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되게 자유로운 사람인 거 같애.”
“무슨 얘기야?”
“애들이 뭐라고 하든 신경 쓰지 않고… 너를 잃어버리지 않는다고 할까? 나는 항상 남들한테 맞추기 급급하거든. 그런 게 싫을 때도 있는데, 그렇게 행동하지 않으면 어떻게 될지 걱정이 돼. 혹시 나를 이상하게 보면 어떡하나 해서.”
“You know what? ‘어떻게 행동해야 한다’ 그런 건, 자기가 정하면 되는 거야.”
---pp.56~57 「소년, 달리다」 중에서

공개 직후 소년과 소녀의 풋풋한 이야기가 너무 좋았다는 반응이 많이 나와서 저도 굉장히 기쁘고 뿌듯했어요. 제가 앞으로 만화를 계속 그려 나가봐도 괜찮겠다는 자신감을 얻었거든요. 그래서 이 만화는 저에게 굉장히 특별한 의미가 있답니다.
아직까지도 저는 작가로서의 정체성이 희미한 상태이지만, 〈소년, 달리다〉를 완성했을 때 어느 정도 방향을 찾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특히 주인공 민호처럼 예민하고 섬세한 감성을 가진 탓에 삶에서 어려움을 많이 겪으시는 분들이 제 만화를 보고 “힘을 얻었다”고 말씀해 주셨을 때, 정말 작가에 도전하길 잘했다고 느꼈답니다.
---pp.79~80 「소년, 달리다 - 작가 노트」 중에서

“저기, 괜찮으시면 연락처 알려 주시겠어요?”
내 인생에서 살짝 느슨해진 틈 사이로 작은 행운이 스며들지도 모르는 거니까.
---p.129 「그렇게 심각할 필요 없는 거였어」 중에서

어떤 분들은 주인공 지원의 생각이나 행동이 그저 자기합리화에 지나지 않다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어요. 저는 삶의 어떤 순간에는 그런 자기합리화가 스스로를 보호하는 수단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 방어기제 안으로 계속 도망만 치면 안 되겠죠. 하지만 평소에 전혀 그러지 못했던 사람이라면 한 번쯤 스스로에게 괜찮다고 말해 줄 수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삶을 다르게 대하는 순간, 정말로 다른 기회가 찾아올 수도 있거든요.
---p.131 「그렇게 심각할 필요 없는 거였어 - 작가 노트」 중에서

“저기, 내일도 만나서 놀래?”
“좋아.”
그 순간에는 차가웠던 코끝이 살짝 따뜻해진 느낌이 들었다.
---pp.167~170 「떨어뜨린 씨앗에서 봄이 싹튼다」 중에서

그때 나는 희망을 모르던 사람이 그것을 알게 되었을 때 얼굴이 어떻게 바뀌는지를 정면으로 목격했던 것 같다.
“진짜 고마워!!”
마치 어디선가 빛이 한 줄기 내려앉은 것처럼 그 반짝거림에 나도 괜히 두근거려 버렸다.
---pp.230~231 「떨어뜨린 씨앗에서 봄이 싹튼다」 중에서

“나는 그래도… 할 수 있는 데까지 힘내서 살아보고 싶어. 고양이도 더 보고 싶고, 안 가 본 데 많이 많이 가 보고 싶어. 좋은 일이 많이는 없어도, 그래도 버티다 보면 쪼금은 있지 않을까. 난 오늘 너랑 밥 먹고 이렇게 다시 얘기할 수 있어서 진짜 너무 좋았거든.”
---pp.237~238 「떨어뜨린 씨앗에서 봄이 싹튼다」 중에서

이 만화는 개인적으로 제가 지금까지 공식/비공식적으로 선보인 것들 중 가장 좋아하는 이야기입니다.

