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첫 번째 책인 창세기를 끝내기도 전에, 머리를 절로 흔들게 만드는 놀라운 성경 인물 한 사람을 만났다. 그는 부당하게 억울한 고소를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심지어 중상모략을 당하고 이용만 당했지만, 자신이 어떻게 취급 받았는 지와는 상관없이 원한을 품거나 쓴 뿌리에 굴복하지 않았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이 사람은 너무나 훌륭해서 실제 인물 같지가 않았다. 그래서 나는 그의 이야기를 다시 끝까지 읽었다. 좀 더 천천히 정독하면 할수록, 놀랍게도 오히려 그의 깊은 인내와 순결이 더 드러나 보였다. 그래서 나는 언젠가 창세기 37장부터 50장에 이르기까지 기록된 이 사람의 이야기를 책으로 써서 대중에게 소개하기로 마음먹었다.
나는 이 사람을 마침내 여러분들에게 소개하게 된 것을 큰 특권으로 생각한다. 그 사람의 이름은 바로 요셉이다. 내 추측이 틀리지 않다면, 당신은 결단코 이 사람을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왜 우리 모두가 놀라야만 하는가? 그의 이야기는 이 세상에 기록된 어떤 이야기보다 드라마틱한 이야기다.”
-1장 〈이야기의 시작: 요셉, 사랑받는 아들〉 중에서
알렉산더 솔제니친은 자신의 책 중에서 가장 강력한 말로 자신의 영적 각성을 애써 이렇게 표현했다. “젊은 날의 성공에 도취되어 나는 실패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나는 무척이나 잔인했다. 엄청난 권력을 가진 나는 살인자였으며 압제자였다. 가장 악독했던 순간에 나는 좋은 일을 하고 있다고 확신했고 모든 체계적인 논법으로 무장하고 있었다. 그러나 내 안에 있는 선의 작은 움직임을 처음으로 느낀 것은 바로 다 썩어가는 감옥의 지푸라기 위에 누워 있었을 때였다. 점차적으로 나는, 선과 악을 구별하는 선이 지나가는 곳은 나라와 나라 사이도, 계층과 계층 사이도, 정파나 정당 사이도 아니고, 바로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므로 나는 내 생애 중에 감옥 생활이 있었던 것에 대해 감사한다.”
-3장 〈요셉, 잊혀져 가는 죄수〉 중에서
당신에게 말해주고 싶은 것이 있다. 아마도 당신이 받아들이기 어려울지도 모르지만, 하나님께서 당신에게 가장 좋은 메시지를 주실 때가 바로 이러한 고통 가운데 있을 때라는 사실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C.S.루이스는 이것을 ‘하나님의 메가폰’이라고 불렀다. 그의 책에서 그는 이렇게 썼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기쁨 중에 있을 때는 우리에게 속삭이시고 양심에게는 그냥 말씀하시지만, 우리가 고통 중에 있을 때는 외치신다.”
-3장 〈요셉, 잊혀져 가는 죄수〉 중에서
만 2년 동안 요셉에게는 이렇다 할 사건도, 흥미진진한 일도 없었다. 이 기간은 길고, 지루하고, 단조롭고, 평범하고, 천천히 흘러가는 고된 기간이었다. 달이 지나가고 또 다른 달이 지나가고 또 다른 달이 지나가도. 그래도 아무 일도 생기지 않았다. 창세기조차 이러한 기간이 의미 있게 보이도록 시도하지 않는 것 같다. 왜냐하면 이 기간은 별로 중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것은 바로 당신이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을 때의 모습이다.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기다림, 기다림, 기다림뿐이다.
그러나 어떤 면에서 보면, 그것은 단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처럼 보일 뿐이다. 실제로는 많은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사건들은 우리의 참여와는 관계없이 일어나고 있다. 게다가 우리는 더욱 강해지고 있는 것이며 완전해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정금이 되기 위해 단련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
- 4장 〈요셉 높힘받는 히브리 죄수〉 중에서
숨기려 해도 숨길 수 없는 심장의 고동 소리가 아직도 들리고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다. 우리의 잘못을 깨닫게 하시고 우리로 회개케 하시는 일은 하나님의 역사이다. 하나님의 성령은 우리가 하나님에 대해 관심 갖기를 멈출 때조차도 우리와 더불어 일하시기를 멈추지 않으신다. 마음은 우리 삶의 가장 중심부를 나타내며 그곳에서 하나님은 우리를 하나님과 화목하도록 이끄신다. 하나님의 음성에 순종할 것인지에 대한 당신의 선택은 당신의 남은 삶을 변화시킬 것이다.
