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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들어오는 자, 모든 희망을 버려라
중고도서

여기 들어오는 자, 모든 희망을 버려라

안토니 비버 저 / 안종설 역 | 서해문집 | 2004년 06월 05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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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4년 06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599쪽 | 959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74832117
ISBN10 8974832119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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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안토니 비버(Antony Beevor)
영국 윈체스터 대학과 샌드허스트 육군 사관 학교에서 공부했으며, 제11경기병 사단 속으로 독일과 영국에서 5년간 복무했다. 몇 권의 소설과 함께 <스페인 내전>, <크레타: 전쟁과 저항>을 비롯한 논픽션을 집필했으며, 1993년에 ‘룬시만 상’을 수상했다. 역시 작가인 아내 아르테미스 쿠퍼Artemis Cooper와 <해방 이후의 파리>를 함께 집필하기도 했다. <여기 들어오는 자, 모든 희망을 버려라>는 사무엘 존슨 상 논픽션 부문 수상작이며 10여 개 국어로 번역되었다. 그 외에도 이 책은 울프슨 역사 서적 상, 호돈든 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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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 지휘 초소를 지키던 보병 중에서는 단 한 명만이 살아남았다. 그는 오른손이 완전히 짓뭉개져 더 이상 사격을 할 수가 없었다. 그는 벙커로 내려가 모자에 수류탄을 가득 담았다. 왼손으로도 수류탄을 던질 수 있다는 것이었다. 바로 부근에서 싸우던 다른 연대 소속의 한 소대는 소대원이 네 명밖에 남지 않았고, 그나마 탄약마저 동이 난 상태였다. 그들은 부상병 한 사람을 후방으로 보내어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전달하게 했다. “우리 진지에 포격을 개시하라. 우리 앞에는 대규모의 파시스트 병사들이 몰려 있다. 우리는 절대 물러서지 않는다. 잘 있거라, 동지들이여.”

병사들은 사시나무처럼 떨리는 몸을 가눌 수가 없었다. 들끓는 이 때문에 미친 듯이 몸을 긁어댈 때는 그래도 추위를 잊을 수 있었다. 병사들은 서로의 체온을 나누기 위해 야전 침대 하나에 두 명씩 붙어 누워 담요를 머리끝까지 뒤집어쓴 자세로 잠을 청하곤 했다. 말이나 사람의 시신을 양식으로 삼는 쥐 떼의 번식력은 실로 놀라울 정도였다. 먹을 것을 찾는 들쥐들의 행동은 점점 더 대담해졌다. 어느 병사는 자신이 잠든 사이에 쥐가 ‘동상에 걸린 자신의 발가락 두 개’를 갉아 먹었다고 보고하기도 했다.


히틀러는 식탁에서 장황한 설교를 늘어놓던 습관이 이제 거의 사라진 대신, 혼자 식사를 하고 싶어 했다. 구데리안은 히틀러에게 많은 변화가 일어났음을 발견했다. “왼손이 약간 떨리기 시작했고, 등은 구부정하게 굽었으며, 시선은 한 곳에 고정되었고, 두 눈은 튀어 나왔으나 전의 광채는 찾아볼 수 없었으며, 뺨에는 붉은 반점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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