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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행복한 곳으로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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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행복한 곳으로 가라

: 운명의 지도를 바꾸는 힘, 지리적 상상력

김이재 | 샘터 | 2015년 11월 2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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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11월 21일
쪽수, 무게, 크기 196쪽 | 242g | 133*198*20mm
ISBN13 9788946420137
ISBN10 894642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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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김이재
세계 100여 개국을 여행한 행복한 문화지리학자로, 음식, 패션, 관광, 스포츠, 현대미술, 후각의 세계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새로운 연구에 도전해 왔다. 음식이 맛있고 사람들이 다정한 행복 밀집 지역, 동남아시아를 특히 좋아해 동남아 지역전문가로도 활약하고 있다. EBS 세계지리 수능 강의를 맡기도 하고 TV 여행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 출연하기도 하면서 그동안 쌓은 경험과 지식을 나누었으며, 최근에는 전국을 답사하며 창의적 체험활동을 디자인하고 안전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이끌기도 했다.
좋아하는 것 두 가지는 나비와 말괄량이 삐삐. 전 세계적으로 절망을 딛고 꿈을 이룬 사람들은 하나같이 나비를 좋아했다는 공통점을 발견할 때마다 놀라게 된다고. 애벌레에서 갑갑한 번데기 시절을 거쳐 눈부신 나비로 변신하는 삶, 그래서 세상에 나비 효과를 퍼뜨리는 삶을 꿈꾼다. 그리고 어린 시절 영웅 삐삐처럼 즐겁고 용감하게 삶을 개척하기 위해 마흔이 되던 해에 이름까지 바꾸었다(‘이’제는 정말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재’미있게 하며 살자).
현재 경인교육대학 사회교육과 부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치열하게 그리고 우아하게: 운명의 지도를 뛰어넘은 영국 여자들》(위즈덤하우스), 《펑키 동남아: 사랑과 행복의 상징 두리안을 찾아 떠나는 힐링 로드》(시공사) 등의 책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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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사람들의 삶을 분석하면서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열심히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공간적 의사 결정을 잘해야 한다는 점을 발견했습니다. 특히 희망을 찾기 힘든 절망적 상황에서 운명의 지도를바꾸려면 지리적 상상력이 필수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글로벌한 현대 사회에서는 자본의 흐름에 따라 자유롭게 이동하는 부유한 사업가뿐 아니라 가난한 예술가들도 자신에게 영감을 주고 작품이 잘 떠오르는 장소를 찾아다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들에게 국적보다 중요한 것은 실제 일하고 생활한 국가, 그리고 사랑을 나누고 행복했던 추억의 공간입니다.
---「여는 글 ? 세계지도를 다시 보고 싶어진다면」중에서


저는 말괄량이 삐삐야말로 전형적인 꼬마 지리학자라고 생각해요. 방학을 경험하고 싶어서 아이들이 다 지루해하는 학교에 용감하게 등교할 정도로 호기심으로 가득한 아이이기도 하지요. 비록 맞춤법도 틀리고 구구단도 잘 외우지 못하지만, 해적인 아버지를 따라 전 세계를 다니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기에 지리적 상상력도 풍부합니다. 비록 어느 나라의 수도가 어디인지 잘 모르고 지리 지식이 부족하더라도 여행은 떠날 수 있지 않겠어요? 모르는 건 현지에서 만난 친구에게 직접 물어보면 되니까요.
---「지리학자의 고백」중에서


무라카미 하루키의 《노르웨이의 숲》에는 지리를 전공하는 룸메이트가 아주 답답한 인물로 나옵니다. 파울로 코엘료 소설에서도 지리 과목은 부정적인 이미지로, 대수학과 함께 아무 쓰잘머리 없는 것으로 지목됩니다. 앞에서 살펴보았듯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에서도 할아버지 지리학자는 융통성 없고 딱딱하고 재미없는 사람을 대표합니다. (…) 그러나 일상생활에서, 그리고 창조적인 분야에서 지도와 지리 정보, 지리적 사고는 매우 중요합니다. 하루키(일본)도, 파울로 코엘료(브라질)도, 생텍쥐페리(프랑스)도 모두 여행을 좋아하고 지리적 상상력이 풍부했으며, 공간적 의사 결정도 탁월했습니다. 비록 학교의 지리 과목은 싫어했지만 누구보다 더 지리적 상상력을 삶에서 실천하고 살았던 것이지요.
---「생존을 위한 지리학)


저는 한국의 청소년들에게 두렵고 힘들더라도 우선 무조건 밖으로 나가야 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골방에 처박혀 있지 말고 용기를 내어 더 넓은 세계로 나가야 한다고요. 물론 그건 무척 어렵고 겁나는 일입니다. 저 같은 어른들도 낯선 곳에 가려면 큰 용기가 필요합니다. 죽은 듯 보이는 번데기가 화려한 나비가 되는 것처럼 자신의 존재를 송두리째 뛰어넘어야 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두렵고 힘들더라도 나가야 합니다.
시간이 흐르면 어떻게 해결되겠지, 어른들이 알아서 해주겠지…… 여러분, 더 이상 무언가를 막연하게 기다리며 그냥 앉아만 있지 마세요. 처음에는 좀 어설퍼도 내가 행복을 느끼는 공간, 나에게 맞는 공간을 밖에 나가 직접 찾아보고, 지리적 상상력을 발휘해 내 존재가 빛날 수 있는 공간을 발견하세요.
---「생존을 위한 지리학」중에서