- 6장 〈하나님의 마비된 양심 일깨우기〉 중에서
요셉의 삶은 하나님의 은혜에 대해 놀랍고도 훌륭하게 묘사해 준다.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죄의식에 눌린 요셉의 형제들처럼 하나님과 거리감을 느끼면서, 최악의 경우를 예상하면서 하나님께로 오지만, 하나님께서는 그들에게 믿을 수 없는 관대함과 자비를 베푸신다. 비난받는 대신 우리는 용서받는다. 죄의식을 느끼는 대신 우리는 자유롭게 해방된다. 우리가 받아 마땅한 벌을 받기보다, 우리는 그분의 식탁에 앉아 우리가 먹을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많은 것들을 대접받는다...(중략) 우리의 생각은 우리의 죄의식을 잠재울 정도로 충분한 선행을 행하는 것이지만, 하나님의 생각은 우리가 전혀 되갚을 수 없는 풍성함으로 우리를 압도하는 것이었다.
-8장 〈요셉의 형제들, 은혜에 압도당하다〉 중에서
당신의 12월은 당신의 5월만큼이나 즐거운가? 진흙탕을 빠져나올 수 있는 유일한 길은 하나님의 길뿐이다. 쓴 뿌리에 대한 유일한 해결책은 그분의 은혜뿐이다. 너무나 자주 육신의 안개가 하나님의 계획을 볼 수 있는 우리의 능력을 가로막는다. 우리의 이기심은 자주 하나님의 손길을 밀쳐내는데, 그 이유는 우리 맘대로 하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우리가 처한 위치나 상황은 진력나는 숙제가 되어 버릴 것이고, 삶은 황량하고 차디차며 생기없는 12월과 같게 될 것이다. 매일의 지루해 보이고 힘든 일상생활 중에서 행복을 발견하는 유일한 길은 믿음으로 행하는 것임을, 요셉은 우리에게 보여 준다. 믿음으로 가득 찬 삶은 주위의 모든 것을 바라보는 시각이 전적으로 다르다. 믿음은 사람들과 우리가 처한 위치와 상황과 환경들과 우리의 태도에 영향을 준다. 그때야 비로소 우리의 발걸음은 옳은 것을 행하기 위해 경쾌하게 될 것이다. 오로지 그때에야 ‘12월도 5월처럼 유쾌하게’ 될 것이다.
- 9장 〈이야기의 절정 : 나는 요셉이라〉 중에서
모든 인간은 한 저자에게 비롯된 한 권의 책이다. 한 사람이 죽으면 책의 한 장이 찢겨져 나가는 것이 아니라 좀 더 나은 언어로 번역되는 것이다. 그렇게 모든 장이 번역되어야만 한다. 하나님은 몇 명의 번역자들을 고용하시는데, 어떤 부분은 나이라는 번역자가 담당하고 어떤 부분은 질병이라는 번역자가, 또 어떤 부분은 전쟁 혹은 재판이라는 번역자가 담당한다. 그러나 하나님의 손길은 그 모든 번역에 함께 한다. 그리고 하나님의 손길은 우리의 흩어진 모든 페이지들을 모을 것이다. 모든 책이 서로를 향해 열려 있을 그 도서관을 위해서 말이다.
하나님은 죽음 후에 모든 사람의 삶을 번역하신다. 그리고 그때에야 우리는 그 삶의 중요성(의미)을 가늠할 수 있다. 아, 너무나 자주 우리는 그 중요성을 너무 늦게 깨닫는다. 대부분의 경우에 있어서, 우리가 그 의미를 깨닫는 것은 어떤 사람이 죽은 지 아주 오랜 뒤이다.
-12장 〈이야기의 끝 : 인생의 황혼기의 마지막 장면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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