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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 오스트레일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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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 오스트레일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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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02월 03일
쪽수, 무게, 크기 265쪽 | 355g | 140*210*20mm
ISBN13 9788937488870
ISBN10 8937488876

중고도서 소개

사용 흔적 약간 있으나, 대체적으로 손상 없는 상품
  •  판매자 :   greentea73   평점4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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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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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이 개장하는 열네 시간 내내 앨버트는 자신을 빤히 쳐다보는 사람들의 시선을 느꼈다. 우리 안 어느 곳에서도 시선을 피할 곳이 없었다. 그들은 그에게 손가락질하거나 인상을 찌푸리며 뭐라고 이야기했고, 때로는 뭔가를 던져서 깜짝 놀라 수조 안으로 뛰어들게 만들었다.---p.36

앨버트는 잭이 웜뱃들에 대해 들려준 말을 떠올렸다. 그들은 똑같은 날이 끝없이 반복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동물원에서의 삶은 똑같은 날들의 반복이었다. 앨버트는 자신의 탈출이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진정으로 자신이 속한 땅을 찾으려는 시도일 뿐만 아니라, 변화를 향한 욕구의 발로였음을 깨달아 가고 있었다.---p.77

테넌트크리크에서 걷기 시작한 뒤부터 한 가지 알게 된 사실이 있었다. 만일 자신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모르고, 또 어디로 가든 상관없다면, 길을 잃는 일 따위는 없다는 사실이었다. ---p.80

몸이 물에 닿는 순간, 과거와 현재에 대한 걱정과 우려는 모조리 사라졌다. 그는 그저 자신이 태생적으로 살아야 할 곳에 있는 피조물일 뿐이었다. 생각할 필요 따윈 없었다. 그저 본능적으로 행동하면 그만이었다.---p.104

앨버트는 자신에게 생긴 모든 일과 그 과정에서 배운 모든 것을 기억할 수 있었지만, 그런 사건들을 겪으면서 지금의 자신이 되었고, 한때 자신이었던 동물은 이제 낯선 존재가 되어 버렸다.---p.210

모두가 이용하는 물을 죽이는 행위에서는 어떤 이유도 참을 수 없었다. 샘은 중립적이고, 물을 마시러 오는 누구에게나, 심지어 물을 오염시킨 자에게도 생명을 제공한다. 샘을 죽이는 행위에는 어떤 분노도 격정도 없고, 미래를 죽이려는 슬픈 욕망만 있을 뿐이다.
--- 본문 중에서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오스트레일리아 자생종은 본의 아니게 머나먼 대륙에서 온 다른 짐승들과 함께 신기한 구경거리가 되었다. 시간이 흘러 해안의 모양이 변했고, 이제 옛날에 그곳에 살던 생명체를 위한 공간은 없다. 동물원에 사는 동물은 오스트레일리아가 한때 자신들의 땅이었음을 기억한다.―12쪽

호주 애들레이드의 동물원에 사는 오리너구리 앨버트는 자유로운 삶을 꿈꾼다. 운 좋게 탈출에 성공한 그는 대륙 종단 열차인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 열차를 따라 북쪽 깊숙이 올라간다. 그가 찾는 곳은 바로 모든 동물이 행복하게 산다고 전해 내려오는 이상향 올드 오스트레일리아. 순수하고 세상 물정 몰랐던 앨버트는 탈출 이후 야생 세계에서 살아 나간다는 것이 어떠한지 점점 깨달아 가게 된다. 도시나 동물원처럼 인간이 인공적으로 관리했던 장소에서 벗어난 평원에는 깨끗한 자연과 아름다운 풍경이 있는 동시에 적자생존의 법칙이 지배하기 때문이다. 사막 한복판에서 길을 잃은 앨버트는 늙은 웜뱃 잭 아저씨를 우연히 만나 따라다니게 된다.

“여기가 그곳인가요?”
“웜뱃은 바람에 날리는 사막의 작은 조각들을 바라보며 입에서 담뱃대를 뺐다. “아닐 거야.”
“제 말은, 혹시 여기가 아직 변하지 않은 곳, 그러니까 오스트레일리아가 예전 그대로의 모습인 곳인가요?”
웜뱃은 한참 생각하다가 대답했다. “만일 동물이 옷도 없이 뛰어다니고 창과 부메랑을 가진 인간에게 쫓기는 곳을 말하는 거라면, 대답은 ‘아니올시다.’야. 그런 곳에서 이 늙은 잭을 만날 일은 없을 테니까.”―26쪽

그와 함께 폰스비 광업소라는 잡화점에 도착한 앨버트는 술을 처음 마신 뒤 잔뜩 취해 도박판에 올라가서 운 좋게 돈을 모두 따게 되고, 왈라비와 캥거루 무리들이 화가 나서 달려들자 잭 아저씨는 가게 안에 불을 내고 도망친다. 졸지에 방화와 도박, 살해 혐의로 쫓기게 된 이들은 평원을 방황하며 본격적으로 생존의 문제에 맞닥뜨리게 된다.

동물원에서 앨버트는 호기심과 조롱의 대상이었다. 그런데 올드 오스트레일리아에서 그는 자신이 증오와 불신의 대상임을 깨달았다. 앨버트는 이 상황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알 수 없었지만, 그저 가만히 앉아서 잭이 대신 나서게 하기보다는 문제를 직접 해결해야 한다고 확신하게 되었다.―58쪽

도망치다 잭과 헤어지고 홀로 떠돌게 된 앨버트는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표지판을 보고 따라갔다가 버트럼과 시어도어라는 악당을 만나 또다시 위기에 처한다. 싸움이 일어나기 직전, TJ라는 미국에서 온 너구리가 앨버트를 구해 주고, 그들은 곧 친구가 된다. 서서히 유대 관계를 이루며 끈끈한 우정을 쌓아 나가는 앨버트, 잭, 그리고 TJ. 폰스비 광업소 총병대와의 한판 전투 끝에 살아남은 이들은 다시 버트럼과 시어도어가 동물들을 회유해 결성한 민병대에 쫓기게 된다. 오해를 받고 현상 수배 전단까지 붙은 채 쫓겨 다니며 온갖 위기를 겪으면서도 이들의 우정은 깊어만 간다. 황폐해져 가는 호주의 평원에서 이들은 평화로운 삶의 터전 올드 오스트레일리아를 찾아, 악당들을 피해 한바탕 대모험을 전개해 나간다.

앨버트는 처음 올드 오스트레일리아에 왔을 때 자신이 어땠는지 기억하려 했으나, 그것은 오래 전 일이었고 모래 폭풍 속에 이곳에 도착했던 그 동물은 사라진 지 오래였다. 그는 이제 배낭을 메고 다니고, 담요를 덮고 잠을 자며, 그 지역 일대의 모든 나무들을 현상 수배 벽보로 장식하고 있는 동물로 바뀌었다. 앨버트는 자신에게 생긴 모든 일과 그 과정에서 배운 모든 것을 기억할 수 있었지만, 그런 사건들을 겪으면서 지금의 자신이 되었고, 한때 자신이었던 동물은 이제 낯선 존재가 되어 버렸다.
―2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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