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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소에 빠진 베티나와 미술 악동들
중고도서

피카소에 빠진 베티나와 미술 악동들

니키 달리 글,그림 / 이효순 | 살림어린이 | 2009년 12월 1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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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12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157쪽 | 348g | 153*224*20mm
ISBN13 9788952212856
ISBN10 8952212851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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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리오처럼 말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하지만 난 시인보다는 화가에 더 가깝다.
팝아트 선생님은 리오가 좋아하는 화가에 대해 속속들이 알고 있었다.
“클레는 20세기의 스위스 화가로, 아주 독특한 화풍으로 유명하지. 클레는 ‘선을 데리고 다니기’에 대해 말했단다. 자, 클레는 무슨 말을 하려고 했던 걸까?”
“멍청한 말이에요! 사자는 데리고 다닐 수 없잖아요!”
맥신이 말했다.
맥신이야말로 멍청한 계집애다. 선(line)을 사자(lion)으로 잘못 알아들었다!
“사자가 아니라 선이라고, 돌머리 같으니.”
메이슨이 되받아쳤다. 맥신은 고개를 홱 돌리더니 뾰족하고 날카로운 혓바닥을 내밀었다. 누구에 대해서건 무엇에 대해서건 적절한 말을 찾지 못할 때면 나타나는 버릇이다.
“클레가 말하려는 것은 종이 위에서는 어느 방향으로든 어떤 모양으로든 선을 그릴 수 있다는 거다. 친구와 손을 잡고 가고 싶은 곳은 어디든지 가는 것과 마찬가지지.”
팝아트 선생님이 설명했다.
선생님이 설명하는 방식은 너무나 멋졌다.
--pp.27~28

팝아트 선생님이 나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선생님은 너무나 사랑스러운 푸른 빛을 띤 초록색의…… 신비한 회색빛이 감도는 꿈꾸는 듯한 눈동자를 가졌다.
“전 피카소의 열렬한 팬이에요. 피카소 작품은 너무…… 너무…….”
내가 머뭇거렸다.
“추상적이라고?”
“예. 또 그림을 그릴 때는, 그러니까 어떠냐 하면…….”
“거장 같다고?”
“아니요, 아이 같다고 말하려던 참이었어요.”
내가 대답했다.
“아, 그래, 맞아. 베티나! 바로 그거야! 피카소도 그런 얘길 했지. 자신은 아이였을 때 거장처럼 그리는 걸 배웠다고. 그리고 거장이 됐을 때는 아이처럼 그리는 걸 배웠다고 말이야. 굉장하지 않니?”
선생님은 화보집에서 피카소 작품을 몇 점 보여 줬다.
--p.32

난 그림 제목을 『폭풍우』로 하기로 결정했다. 안으로는 내가 느꼈던 감정이고, 밖으로는 날씨를 표현한 것이었다. 잎사귀와 양치식물, 나뭇가지, 못 쓰는 연습문제지 등이 화폭에서 소용돌이치고 있었다. 바람은 약간 수그러들었지만, 미술실로 가는 동안 카르멘과 난 서로를 꼭 붙들었다.
미술실에 도착했을 때 눈앞에 펼쳐진 장면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몇 시간씩 공들여 그린, 바로 내 그림에 구멍이 두 개 ‘뻥’ 뚫려 있었다.
“누군가 그림을 발로 찬 거야!”
--pp.136~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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