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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한 권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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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한 권의 힘

: 읽고 쓰고 만드는 그림책 수업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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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4월 09일
쪽수, 무게, 크기 388쪽 | 530g | 153*210*20mm
ISBN13 9791190776011
ISBN10 1190776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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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그림책을 아이들과 함께 읽을 때도 좋았지만, 이렇게 책을 읽고 나서 아이들의 감상을 들을 때가 훨씬 더 좋았다. 벨기에의 그림책 작가 키티 크라우더는 한 인터뷰에서 ‘내 사명은 삶, 사랑, 외로움, 우정 같은 모든 것을 눈에 보이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들과 함께 그림책을 읽고 마음을 나누다 보면 눈에 보이지 않던 감정들이 이야기 가운데 조금씩 모습을 드러냈다. 특히 동원이처럼 평소에 좀처럼 마음을 내비치지 않던 아이가 자기 이야기를 꺼낼 때면 저절로 귀가 쫑긋 섰다.
--- p.41, 「그림책이 아니었더라면 몰랐을 마음」 중에서

그림책을 완전히 새롭게 창작해내기는 어려워도 자신이 좋아하는 그림책의 일부를 자기 나름대로 바꿔서 쓰는 일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다. 좋아하는 그림책의 한 장면에서 인물, 사건, 배경을 찾고 그중에서 한 가지를 바꿔보면 새로운 이야기가 만들어진다. 서영이는 엄마 대신 비누를 주인공으로 하는 이야기를 쓰기 시작했다. 비누를 주인공으로 바꾸니 달을 씻겨줄 때마다 비누의 크기가 작아진다는 데에서 새로운 서사가 발견됐다.
--- p.57, 「아홉 살도 그림책을 만들 수 있을까?」 중에서

아이들로부터 이야기의 씨앗을 끄집어내기 위해서 내가 수업 시간에 활용하는 방법은 기성 그림책을 매개로 아이들에게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요즘 아이들이 고민하는 문제를 건드려주는 그림책이면 아이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기 좋다. 창작은 아이들과 소통의 물꼬를 트는 데에서 시작된다. 꼭 그림책 창작을 목적으로 하지 않더라도, 그림책을 매개로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아이들의 인성과 사고력을 북돋워주는 창의적인 독서 수업과 학급 운영을 할 수 있다.
p.88, 「누구나 조금씩은 이상한 구석이 있어」 중에서

그림책을 통해 나를 발견하는 기쁨에 흠뻑 빠져들었던 어느 날, 문득 궁금증이 일었다. 나한테 통하는 장면 말고 아이들에게 통하는 장면은 무엇일까? 그림책 창작 수업은 ‘이 책이 좋은 책이란다’라는 말보다는 ‘네가 좋아하는 책 이야기를 들려줄래?’로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창작의 과정을 통해서 내가 아이들과 나누고 싶었던 것은 가르침이 아닌 대화, 조언이 아닌 교감이었으므로.
p.148, 「나와 통하는 그림책_통(通)그림책이란?」 중에서

사람은 누구나 자기만의 고유한 느낌과 성정을 가지고 있다. 그것을 하나의 사물에 빗대어 보여주는 거울이 있다면 어떨까? 나를 비춰서 하나의 사물로 보여주는 거울에 나는 ‘은유 거울’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은유 거울에 나를 투영하면 장황한 설명 대신, 하나의 함축적인 시각 이미지로 나를 표현할 수 있었다. 그림책 창작 수업에서 가장 중요한 과정은 나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p.194, 「나를 투영한 하나의 사물 찾기_‘은유 거울’을 통한 자기표현」 중에서

교실 속 그림책 창작 프로젝트를 진행해오면서 지금까지 200여 권이 넘는 그림책을 아이들과 함께 쓰고 그렸다. 아이들이 창작한 그림책들은 한 권 한 권 저마다 의미가 있었지만, 전체를 두고 봤을 때에도 큰 맥락의 의미가 있었다. 꽤 많은 창작 그림책이 쌓이자 아이들이 이야기를 만들 때 주로 어떤 소재를 사용하는지, 어떤 식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는지 자연스럽게 그 경향성을 파악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창작해낸 그림책들을 분석해보니, 아이들은 크게 세 가지의 이야기 구조를 활용해 서사를 만들었다. ‘수수께끼를 던지는 구조’, 「고정관념에 의문을 제기하는 구조’, 마지막으로 ‘반복되는 좌절과 도전의 구조’가 그것이다.
--- pp.229~230, 「아이들이 많이 쓰는 이야기 구조 세 가지」 중에서

그림책을 창작하면서 아이들은 매 순간 한계에 부딪힌다. 가슴속에 하고 싶은 이야기는 꽉 들어찼는데 그것을 어디에서부터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몰라서 답답할 때, 자신이 원하는 느낌이 종이 위에 잘 담기지 않아서 막연할 때, 아이들은 이렇게 고민하기 시작한다. ‘이걸 어떤 방법으로 풀어낼 수 있을까?’ ‘내 이야기를 어떤 방식으로 전달해야 할까?’ 이때 그 한계 지점을 돌파하기 위해서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드로잉이 안 되면 오려 붙여볼 수도 있고, 섬세한 표현이 안 되면 거칠게 휘갈겨 그림을 그려볼 수도 있다. 안 되는 것을 되게 만들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다 보면, 이전에 알지 못했던 새로운 즐거움을 발견할 수 있다. 그 과정에서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법을 터득하고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나만의 방식과 태도를 갖춰나가게 된다.
--- p.303, 「그림 그리기를 두려워하는 아이들을 위한 처방」 중에서

