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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처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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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처방전

: 삶에 지친 당신을 위한 트래블 테라피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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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10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464쪽 | 545g | 140*190*30mm
ISBN13 9788998914387
ISBN10 89989143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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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그릴라, 그곳은 무릉도원처럼 이상향이기에 현실의 어떤 장소인가는 중요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내세를 주장하는 종교를 믿는 것도, 어딘가 현실에 없는 지상 낙원이 있을 거라 믿는 것도 인간이 스스로 위안 받기 위해 만들어낸 것이 아닐까. 그런 희망조차 없다면 척박한 현실을 견뎌내기가 너무 힘들기에 말이다.
--- p.36

이곳을 알아버린 여행자들은 누구나 모순된 이율 배반의 갈등을 겪는다. 세상에 이런 곳이 있다고 자랑하고픈 마음과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고 나만의 안식처로 꼭꼭 숨겨놓고 싶은 마음. 빠이는 ‘나만의 천국’처럼 꽁꽁 숨겨두고, 아무에게나 허락하고 싶지 않은 욕심이 생기게 하는 아주아주 묘한 곳이다.
--- p.56

언젠가 돌아와 살 곳을 찾아냈다는 것만으로도 라오스로의 여행은 충분히 가치 있다. 살다가 혹시라도 많은 걸 잃어버리거나 아주 힘이 들 때, 마음이 춥지 않을 곳에 머무르고 싶다면 지구상의 단 한 곳 루앙프라방을 권한다.
--- p.86

아를에는 2,000년 역사를 간직한 고대 로마 시대의 원형 경기장이 있지만 고흐에 가려져 별 관심을 끌지 못한다. 반나절이면 충분히 볼 수 있는 아를을 떠나기가 아쉬워 론 강가에 잠시 앉아본다. 이토록 따스한 햇살조차 막지 못한 그의 광기가 애처롭게 다가온다.
--- p.120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우리가 한때 갖고 있었다고 하지만 지금은 찾을 수 없는 옛날식 행복을 만나게 된다. 그제서야 우리가 이미 떠나와버린 지 오래된 과거 같은 이곳을, 왜 역설적으로 ‘오래된 미래’라고 했는지 비로소 깨닫게 된다.
--- p.218

부모도, 가족도, 친구도, 심지어 신마저도 내게 등을 돌린 것처럼 여겨질 때 종국적으로 드는 감정은 외로움이다. 세상에 이런 지독한 고통을 나누어 질 사람은 오직 나 자신뿐이라는 외로움. 이럴 때는 황량한 곳으로 떠나야 한다. 내 가슴을 스스로 끌어안고 내 가슴속보다 더 황량한 땅을 찾아가는 수밖에 없다.
--- p.428

삶이 한없이 지루하다고 느껴지는 순간 유일한 치료법은 여행이다. 여행을 떠나보면 내가 오래 오래 살아서 가봐야 할 곳이 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지 실감하게 되기 때문이다. 어떤 욕망도 일어나지 않을 때조차 어서 일어나 나를 살아 있게 해줄 무언가를 찾아 움직여야만 한다고 북돋우는 것이다.
--- p.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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