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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공업 가족의 유토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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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공업 가족의 유토피아

: 산업도시 거제, 빛과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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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국제도서전 ‘얽힘’ 추천도서 - YES24 손민규 MD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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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1월 24일
쪽수, 무게, 크기 332쪽 | 424g | 140*210*30mm
ISBN13 9791187373797
ISBN10 11873737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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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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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서울국제도서전 ‘얽힘’ 추천도서
손민규 (lugali@yes24.com)
조선업의 흥망성쇠를 통해 글로벌 자본주의와 한국 경제, 중앙과 지방, 기업과 노동자, 가족과 개인의 관계가 어떤 모습으로 변화하는지를 다룬다. 거제는 조선업의 도시다. IMF 때도 승승장구했던 조선업이 2010년대에 침체에 빠지면서 거제의 거리 풍경도 스산해져 갔다. 저자는 조선소에서 일한 뒤, 지금은 대학에서 연구하고 있다. 덕분에 이 책은 현장의 목소리와 함께 거시적인 데이터를 한꺼번에 볼 수 있는 책이 되었다. 이 책은 한 산업에 의존하던 도시가 그 산업이 침체에 빠질 때 어떤 위기에 맞닥뜨리는지를 보여 주며, 많은 노동자가 공장을 등져야 할 때 지역 사회와 정부 그리고 개인이 어떻게 위기를 헤쳐나가야 할지에 관해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이 책과 함께 읽기 좋은 책으로 GM 공장이 철수한 도시에서 일어난 일을 오랫동안 추적한 『제인스빌 이야기』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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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2010년대를 거치며 산업도시 사람들은 ‘상위 10% 귀족노조’로 표상되었다. 부러움은 곧바로 지탄으로 변했다. ‘돈도 많이 버는데 고용도 보장받으려 하고, 심지어 자식들에게까지 일자리를 세습하려는 사람들’로 언급되기 시작한 것이다. 공적자금을 받거나, 법정관리에 들어가서 회사가 도산할 지경이 됐는데도 양보하지 않는 노동조합은 이기적이고 뻔뻔하게 쟁의만 하는 사람들의 대명사가 됐다. 산업도시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이런 지탄은 어리둥절한 일이다. --- p.26

이제 조선산업이 예전 같지 않고, 바깥의 시선도 부드럽지 않은 상황이다. 조선산업과 결속되어 있는 산업도시 거제의 사람들은 고된 시간 끝에 지금까지 익숙했던 모든 것을 다시 질문해야 하는 시기에 직면했다. 조선소의 건실했던 노동자들 중 상당수는 희망퇴직을 하거나 해고당한 후 다음 진로를 찾아야 할 상황에 놓였다. 가족의 벌이는 줄었고 ‘집사람’이었던 아내들은 지금까지 누렸던 소비를 줄이고 조금이라도 돈을 벌기 위해 일터를 찾아나서기 시작했다. 조선산업의 위기가 산업도시의 모든 사람들에게 질문을 던지기 시작한 셈이다. --- p.27

거제의 중공업 가족은 오랜 시간에 걸쳐 끊임없이 변해왔다. 사무직 위주로 정규직을 공개 채용해왔던 2000년대 이후부터는 전통적인 가족 형태가 도전받기 시작했다. 다수의 가족들이 4~5인 내외의 핵가족 형태를 이루고 살아가지만 최근에는 주말 부부는 물론 조직문화와 지역문화 모두에 편입되지 않으려고 하는 청년들이 대거 등장했다. 주말에는 ‘서울 사람’으로 지내면서 학원에 다니거나 스터디 모임에 참여하는 청년, 또는 서울에서 일하고 있는 여성과 소개팅 등을 통해 끊임없이 결혼을 타진하면서도 거제에서의 ‘외벌이’는 기피하는 사무직 등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 --- p.58

남성과 여성의 일이 칼같이 분리되고, 노동자 공동체가 조직되고, 회사가 직원들을 결속력 있게 엮어내는 일련의 과정은 어쩌면 산업도시 거제의 중공업 가족이 나름의 생태계를 구축하고 하나의 정체성이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조선산업이 호황을 누려 대다수 노동자들의 임금이 오르고, 질적으로 향상된 소비 생활을 향유하면서 겪게 되는 일이다. 그러나 그 세계는 수도권이나 다른 지역 사람들의 그것과는 사뭇 다르다. 거제에 뿌리를 내리고 사는 사람들에게는 당연한 세계가 다른 지역으로 나가는 사람과 다른 지역에서 온 사람들의 경험을 통해 점차 ‘낯설게’ 드러나고 있다. 지속적인 호황으로 덮여 있던 문화적인 ‘낯섦’이라는 모순은 경기가 하강하기 시작하자 그 민낯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 모순은 사실 내부에서 이미 싹트고 있었다. --- pp.72-73

‘중공업 가족 프로젝트’는 애초에 배제와 포섭을 전제로 한 프로젝트였다. 이 프로젝트는 거제로 이주한 정규직들이 회사 공동체의 이름으로 가족을 형성함으로써 타향살이의 외로움을 극복하고, 결혼과 출산을 통해 직계가족을 구성하면서 절정에 이르렀다. 하지만 중공업 가족은 하청 노동자들을 배제했고, 여성들과 딸들의 공간을 결혼 생활의 영역에 한정 지었다. 무엇보다도 중공업 가족은 그들과 전혀 다른 세계관을 가진 젊은 세대들에게 그 약점을 남김없이 드러냈다. --- p.113

