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옥
몸이 작고 약했지만 악바리 같아서 누구에게도 지지 않았던 경옥은 서울의 보석이라는 이름처럼 부푼 꿈을 안고 서울살이를 시작합니다. 하지만 어려운 시절, 험난한 시대를 살아야 했던 경옥의 삶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지요. 엄마로서의 삶을 살아가면서도 한 여성으로서 꿈을 잃지 않았던 경옥의 삶을 통해 그 시대 여성들의 강인한 삶, 우리 어머니들의 삶을 되짚어 봅니다. 작가는 팍팍한 경옥의 삶을 지극히 사실적으로 그려내면서도, 꿈처럼 스쳐가는 아름다운 순간들을 놓치지 않고 동화적 느낌으로 담아내고 있습니다.
송이와 꽃붕어 토토
아주 깊은 산속 마을, 조용한 연못에 살고 있는 멸종위기종 꽃붕어. 어느 날 송이가 꽃붕어를 발견해서 토토라는 이름을 지어 주지요. 토토는 송이의 도움으로 곧 메워질 위기에 처한 연못을 떠나 아주 멋진 연못으로 이사를 해요. 연못에는 올챙이, 개구리, 잠자리와 반딧불이가 활기차게 어울리며 생명의 기운을 뿜어냅니다. 이 그림책 〈송이와 꽃붕어 토토〉는 소녀와 물에 사는 작은 민물고기의 이야기입니다.
캠핑 좀 하는 고양이 루이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명화를 감상하던 루이가 이번에는 캠핑을 떠나요. 신나게 달려가서 마음에 드는 곳에 자리를 잡아요. 그러고는 호기심이 발동한 루이가 슬슬 주변을 둘러본답니다. 예쁜 풀꽃과 벌레들, 작은 동물들이 숨어 있는 풀숲을 헤집고 다니고, 시원한 물속에 잠깐 몸을 담그지요. 햇살이 달콤한 자작나무 숲속에서 늘어지게 낮잠을 자기도 하고요. 루이를 따라 이곳저곳 다니는 동안, 함께 캠핑을 간 듯 즐겁고 편안한 마음이 들 거예요. 그런데 과연 루이의 캠핑은 순탄하기만 할까요? 어떤 사건이 루이를 기다리고 있을까요?
새와 빙산
따뜻한 남쪽 고향을 향해 날아가던 큰 새 한 마리가 짙은 남색 바다 위에서 다이아몬드처럼 빛나고 있는 빙산에 마음을 빼앗깁니다. 햇빛 아래 눈부시게 빛나는 빙산! 매일 지루하게 반복되는 비행에 지친 새는 그 모습에 반하지요. 가던 길도 잊고 빙산 위에 내려앉은 새는 그만 발이 얼어붙고 말아요. 날개를 퍼드덕대며 한참 동안 발버둥쳤지만 꼼짝도 할 수 없었지요. 남쪽으로 가야 살 수 있는 새와 남쪽으로 가면 녹아버리는 빙산은 서로를 위해 어떻게 할까요? 큰 새와 빙산의 여행은 과연 어떤 결말을 맞이할까요?
오늘 우리는
이야기가 진행되는 동안 매 페이지에 은은하게 펼쳐지는 색감이 엄마와 아이들의 마음을 따스하게 감싸줍니다. 마치 오늘 하루 힘들었던 엄마의 마음과 걱정이, 저녁에 만난 아이들의 재잘거림과 웃음으로 녹아내리듯이 마지막 장면에서는 포근한 안도감이 느껴집니다. 엄마와 아이들이 함께 보며, 서로의 하루를 응원하고 서로의 마음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는 그림책입니다.
소리 통통 음악 시간
우주에 수백만 개의 상자로 이루어진 상자별 은하가 있다는 기발한 상상에서 시작합니다. 상자별 은하에는 종이로 만든 네모난 생명체들이 살고 있어요. 그중에서도 상자별531은 네모들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들을 배우는 네모들의 학교입니다. 수십 개의 상자를 모아, 자르고 붙이고 색칠하면서 인물과 세트를 완성한, 친환경 그림책이지요.
2제곱미터 세계에서
마에다 미온 어린이가 초등학교 3학년 때 쓴 작문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그 작문으로 미온은 제11회 어린이 논픽션 문학상(후쿠오카현 기타큐슈시 주최)에서 초등학생부 대상을 수상했지요. 세 살 때부터 뇌신경 병을 앓고 있는 미온은 치료를 위해 한 달에 한 번씩 외래 진료를 받고, 일 년에 여러 차례 입원을 합니다. 2제곱미터 세계는 병실 침대를 둘러싸고 있는 커튼 안의 작은 공간을 의미합니다. 이 책은 미온이 그곳에서 생활하며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한 것들을 담고 있습니다.
