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이란 상대의 입장에 서서 그 사람의 감정이나 행동을 이해하는 것으로, 당시에 일어나고 있는 상황을 이해하는 것과는 다릅니다.

예를 들어 사라라는 세 살짜리 아이가 제트기 소리에 놀라 울면서 엄마에게 달려왔다고 합시다. 이때 엄마는 이렇게 얘기할지도 모릅니다.

"이런, 괜찮아. 그건 제트기가 날아가면서 내는 소리야. 무서워할 필요는 없어."

아이를 안심시키려는 엄마의 말 속에는, '그건 무서운 게 아니다'라는 메시지가 숨어 있습니다. 즉, 소리의 정체를 분석함으로써 아이의 두려움을 해결해 주려는 것이죠.

그러나 세 살짜리 어린아이에게 제트기의 굉음은 역시 두려운 존재입니다. 위와 같이 분석을 통해 아이를 안심시키려는 엄마의 태도는 아이에게 공감은커녕 '우리 엄마는 내 맘을 몰라준다'는 서운함만 느끼게 합니다. 아이의 공포감이 일단 진정된 뒤라면 효과가 있겠지만…….

이 경우 아이에게 공감을 전할 수 있는 대답은 이렇습니다.

"정말 소리가 크구나. 무서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