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나의 종이집
지각대장 진규는 오늘도 학교에 늦었습니다. 서둘러 달리다가 그만 마주 오던 아주머니와 부딪칩니다. 아주머니가 들고 있던 봉지를 놓칩니다. 귤이 와르르 쏟아집니다. 지각할 것 같아서 다급한 마음이지만 진규는 냉큼 귤을 줍습니다. 아주머니께 공손하게 인사를 하고, 다시 학교로 달립니다. 그런데 얼마나 뛰었을까요. 갑자기 뒤에서 누군가 진규를 낚아챕니다. 아주머니 옆에 서 있던 여자아이가 활짝 웃으며 진규에게 귤 하나를 내밉니다. 진규는 쭈뼛거리며 귤을 받아든 뒤 다시 뜁니다. 그리고 시간이 좀 지난 뒤, 진규는 그 여자아이를 또 만납니다. 오늘 우리 반에 새로운 친구가 전학을 왔어요. 티나, 여자아이의 이름은 티나라고 했습니다. 모습이 조금 남다른 티나는 밝고 기운찹니다. 모두가 지각대장이라고 놀리는 진규에게 다가와 두 손을 맞잡습니다. 또 만났다며 반갑게 아는 체를 합니다. 티나의 해맑은 미소를 보는 진규의 가슴이 콩콩 뛰기 시작했습니다.
나는 내가 꽤 마음에 들어
강지유는 공부를 잘 못하고, 숙제를 미루다가 혼나기도 하고, 친구 과자를 뺏어 먹다가 맞기도 해요. 엄마는 그런 강지유를 말썽꾸러기라 생각하고, 동생은 형을 알쏭달쏭하다고 합니다. 선생님은 답답해하고, 친구들도 엉뚱한 친구라고 하지요. 하지만 강지유는 자신을 부끄러워하거나 싫어하지 않아요. 공부를 못해도 인사는 잘하고, 친구가 잘못한 걸 모른 척 넘어가 주기도 하거든요. 모두 강지유의 보이는 모습만 보고 쉽게 생각하지만, 강지유는 남들이 보지 못하고 생각하지 못하는 자신의 모습을 알거든요. 스스로가 얼마나 멋지고 괜찮은 사람인지 말이에요. 그래서 강지유는 말합니다. 나는 내가 꽤 마음에 들어요!
세상에 공짜는 있다
노재민은 계산이 철저한 아이입니다. 친구에게 무언가를 한 개 주면, 친구도 한 개를 자신에게 줘야 한다고 생각하지요. 그게 공평하고, 옳다고 믿습니다. 그런 노재민에게는 친구 이수범이 있습니다. 어느 날 이수범이 준비물 살 돈을 깜빡 잊었습니다. 문방구 앞에서 우물쭈물하고 있는데, 노재민이 다가가 선뜻 돈을 빌려 줍니다. 이수범은 몹시 고마워하지요. 둘은 좋은 친구로서 4학년 때도 같은 반이 됩니다. 노재민의 생일날, 이수범이 선물로 지우개와 포스트잇을 줍니다. 노재민은 자신이 전에 준 선물과 비교하며 이수범의 선물을 못마땅해하지요. 그리고 이수범에게 작년에 빌려준 돈을 갚으라고 닦달합니다. 이수범은 당장 돈이 없으니 다음에 갚겠다고 말하지요. 그런 이수범을 보며 노재민은 점점 마음에 불만과 미움을 쌓습니다. 과연 노재민과 이수범은 이대로 절교하게 되는 걸까요?
드라큘라의 시
드라큘라 아이는 혼자 삽니다. 밤에 무서운 꿈을 꾸어 잠을 깨고, 두려운 마음은 상상으로 이어져 잔뜩 움츠리지요. 아빠 엄마 없이 집에 혼자 남은 아이가 무서움을 느끼듯 드라큘라 아이도 두려움을 느낍니다. 그리고 엄마를 그리워하지요. 아주 오래전에 살았을 때를 떠올립니다. 그러다 문득 봄이 오고 꽃이 피어도 나하고는 상관이 없다고, 아름답고 멋진 시를 적어도 아무도 읽지 않는다고 외로움을 토로하는 드라큘라 아이. 마치 자신의 마음을 아무도 몰라준다고 툴툴거리는, 내면이 섬세한 아이의 모습을 보여 줍니다.
난 반항하는 게 아니야
아웅다웅 다투면서도 함께 의지하며 살아가는 가족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세모는 엄마, 네모 오빠와 셋이서 삽니다. 아빠 없이 살아도 씩씩하고 당차지요. 다만, 늘 둘째라는 이유로 손해 보는 게 많다며 억울해합니다. 가령, 오빠는 제 이름을 세모라고 막 부르지만, 세모는 오빠를 네모라고 함부로 부르지 못해요. 또, 둘째라서 엄마가 김밥을 꽁다리만 준다고 툴툴거리지요. 엄마와 오빠에 대한 불만이 가득하지만, 세모가 가족을 사랑하지 않는 건 아니에요. 사나운 강아지에게 쫓기고 강아지 주인이 도리어 세모에게 화를 낼 때, 오빠가 달려와 대신 싸워줬거든요. 이럴 땐 든든한 내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런 경우는 드물어요. 늘 사랑하는 마음보단 불만이 많지요. 세모만 빼고 엄마랑 오빠가 햄버거를 먹은 어느 날, 세모는 또 화가 잔뜩 난 채 잠을 잤습니다. 그런데 새벽에 오빠가 세모를 깨웠어요. 엄마가 아파서 세모와 오빠가 외할머니 집에 가야 한대요. 이대로 엄마와 헤어져 살게 될까요? 오빠가 있어서 다행이긴 하지만, 세모는 외할머니 집에서 어떤 일을 겪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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