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전통 떡을 살펴보면 조상들의 기쁨과 슬픔이 깃들어 있고 신분에 따라 다양한 종류의 떡이 있어요. 임금님이 드셨던 고급스러운 떡, 왕족과 양반들이 먹었던 떡, 서민들의 슬픔과 배고픔이 깃든 떡, 명절에 해 먹는 떡과 제사에 쓰는 떡도 있어요. 조선 시대에 왜군이 침입해 일으킨 정유재란과 청나라의 침입으로 일어난 병자호란을 겪으며 백성들은 굶주림에 시달리면서도 명절에 떡을 만들어 부모와 조상들에게 바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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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쁜 일은 2021년 11월에 ‘떡 만들기’가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어요. 우리 전통 떡을 잊지 않으려는 노력이지요./ 어린이 여러분, 경상도와 서울의 떡타령을 부르며 우리 함께 상상 속 기차를 타고 역사 속에 깃든 떡의 종류를 알아보는 여행을 떠나볼까요? 우리나라 곳곳의 떡을 먹어보고, 북한을 둘러 맛있는 떡도 맛보고 연변 연해주까지 다녀오기로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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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눈이/ 소복소복 내리는 날/ 태어난 내 동생// 엄마 젖 먹고/ 무럭무럭 잘 자라/ 백일이 되었어요// 병에 걸리지 말고/ 건강하게 잘 자라/ 이웃과 나누며 살라고// 포동포동 보들보들/ 말랑말랑한 하얀 떡을/ 해 오신 외할머니.
--- p.14, 「백설기」 중에서
삼국시대 후기에/ 잔치 음식으로 만들었던 떡/ 경상북도에선/ 망립떡, 망령떡, 만능떡, 망연떡, 망경떡/ 떡 중에 유명 스타 만경떡/ 힘없고 영양 부족할 때/ 먹으면 팍팍 기운이 솟아요.
--- p.14, 「만경떡」 중에서
미운 말 하지 말고/ 고운 말 하며 의좋게 지내자고/ 딸 시집보내며 사돈댁에 보내는/ 이바지 떡// 친딸처럼 보듬어 달라고 보내는/ 한 송이 꽃 같은 떡/ 새색시 닮아 곱고 예뻐.
--- p.65, 「웃지지」 중에서
약과인가?/ 아니, 아니// 쫄깃쫄깃/ 소화 잘되는 떡// 어흥!/ 호랑이도 먹으면/ 맛있어 깜짝 놀랄 떡// 2018년 판문점에서/ 남북 정상이 한자리에 앉아/ 평화회담 후 먹었다지.
--- p.120, 「노티떡」 중에서
난 미국 태생이 아니야./ 개성 도넛이라고 불러줘// 조약돌 같이 생겨 ‘주악’/ 옛날 궁중에선 ‘조악’// 미국산 도넛만 좋아하지 말고// 개성주악도 사랑해 줘. -160, 「개성주악」 중에서
기미년 3월 1일/ 만세! 만세! 만세!/ 대한민국 독립 외치며/ 목숨 바쳐 일하신/ 이름 없는 독립군들/ 추위와 배고픔 이겨내고/ 반석 위에 세워질/ 대한민국 소망하며/ 기꺼이 모퉁이 기둥 되셨어요/ 겸허하고 고마운 마음으로/ 입쌀밴새 만들어/ 한 상 가득 다습게/ 차려드리고 싶다는 외할머니/ 나도 정성 꾹꾹 눌러/ 입쌀밴새 만들어요.
--- p.166, 「입쌀밴새」 중에서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에서 태어난/ 고려인 5세 아기 돌상엔/ 쌀밥 한 그릇/ 찰떠기 세 접시/ 시락장물 한 대접/ 한국 음식이 차려지고// 고려인 잔칫날엔/ 찰떠기 찌고/ 배고자 빚고/ 두비 짐치/ 고려인국시/ 만들어 먹어요.
--- p.170, 「찰떠기는 언제 먹나?」 중에서
강안도 강냉이떡이요/ 피안도는 피떡이요// 디미육지는 고구마떡이요/ 해벤 놈은 칙가대떡이요// 서울 놈은 모찌떡이라/ 이 떡 저 떡 배를 모아// 찰부끼미를 임때 세와/ 국사가랑을 아주 걸고// 조청강에다가 띄와놓고/ 청주 바람이 딜이불어// 와다시 목구덩으로 살랑허요/ 얼시구나 좋네 절시구나 좋다// 얼마나 좋은 줄을 모르겠네/ 얼마나 좋아서 이릴 말고
--- p.192, 「지역과 관련한 떡타령」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