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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지상주의자의 극사실 결혼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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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지상주의자의 극사실 결혼생활

: 슬기로운 결혼생활과 부부 심리상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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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6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56쪽 | 414g | 148*210*16mm
ISBN13 9791190616645
ISBN10 1190616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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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함께하고 싶은 사람을 선택하는 기준에 정답은 없다. 나와 달라서 나를 보완해주는 사람이든, 나랑 닮아서 공통점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든, 어느 쪽이 옳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다만, 내가 어떤 생각을 바탕으로 그 사람을 선택했는지, 그 이유가 무엇인지를 들여다볼 필요는 있다. 생각하기 쉽게 두 가지로 나누어보는 것이다. 그 사람이 대체재인지 보완재인지로.
--- p.47

시댁도 직장과 마찬가지로 생각한다. 결혼으로 만난 지 얼마 안 된 낯선 가족이 혈연으로 30년 넘게 맺어진 진짜 가족이 될 수 없음을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시부모님은 내가 속한 부서의 과장님 정도로, 형님은 타 회사 과장님 정도로 치환해본다. 거기에 명절에 시댁 가는 것을 일종의 ‘2박 3일 빡빡한 출장’ 정도로 생각해본다. 고된 노동과 험한 말들이 왔다 갔다 할지언정, 그것을 내 개인적인 영역에서 조금은 멀리 떨어뜨려 본다.
--- p.84

‘그 사람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확신이 드는 순간이 있다. 내가 후배에게 주말에 카톡을 보내서 내 글을 공유한 이유는 내 글을 좋아할 거란 강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때가 가장 조심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모든 것은 변하기 마련이다. 고정된 것은 없다. 어제 좋아했던 것을 오늘은 싫어할 수도 있다. 그러니 언제나 처음처럼 물어보고 살펴보아야 한다.
--- p.150

사람과의 관계, 퍼스널 성격에서도 그런 듯하다. 아무리 많은 이들에게 좋은 사람이라 해도 나와는 맞지 않을 수 있다. 그럴 때 내가 잘못된 건 아닌지 성급하게 반추하기보다는, 타인의 흠을 찾아내려 혈안이 되기보다는, 그저 어울리지 않는다 생각한다. 퍼스널 컬러와 맞는지, 안 맞는지 살피듯, 간단히 나와 어울리지 않을 뿐이라 결론을 내고 더는 곱씹지 않는다. 거기에 내가 알고 있는 ‘나’를 기준으로 인간관계를 선택할 때도 확신하고, 나와 불편한 사람과 거리를 둘 수 있는 용기를 가질 수 있다. 아무리 유행이라도 나의 퍼스널 컬러와는 상극인 카키색 아우터를 사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나를 제대로 알면 무엇을 선택하든 확신을 가질 수 있다.
--- p.183

심리상담 역시 마찬가지이다. ‘나에게만 유독 엄격함’이 특징임을 인지하고 내 기질과 성격, 방어기제 등을 상담하면서 깨닫는다. 심리상담이란 수단으로 나 자신을 알아가되, 내가 좋아하는 ‘수다 떨기’에 방점을 찍는다. 잦은 망각과 타성을 이기지 못하고 심리상담을 계속하고 있지만, 새로운 분야를 경험하고 있다는 긍지를 되새긴다.
--- p.190

내가 딱딱한 톱니바퀴처럼 생기면, 또 다른 꼭 맞는 톱니바퀴가 있어야만 돌아갈 수 있어요. 그런데 내가 슬라임이라면 어떨까요? 꿀렁꿀렁한 슬라임은 어떤 것과도 함께할 수 있어요. 관계도 마찬가지예요. 나는 이런 사람이고, 너는 이래야 한다는 ‘당위성’에 매몰되어 있으면 경직되고, 대처 방법이 많지 않아요. 말캉말캉한 슬라임이 다양한 모습으로 변할 수 있듯이, 관계의 유연성이 있고 다양성이 수용되면 대인관계에서 대처 방법이 많죠. 내가 주축이 되어, 내 안의 대처 스펙트럼이 다양해진다는 것을 의미해요. 상대의 다름을 인정해주세요.
--- p.200

그 내 편이 항상 남편이면 좋겠지만, 이제까지 경험상 그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단어라는 게 그냥 만들어진 게 아니다. 왜 ‘남편’이겠는가. (보편적으로) ‘남의 편’일 확률이 크기 때문이 아닐까. 그럴 땐 ‘내 편’이 고정된 한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상황에 따라, 시기에 따라 조금씩 변할 수는 있지만 ‘온전한 내 편’이 한 명이라도 있다는 사실은 나를 또 용기 내게 한다. 즉 내가 위급할 때마다 등장하는 나의 히어로는 슈퍼맨(남편) 한 명이 아니다. 배트맨(직장 동료), 아이언맨(고등학교 때 친구), 토르(아들 친구 엄마) 등 다양한 영웅들이 내 곁에 연결되어 있다. 그들을 만나면 마음의 위기에 빠진 나는 용기를 내고 다시 삶을 이어간다.
--- p.206

사람과의 관계에서는 이처럼 좋은 인연만 있는 것은 아니다. 좋은 사람이라 생각했던 가장 가까운 사람이 나에게 제일 인색한 사람이 될 수도 있기에 ‘야생의 습성을 간직한 고양이처럼 경계하는 마음을 잊지 말라.’는 책의 구절이 오랫동안 남는다. 동시에 나를 전부 내보일 필요도 없으며, 상대 역시 보이는 게 전부라고 믿지 않으려 노력해본다. 즉 상대를 내 기준으로 속단하지 않으며, 나와 남이 같지 않음을 거듭 상기하는 것이다.(제일 좋은 것은, 믿는 도끼는 가까이 두는 시간에 비례하여 발등이 찍힐 확률도 높아지니, 도끼는 아예 두지 말자는. ‘기-승-전-비혼’이다. 하하.)
--- p.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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