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영화를 홍보하면서 스크린을 통해 사막의 유목민부터 얼음 땅 이누잇의 삶까지 들여다보았다. ‘영화로 떠나는 유럽 배낭여행’이라는 제목 아래 유럽 예술영화들을 상영하는 기획으로 소규모 영화제 붐을 이끌기도 했다. 캐나다 알버타 관광청으로 자리를 옮겨 한동안은 여행 권하는 사람으로 살았고, 여행자가 되기로 마음먹은 후에는 한 달 간 베니스에 다녀와 〈베니스 한 달 살기〉를 출간했다. 낯선 도시에서 미처 알지 못했던 나를 발견하는 순간을 즐기며, 누군가에게 믿음직한 친구 같은 책을 쓰기 위해 부지런히 걷는다.
유럽에 첫발을 디딘 7살 때부터, 호기심 어린 눈으로 유럽의 이 골목 저 골목을 탐험하다 국제 미아가 된 경험이 열 손가락을 넘는다. 어린아이에게조차 천재성을 감추지 못했던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작품들에 매료되어 화가의 길을 택했고, 전 세계의 길을 그림으로 설명하는 작업을 해왔지만, 오랜 세월 보고 듣고 느낀 유럽을 어려운 예술작품이 아닌 쉬운 말로 설명해달라는 주변 사람들의 끈질긴 요구에 ‘친절한 여행작가 되기’를 선언했다. 유럽을 여행하는 방법에 정답은 없다. 다만, 수많은 예술가가 사랑했던 길을 걸으며 마치 한 폭의 명화를 감상하듯 여유로운 마음으로 유럽여행을 즐기길 권한다. 이 책이 그 여행의 쉽고 편안한 길동무가 되어줄 테니 말이다.
기악과(피아노 전공) 졸업 후 유럽 문화에 대한 호기심으로 떠났던 유럽 여행. 작심하고 떠났던 길이라서 그랬던지 많은 것들을 알게 되었고, 그런 것들을 하나라도 놓치는 게 아까워 직접 펜을 들게 되었다. 〈자신만만 세계여행〉을 통해 유럽과 캐나다, 중국을 소개했고, 2008년 가을, 국내 최초의 음악 여행서 〈비엔나 칸타빌레〉를 출간했다.
평범한 회사원으로 지내던 중 인터넷에 올린 신혼여행 후기가 〈테라〉에 우연히 포착, 지나가듯 던진 ‘한번 생각해 보라’는 말을 강력한 권유와 끈질긴 설득이었다고 멋대로 해석해 버리고 멀쩡히 다니던 회사에 사표를 제출하고 여행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비행기가 착륙할 때 느껴지는 거친 떨림이 늘 반갑다는 그는 〈자신만만 세계여행 호주〉와 〈이탈리아 데이〉를 출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