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어린 학생의 경우 바흐의 곡을 연주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테크닉적인 면을 어렵게 생각하지는 않지만 음악적인 표현을 제대로 한다는 것은 성인의 경우라도 같은 어려움을 느낄 것이다. 우선은 음악적인 정서를 가져야 하는데, 보통의 경우 빠른 속도로 곡을 연주하는 것은 프레이즈의 흐름을 쫓아서 연주하면 비슷한 표현이 나오지만 바흐의 경우는 한 음 한 음의 의미를 음미하듯인 하여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타이밍'의 문제가 대두된다. 연주에서 감동을 받거나 좋은 연주라는 공감을 갖는 것은 연주자의 적절한 타이밍에서 좌우하게 된다.
수비토(subito), 아타카(attaca) 등은 연주할 떄의 순간적인 속도의 변화를 말하는 것으로 음악적인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방법이다. 단순히 생각한다면 바흐에서 이러한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될 수 있겠지만, 바흐의 음악을 들으면 무엇인가 '안정감'과 형식적인 조화로움을 느낄 수 있다. 주제의 반복과 모방 이러한 것들은 일정한 틀을 갖고 있으며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평안함 느끼게 한다.
악보가 어렵지 않다고 학생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적인 연습을 하게 하는 것보다는 주제별로 나누고, 양손을 따로 연습하면서 음들의 의미와 느껴지는 메세지를 마음속에 확고하게 자리잡게 하여 주는 것이 좋다. 예전에는 빠른 템포의 곡을 잘 하는 것이 음악적인 소양이 많다고 생각하였지만 느림 템포의 곡을 제대로 연주하는 것이 훨씬 어렵다. 어쩌면 이것은 정서적인 면의 음악보다는 눈으로 보여지는 음악을 더 값있게 생각해서인 것같다. 테크닉적인 면은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할애된다면 정복할 수 있지만, 어렸을 때의 음악적인 흐름을 제대로 섭취하지 않는다면 학생이 커가면서 더욱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