베아트릭스 포터가 만일 어린 시절 자연에서 뛰놀며 행복한 장소를 경험하지 않았다면? 어머니로부터 받은 상처와 실연의 아픔이 가득한 런던에서 평생을 살았다면?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시골로 이사가 자연 속에서 생활하며 아픈 몸과 마음을 치유하지 않았다면? 마흔이 넘어 성공, 행복, 사랑 세 마리 토끼를 다 잡는 인생 역전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고, 호수 지방의 아름다운 풍경도 파괴되고 사라졌을지 모릅니다.
내가 좋아하는 장소 하나 갖는 것이 모두를 살리는 행복한 변화의 시작이 된 셈이지요. 어린 시절 행복한 추억이 깃든 여러분만의 장소는 어디인가요? 자신이 좋아하는 장소를 찾기 위해 얼마나 다양한 곳에 가보았나요? 자, 우선 내가 지금 살아가는 곳이 어디인지 지도를 펼치고 지리적 상상력을 한번 발휘해 보시겠어요?
---「지리적 상상력의 힘」중에서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은 유명한 지도 제작자에게 새로운 영국의 지도를 만들 것을 명령하고 심지어 자신의 초상화에도 지도를 소품으로 활용합니다. 신하들을 거느리고 영국 전역을 여행하면서 화려한 왕실의 권위를 자랑하며 자신의 통치 기반을 닦았습니다. (…) 그녀가 얼마나 글로벌한 시각과 지리적 상상력으로 충만한 여왕이었는지는 지구본에 손을 올리고 자신감 있게 포즈를 취한 초상화를 통해 엿볼 수 있습니다.
---「나라의 운명도 바꾸는 지리적 상상력」중에서


성공이란 무엇일까요? 여러 가지 입장이 있겠지만, 저는 성공한 삶이란 그 사람의 꿈의 공간이 많아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가도 그 사람의 공간은 남습니다. ‘더바디샵THE BODY SHOP’을 만든 아니타 로딕(1942~2007)은 사업적으로 굴곡도 겪었고 사람은 이미 이 세상에 없습니다만, 제3세계의 가난한 사람들을 돕고 아름다운 변화를 이끌어 내고 싶었던 아니타 로딕의 나비 효과는 현재진행형입니다. 그녀의 열정과 영혼이 담긴 공간이 여전히 남아 있을 뿐만 아니라 그녀가 꿈꾸던 세계는 계속 확장되고 있습니다. 이제 누구나 화장품 하나를 만들어도 친환경적이고 윤리적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에 공감합니다. 사람은 가도 그의 꿈과 꿈이 깃든 공간은 이처럼 전 세계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
세기의 요정 오드리 헵번의 사진은 전 세계 곳곳에 붙어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대 라이벌 배우였던 엘리자베스 테일러의 사진이 붙어 있는 곳은 찾기 힘듭니다. 이렇게 사람들은 오드리 헵번을 기억하고 싶어 합니다. 왜 사람들은 그녀를 기억하고 싶은 걸까요? 다른 여배우들이 화려한 할리우드에서 성형에 집착할 때, 그녀는 자신이 가장 빛날 수 있는 장소를 찾아 아프리카로 갑니다. 한 사람이 어디
에 있었느냐, 그것은 이토록 중요한 문제입니다.
---「침팬지 인형의 나비 효과」중에서


차가운 감옥에서 절망의 시간을 홀로 견딘 무히카 대통령은 그저 매트리스 한 장만으로도 행복해지는 법을 배우고, 세상을 아름답게 변화시키는 진정한 나비로 거듭나는 특별한 훈련을 받은 셈입니다. (…) 무히카 대통령은 말합니다. 진정한 자유는 적게 소비하는 것이고, 많은 것을 소유하려 하지 않는다면 나 자신을 위한 시간을 더 많이 가질 수 있다고. 돈이 아닌 꿈, 시간, 사랑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어떤 상황에서든 인생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가치가 있다고, 인생은 놀라운 모험이니 스무 번쯤 다시 시작해도 된다고, 우리의 지친 어깨를 다독여 주는 할아버지이기도 합니다. 진짜 패배자는 싸우기를 포기한 사람이라고요. 우리가 꿈꾸기 시작하는 순간 인생 역전의 기회는 언제든 다시 올 거라고요.
---「리더에게 더 필요한 지리적 상상력」중에서


감옥, 병원, 사막, 수용소 등 캄캄하고 절망적인 공간들이 오히려 지리적 상상력 특별 훈련소가 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무히카, 넬슨 만델라, 김대중 전 대통령, 신영복 선생은 감옥파라 할 수 있겠고, 파울로 코엘료, 반 고흐, 쿠사마 야요이는 정신병원파라 할 수 있겠지요. 죽음 앞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생각해 낸 스티브 잡스, 손정의, 병원 입원 중에 패션 디자이너의 적성을 발견한 폴 스미스는 병원파라 할 수 있겠습니다. (…)
정신의학자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가 폴란드 마이데넥 유대인 수용소 벽에 새겨진 수백 마리의 나비 그림을 목격한 후 삶과 죽음에 대한 연구를 진지하게 시작하게 되었다는 일화 또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캄캄한 절망의 수용소에서 유태인 어린이들이 희망을 잃지 않기 위해 자갈과 손톱으로 벽에 수백 마리의 나비를 새긴 것이었습니다.
혹시 여러분이 처한 현실이, 사회가, 학교가 감옥같이 답답하고 캄캄하고 절망적인가요? 그렇다면 여러분은 지리적 상상력을 집중적으로 훈련하기에 유리한 곳에 있는지도 모릅니다.
---「나비마법의 공식」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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