손을 내밀었다
붉은색 색조로 고통과 불안을 던져 주던 그림책 전반부와 달리 후반부의 역설적인 한 장면은 안도감과 희망을 던져 준다. 바닷가에 잠자듯 누워 있는 난민 소녀의 모습. 얼핏 몇 년 전 외신을 통해 보았던 시리아 난민 꼬마의 비극적 죽음이 연상되기도 한다. 하지만 그때와는 전혀 다른 결말을 통해 난민 문제를 더 이상 외면하지 말아 달라는 묵직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우리 학교에 여우가 있어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는 한 소년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소년은 자기를 괴롭히는 아이를 여우로 비유해요. 처음에 여우는 소년의 외모를 가지고 놀리기 시작했는데, 나중에는 소년을 밀치고 물건을 망가뜨리거나 빼앗기도 해요. 괴롭힘이 심해지자 소년은 여우를 늑대로, 무서운 호랑이로 표현할 만큼 큰 두려움을 느끼며 힘들어해요. 아무에게도 말 못 하고 혼자 끙끙대던 소년은 결국 용기를 내어 엄마에게 고민을 털어놓아요. 이 책은 학교 폭력이 계속되도록 내버려 둘 때 괴롭힘의 강도는 점점 더 세지고, 괴롭힘을 당하는 아이의 두려움은 더욱더 커지는 모습을 보여 주어요. 그리고 문제가 해결되는 모습을 보여 주며 괴롭힘을 멈출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침묵을 깨는 것임을 명확하게 알려 주지요.
딸기 특공대 힘을 내요!
딸기들이 달콤하게 익어가는 계절, 빨간 딸기들이 설익은 흰 딸기를 놀려 댑니다. 앞장서서 놀려 대던 튼튼 딸기가 꽈당 넘어져 반쪽이가 되고 말아요. 그때 무서운 빵빵손이 나타나 반쪽이를 잡아가고, 반쪽이는 어쩌면 달팽이의 먹이가 될지도 모른답니다. 가만히 보고 있을 순 없죠! 반쪽이를 구하기 위해 흰 딸기와 빨간 딸기들이 특공대를 만들어요. 산 넘고 물 건너 험난한 모험 길에 오르는 딸기 특공대는 반쪽이를 무사히 구해 낼 수 있을까요?
그리움은 슬픈 거예요?
손자의 시선에서 할머니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을 담아낸 그림책입니다. 서로 떨어져 살며 가끔 만날 수밖에 없어도 할머니와 함께한 많은 것들이 자꾸 떠오르지요. 할머니와 함께 산책을 하다 개미에게 설탕을 뿌려 준 일, 함께 본 보라색 꽃밭, 동물원에 갔을 때 할머니가 핑크색 사탕을 사준 일, 가족이 다 함께 독장수 놀이를 했던 일 등 어쩌면 사소하고 일상적인 일들이 새록새록 아름다운 추억이 됩니다. 덕분에 아이는 얼른 키가 크려고 밥을 잘 먹고, 울지 않고 친구들과 신나게 놀고, 용감하게 미끄럼틀을 타며, 가여운 아기 새를 돌봐주는 아이로 자라는 중입니다.
물고기 씨앗
이상교 시인은 물웅덩이 속 작은 물고기 씨앗하나도 허투루 보아 넘기지 않았습니다. 시인의 눈에 포착된 순간, 물고기 씨앗은 한눈에 과거와 미래를 읽히고 맙니다. 자연의 순리에 따라 새의 부리에, 뺨에, 날개깃에, 다리에 묻어 이리저리 옮겨 다녔을 물고기 씨앗의 여정이, 시인의 담백한 언어로 펼쳐집니다. 이렇게 시인이 포착해 낸 물고기 씨앗의 스토리는 이소영 작가의 함축적인 그림을 만나 더 넓은 세계로 나아갑니다. 시는 자연계에서의 아름다운 생명 순환을 그려내고 있는데, 그림을 통해 물고기 씨앗은 전혀 뜻밖의 새로운 만남과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게 됩니다.
너는 ( ) 고양이
두 고양이는 아주 다른 듯하지만 또 제법 닮은 부분이 있어 잘 어우러져 함께 살아가지요. 그리고 시간이 흐르면서 자꾸 자라나는 고양이(집사)와 다르게 나는 자꾸만 작아지고 기운이 없어져요. 둘에게도 이별은 이렇게 다가와요. 어느 날 우연히 만난 고양이와의 일상이 따스하고 사랑스러운 그림체로 보송보송 피어납니다. 우연히 만난 것처럼, 또 갑자기 헤어질 수밖에 없는 반려동물과의 사랑과 추억. 그 잊고 싶지 않은 일상이 아름답게 그려져 있습니다. 한 장 한 장 넘기며 따스한 위로를 받을 수 있는 그림책입니다.
김설탕과 도나스
약하고, 어렵고, 낮은 곳에 있는 대상들에게 주목하는 허정윤 작가의 따스한 시선이 담긴 글에, 릴리아 작가의 사랑스러운 그림이 어우러져 무거운 주제를 호소력 있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설탕과 도나스》가 동물들의 생명을 가볍게 여기는 사람들의 잘못된 생각에 경종을 울리고, 동물 또한 사랑과 슬픔 등의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생명체임을 되새기게 합니다. 또한 각각의 생명체들이 스스로 살아내기 위해 얼마나 열심인지, 그런 과정 속에서 누군가의 사랑과 지지가 얼마나 큰 힘과 응원이 되는지 생각해 보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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