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말하기를 사사기를 눈물의 책이라고 하였습니다. 이 말은 사사기의 내용을 잘 규정합니다. 사사기(개역한글)의 처음과 중간과 끝에 백성이 “소리를 높여 울[고]”(2:4), “애곡”하고(11:37-40), “대성 통곡”(21:2)하였다는 기록이 나옵니다. 옛 언약백성이 흘린 이 눈물은 그들의 슬프고 아픈 삶을 그대로 반영합니다. 기실 이 처절한 삶의 현실은 다름 아닌 죄로부터, 너무도 강하고 집요하게 백성들의 마음과 생각을 사로잡고 있는 죄로부터 비롯되었습니다.
사사기를 읽으면 범죄-심판-부르짖음-구원의 패턴이 계속 반복됩니다. 여기서 죄의 굴레에 메여 있는 인간 실존의 민낯을 그대로 접하며 아득한 절망감 속에 빠져듭니다. 하지만 사사기는 결코 절망을 이야기하는 책이 아닙니다. 오히려 사사기는 절망이 지배하는 인간 삶의 현실 속에서 새로운 희망을 발견하도록 해줍니다. 하나님을 배반하고 세상이 내미는 유혹의 손짓을 쫓아간 자들이지만, 그들을 버리지 않고 끝까지 그들을 돌보시는 하나님의 변함없는 사랑이 그것입니다. 사사기는 이 사랑이 옛 언약 백성의 삶을 지탱하며 그들에게 새로운 미래를 약속한다고 가르칩니다. 이런 의미에서 사사기는 희망의 책이기도 합니다.
한병수 교수님의 새로운 책 『사사기에 반하다』는 이러한 사사기의 내용을 충실하게 설명해주는 보기 드문 역작입니다. 한 교수님은 개혁신학에 정통한 역사신학자로서 히브리어와 헬라어 등 원어에 대한 탁월한 지식을 바탕으로 사사기 전체를 한절 한절 꼼꼼히 강해하였습니다. 독자들은 한 교수님의 책을 통해 사사기가 가르치는 신학의 깊이와 넓이를 새롭게 깨닫게 될 것입니다.
특히 오늘날 교회가 그 어느 때보다 위태롭게 세상의 유혹과 싸우고 있는 이 때, 한 교수님의 책은 힘든 길을 가는 교회의 훌륭한 안내자가 될 것을 확신하기에 기쁨으로 추천합니다.
- 김진수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구약신학 교수)
한병수 교수님의 『사사기에 반하다』를 접한 제 마음을 찾아온 감정은 고마움과 감사입니다. 조직신학 즉 교리에 전문성을 지니신 학자가 성경 본문을 깊이 들여다보고, 해석하고, 묵상한 후, 설교자와 목회자의 마음으로 그 본문을 풀어가는 것을 보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신학적인 건전함이 담보된 것은 물론이겠지만, 그에 더하여 본문이 쉽게, 그리고 적절하게 전달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고맙고 감사했습니다.
사실 구약 본문은 해석하기가 쉽지 않은 측면이 많습니다. 고대의 정황을 알아야 하고, 히브리어 해석이 가능해야 합니다. 특별히 사사기는 언약백성이 실패를 거듭해 나는 내용이어서 해석이 어려운 측면이 많습니다. 사사기 전체의 거시적 구조 및 미시적 흐름을 잘 살펴서, 사람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신실하게 역사를 주관하시고 섭리하셔서 언약을 지켜가시고 이뤄가시는 하나님을 발견해야 합니다. 한병수 교수님은 이런 모든 측면을 고려하여 개혁신학자로서, 목회자로서, 건강한 관점과 따뜻한 마음으로, 하나님의 주권적 은혜 및 그 은혜를 받은 백성들의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습니다.
구약학자로서 저는 한병수 교수님의 이 책을 목회자 및 성도들께 적극 추천하고 싶습니다. 이스라엘 역사 가운데 일하신 하나님을 발견한 저자의 눈을 통해, 통치자이시며 진정한 주권자이신 하나님을 우리 역시 발견할 수 있으리라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사사기에 반하고, 그 주인공이신 하나님께 반하게 되는 여정이 되실 것이라 생각하며 따뜻한 마음으로 이 책의 일독을 권합니다.
- 김희석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구약신학 교수)
교의학자인 한병수 교수의 사사기 강해는 성경에 정통했던 위대한 개혁파 교의학자들의 전통을 재소환합니다. 바빙크, 워필드와 같은 개혁파 교의학자들의 교의학 책을 읽으면, 온통 성경 인용과 성경 해석으로 가득합니다. 성경의 텍스트를 떠나서 철학과 논리학에 기초한 현대적 교의학의 작업과는 사뭇 거리가 있습니다. 현대적 방식은 교의학과 성경의 연결 고리를 상당히 약화시키고, 교의학을 신학자만의 놀이터로 만든 감이 있습니다. 하지만 개혁파 교의학자들의 전통을 충실히 따르고 있는 한병수 교수는 교의와 성경이 뗄 수 없이 직결되어 있음을 이미 아가서 강해와 로마서 강해를 통해 보여 준 바 있습니다.
이번 사사기 강해에서도 한병수 교수는 사사기 원문을 직접 연구하여 개인 번역본을 만들 정도로 성경 본문 연구에 천착하였습니다. 이 강해서는 사사기의 핵심 주제인 ‘진정한 왕이 누구인지’에 대한 답을 실패한 사사들의 모습을 통해 잘 드러내 주고 있습니다. 한교수의 사사기 강해는 단순한 강해 설교집이 아니라 각각의 절을 상세하게 주석하고 설명하며 현대적인 적용점까지 제공하고 있어서, 설교를 준비하는 목회자들에게 큰 도움을 줄 것으로 확신합니다.
이 강해서를 읽다 보면 교리가 얼마나 성경 본문과 깊게 연관되어 있는지, 교리를 풀어 설명하지 않아도 교리 설교가 가능함을 깨닫게 되는 부수적인 유익까지도 얻을 것입니다. 한병수 교수의 통찰력있는 사사기 강해서를 적극 추천합니다.
- 신원하 (고려신학대학원 원장, 기독교윤리학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