그림책 완성은 도착점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점이다. 그림책을 완성하고 나면 이제 ‘창작 선순환 독서 활동’을 토대로 교실에서 충분히 감상 활동을 펼칠 차례다. 그림책을 완성해낸 아이들은 주체적인 창작자로서 서로 피드백을 주고받는 과정을 통해 교실 안에서 새로운 감상 문화를 만들어나간다. 실에서 감상이 충분히 뜨겁게 이루어지고 나면, 물이 끓어서 넘치는 것처럼 학교 밖으로도 감상 활동이 확장되어 흘러간다. 그림책을 학교 도서관에 비치해 전교생이 함께 나눠 읽을 뿐만 아니라 지역 도서관을 통해 학부모를 비롯한 지역 사회의 사람들과도 아이들의 창작 그림책을 함께 나눌 수 있다. 또한 다른 학교의 아이들과 그림책을 나누면서 또 다른 창작의 물꼬를 틀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영어 번역본 그림책까지 만들면 해외 교육기관과의 문화 교류를 통해서 아이들의 이야기를 더 넓은 세상으로 흘려보내줄 수 있다.
--- pp.319~320, 「감상과 창작은 선순환한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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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삶으로 보여준다. 교사는 그저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며, 아이들의 영혼과 교감하면서 그들이 지닌 가장 좋은 것을 스스로 끌어내게 도와주는 사람임을. 더구나 놀랍게도, 그녀는 이것을 공교육의 교실 안에서 보여준다. 그리고 증언한다. 가능하다. 가능했다. 함께 하자. 그녀의 열정 어린 땀은 기적을 만들어냈다. 기적이란, 다만 이전에 없던 길을 열어 보여주는 일. 여기 그 로드맵이 정성스럽게 제시되어 있다. 당신에게 사랑하는 아이들이 있다면 꼭 같이 걸어가 볼 일이다. 아이들의 인생이 바뀔지도 모르니. 단언컨대, 그녀 같은 선생님이 있었다면 나의 인생은 바뀌었을 것이다.
- 오소희 (『엄마의 20년』,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주겠지』 저자)
통로 이현아 선생님의 교실에서 만나는 아이들의 글은 완전히 다릅니다. 어른들의 짐작과 다르고, 기존의 표현법과 다릅니다. 아이들이 쏟아놓은 마음은 살아서 펄펄 뛰네요. 흩어져버릴 수도 있었던 생각을 다독여 책으로 완성해본 아이들은 자신에 대해 어떤 믿음을 갖고 자랄까요? 솔직하게 나를 드러내고 마음껏 쓰라고 응원 받은 아이들이 보는 세상은 어떨까요? 현아샘은 아이와 어른 사이, 낙서와 작품 사이, 꿈과 예술 사이의 통로입니다. 그 통로의 끝에 무엇이 있을지 아아, 생각만 해도 가슴 벅찹니다.
- 전은주 (『영어 그림책의 기적』, 『웰컴 투 그림책 육아』 저자)
“이걸 선생님이 다 하셨다고요?” 이현아 선생님의 교실에서 아이들과 만든 그림책을 본 적이 있는데, 먼 타국에서 독립운동을 하는 동지를 만난 것처럼 반가웠다. 나도 순천에서 할머니들과 그림책을 만들어본 경험이 있다. 그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이야기의 씨앗을 찾아내고 그림 그리기를 어려워하는 분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는 작업을 해보았기에, 그것이 얼마나 마음을 써야하는 일인지 잘 안다. 선생님과 손을 높이 들고 외치고 싶다. “그림책독립만세!”
- 김중석 (그림책 『나오니까 좋다』, 『그리니까 좋다』 저자)
이 책을 읽으면서 작가의 영역은 어디까지나 책을 내는 순간까지임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어떤 안내자를 만나느냐에 따라 그 책의 생명력이 달라지고, 온도가 달라지고, 한계가 달라진다. 그래서, 그녀의 손끝에 들리어진 그림책은 행복하다. 좀 더 따뜻하게, 좀 더 넓은 마음으로, 더욱 건강한 책으로 아이들에게 다가갈 수 있으니.
- 김윤정 (그림책 『엄마의 선물』, 『빛을 비추면』 저자)
보는 사람마저 기분 좋게 만드는 환한 보조개 미소의 소유자, 이현아 선생님은 우리 아이의 2학년 때 담임 선생님이셨다. 아이를 긍정과 사랑의 시선으로 바라보시고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던 모습을 보면서, 우리 아이 일생의 첫 학교인 초등학교에서 이현아 선생님을 만난 것에 늘 감사했다. 예술과 독서를 사랑하는 선생님의 책이 드디어 세상에 나온다. 이현아 선생님의 그림책 수업은 아이들에게 창의성과 정서적 풍부함을 길러주는 특별함을 가지고 있다. 그녀의 사랑과 열정이 이 책을 통해서 더 많은 독자들에게로 흘러가길 바란다.
- 채시라 (배우, 2015년 학부모)
어느 날 열 명 남짓 되는 아이들과 이현아 선생님이 예쁜 그림책을 한 권씩 손에 들고 수줍게 교장실 문을 두드렸다. 책을 받아들고 설레는 맘으로 펼쳐 본 순간, 잠깐 숨이 멎었다. 이건 감동이었다. 아이들이 내뱉고 싶었으나 용기 내지 못했던 마음속 이야기가 여기에 소담하게 꽃을 피우고 있었다. 그게 시작이었다. 이현아 선생님을 만난 아이들은 자기 마음을 그림책에 거침없이 담아내면서 창작의 기쁨을 마음껏 누렸다. 내가 느낀 짜릿한 전율이 독자들에게도 감동으로 다가가리라 믿는다.
- 채정옥 (서울홍릉초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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