.

'좋은 책은 놀이에 빠진 아이들과 난롯가에 불을 쬐고 있는 노인들까지도 빨아들이는 힘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이 책 『꼬마 돌부처』가 바로 그런 책 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에는 부처님의 말씀과도 같은 깊은 감동과 향기가 솔솔 피어납니다. 모쪼록 많은 아이들이 함께 읽고, 느끼면서 따뜻한 세상을 만들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 불광산 법당에서 성운 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