딸들은 거제를 떠나 돌아오지 않음으로써 아빠들의 믿음을 저버렸다. 노동자들의 ‘단순한 삶’은 나름대로 예찬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었으나, 가족 안에 머무르기를 꺼리는 이들에게 그것은 한낱 보수적인 삶의 형태에 지나지 않았다. 그렇게 중공업 가족은 빈축을 샀다. 조선산업의 경기가 위축되면서 중공업 가족 내부의 모순과 긴장들이 본격적으로 터져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 p.114

주니어 엔지니어들이 시니어 엔지니어들에게 이따금 듣게 되는 이야기 중에 다음과 같은 말이 있다. “종이배를 지어서는 안 된다.” 이 말은 작업장 엔지니어들이 만들어놓은 ‘현장 중심의 기풍’을 단적으로 드러낸다. 이는 곧 작업장 엔지니어들이 현장 관리자와 현장 노동자들의 눈을 통해 자신의 도면을 바라본다는 이야기와 다름없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이는 현장과 소통을 자주 한다는 이야기이고, 더 직접적으로 말하면 도면이 어떻게 구현되는지 살펴보기 위해 야드에 자주 나간다는 말이다. 현장 사람들과 그만큼 ‘끈끈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뜻이다. --- pp.125-126

작업장 엔지니어들이 제도 용구를 가지고 도면을 그렸다면, 이 새로운 세대는 컴퓨터로 도면을 그리기 시작했다. 마우스와 키보드 사용에 익숙해지면 3D 화면 구현이 가능하기에 선체 곳곳을 탐색하면서 입체적으로 도면을 그릴 수 있었다. 이런 작업 방식은 ‘컴맹’으로 살던 작업장 엔지니어들의 방식과는 분명히 다른 것이었다. 엔지니어링의 주도권이 맥가이버 세대에서 빌게이츠의 세대로 넘어가고 있었다. --- p.129

이제는 배움과 성장의 양식이 달라졌다. 산업 보국을 위해 뛰었던 작업장 엔지니어들의 방식이 ‘현장 중심’ 기풍과 이른바 ‘쟁이 근성’에 기초하고 있었다면, 지금의 우수한 랩실 엔지니어들은 오픈소스판에서 뛰노는 해커처럼 끊임없이 새로운 무언가를 배워 일을 해내려고 한다. 분산화된 방식으로 자기 구역을 온라인상에서 코딩하듯 해결하려 하고, 실시간 온라인 피드백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 p.152

고되고 정신 없는 노동에 지친 사람들은 담배에 불을 붙이거나 커피를 마시거나 간식을 먹거나, 의자든 바닥이든 어디든 누워서 쉬고 싶어 한다. 사무직들은 자기 자리가 있어 점심을 먹고 나면 한숨을 돌릴 여유가 있지만, 많은 인원이 밀집된 해양플랜트 공정 현장에는 휴게 공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 p.206

하청 직원들은 자신들이 공구를 빌리러 갈 때마다 직영 노동자들이 말을 험하게 하거나 공구를 잘 내주지 않는 일이 왕왕 발생한다고 토로한다. 창고 담당자는 하청 직원들이 매번 필요 이상의 공구를 가져가려 해서 한 소리한 것뿐이라고 이야기한다. 하청 직원들이 공구나 자재를 많이 가져가 장물로 판다는 흉흉한 소문도 나돈다. --- p.208

사내하청 노동자들은 노동조합이 자신들의 편의를 봐주었으면 한다. 하지만 정규직 전환 같은 문제에 대해서는 일체 기대를 하지 않는다. 협상장에 항상 오르는 사안이긴 하지만 결국 ‘메인 이슈’가 되지 못한다는 사실을 간파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동조합에게는 직영 정규직 노동자들의 임금, 특근비, 다양한 복지 제도, 성과 상여금, 휴가 보너스 등이 가장 중요한 쟁점이다. --- p.210

산업도시 거제는 대도시와는 분명히 다른 삶의 양식을 표방한다. 일터와 삶터는 분리되어 있지 않고, 지역민 모두가 산업을 매개로 ‘어우러져’ 살아간다. 외지인들끼리 모여 형성된 공동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한 가지를 명확히 해야 한다. 이웃 간의 친밀함과 상부상조를 미덕으로 삼고는 있지만, 이는 최근 사회적 경제를 주창하는 사람들의 마을 만들기나 협동조합이 아닌 ‘봉급’을 ‘따박따박’ 지급하는 조선소 때문에 유지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거제에서만 40여 년을 살아온 중공업 가족들이 바깥 사람들과 괴리된 삶의 감각을 지닐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 pp.269-270

산업도시 거제에는 다양한 사람이 산다. 왕년에 조선산업 신화를 만들었던 노동자들과 그들의 가족, 즉 중공업 가족만 있는 것이 아니다. 젊은 하청 노동자들과 수많은 이주노동자들 그리고 외국인 이해관계자들이 도시를 지탱하고 있다. 산업도시 거제의 풍경을 함께 만들어온 이들이다. 조선산업이 도약하는 동안, 거제는 여러 이방인들을 품는 도시가 되어갔다. --- p.320

거제의 다음 주역은 누가 될까. 무엇보다도, 진학과 취업으로 다른 삶을 찾아 떠난 ‘딸들’이 돌아오고 싶은 도시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실직하거나 다른 일자리를 찾아 떠난 아빠를 보면서 댄스 스포츠 경연을 학창 시절 마지막 추억으로 간직하려 한 ‘땐뽀걸즈’가 조선소의 사무보조직 외에도 다양한 가능성을 찾을 수 있는 도시가 되었으면 한다. 또한 좀 더 높은 연봉과 수도권 삶을 찾아 떠났던 젊은 엔지니어들과 사무직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도시가 되었으면 한다.
--- p.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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