<b>“…여름이었다.” <br/>풋풋한 첫사랑 이야기, 「소년, 달리다」 </b><br/><br/>자신감 없고 타인들의 시선을 의식하던 소년, 밝고 당당한 소녀를 만나다. 네이버웹툰 단편.zip에 연재되었을 당시 “첫 장 뭐야ㅠㅠ 너무 귀여워ㅠㅠ 풋풋하고 순수해서 너무 간질간질해ㅠㅠ 아, 진짜 이모 미소가 귀에 걸린다ㅠㅠ(rose****)” “아, 이거 완전 ‘여름이었다’잖아... 유나야, 사랑해(hayj****)” “으아아앙아ㅏㅋㅋ 너무 좋아ㅏㅠㅠㅠㅠㅠ 단편인 게 너무 아쉬워ㅓㅋㅋ큐ㅠㅠ(jhch****)” “와, 진짜 너무 좋다...ㅠㅠ 그림체도 너무 깔끔하고 귀엽고 스토리도 너무 제 취향이에요...(harr****)” “와, 그림체랑 내용이 너무 찰떡이라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 같았다...(na34****)” “학생이 느끼는 감정이 세세히 표현된 게 너무 좋아요. 작품 속에서 느껴지는 일상 속 특별하고 평범한 분위기까지.. 『연애일기』도 그렇고 다들 스쳐 가는 감정 묘사에 능통하신 것 같네요!:) 오래오래 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suah****)” 등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던 작품이다. 이 작품은 작가에게 앞으로 만화를 계속 그려도 괜찮겠다는 자신감을 주었다.<br/><br/><b>“인생을 재미없게 살 필요는 없어.” <br/>고단한 삶의 틈새로 새어드는 빛 「그렇게 심각할 필요 없는 거였어」 </b><br/><br/>알바와 과제에 치이고, 학점은 변변찮고 앞으로의 미래는 더 변변찮을 거라는 걸 알고 있지만, 스스로 선택한 거니까 내팽개치지 않기 위해 발버둥치고 있는 대학생의 일상이 잘 담겼다. 조금 가벼워진다고 인생을 사랑하지 않는 게 아니라는 깨달음을 얻는 주인공의 변화가 산뜻하다. <br/><br/>“좋다... 나도 작고 소소한 일탈로 일상을 조금 더 생동감 있게 살아볼래(2am2****)” “작품 너무 좋았습니다. 대학 다니며 힘들고 지루한 나날들만 가득했는데, 이 웹툰을 보며 이 상황에서도 재밌고 즐겁게 살아갈 용기를 받았습니다. 어떻게 살면 재밌는지 알고는 있지만 왠지 모를 두려움에 포기하곤 했지만 작가님 작품을 보고 용기가 생겼습니다!(dnjs****)” “저에게 큰 영향을 준 웹툰이었어요. 저도 진지하고 심각하게 하루하루를 살았다는 걸 알게 됐고 덕분에 조금 가벼운 마음으로 살게 됐어요. 감사합니다ㅎㅎ(chb5****)” “나만 여기 힘들 때마다 생각나서 들르나.. 오늘로 벌써 다섯 번째네. 작가님, 작가님이 힘들게 수고하며 만드신 하나의 작품이 저 같은 한 사람에게 몇 개월에 걸쳐서 한 번씩 웃음 픽 나게 해주면서 위로가 된다는 것을 알고 계시면 좋겠습니다. 작가님의 인생에도 꽃길만 있었으면 좋겠어요.(eren****)” “작가님 이전 작품부터 봐왔는데 그림, 스토리 너무 좋습니다. 40대인데 작가님 작품을 보다 보면 젊은 시절의 고단했던 중에도 행복했던 기억이 떠올라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네요. 무미건조해진 마음이 말랑말랑해지는 것 같아 행복해져요. 작가명 꼭 기억해뒀다가 작품 발표하시면 찾아볼게요. 감사합니다(dudg****)” 작가가 두 번째 그려본 이 단편 역시 많은 이들에게 작지만 힘 있는 용기를 건네주었다.<br/><br/><b>“…겨울이었다.” <br/>사소한 인연이 만들어내는 빛나는 기적, 「떨어뜨린 씨앗에서 봄이 싹튼다」 </b><br/><br/>강압적인 엄마에게 휘둘리는 소년과 어려운 가정환경 탓에 세상과 겉도는 소녀의 사소한 우연. 누군가에게 베푸는 작은 호의와 그 호의를 진심으로 받아들인 사람이 만들어내는 눈물겹고 기적 같은 순간에 대한 이야기다. 「소년, 달리다」가 ‘여름이었다.’의 감성이었다면 이 작품은 ‘겨울이었다.’의 감성이다. 정식 연재나 공모전과 상관 없이 초심으로 돌아가 그려본 이 작품은 아마추어 게시판에 올려 두어서 많은 사람들이 접하진 못했지만, 읽은 사람들은 “어우... 너무 좋다... 너무 좋아요, 작가님ㅠㅠ 좋은 작품 잘 봤습니다!(theb****)” “작가님 작품이 문학 같아요.. 넘 좋아요♡ 마지막까지 잘 봤습니다. 작가님!! 승민이 우는데 왜 제가 다 눈물이 나죠ㅠㅠ 나레이션도 넘 좋네요.. 불안정했던 시기를 지나 승민이와 우재가 스스로의 인생을 살아가며 행복했음 좋겠어요. 좋은 작품 감사합니다♡(moon****)” 등과 같이 공감의 찬사를 보내주었다. 한 편의 단편소설이나 단편영화를 마주하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이 작품에 대해 작가 역시 “제가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공식/비공식적으로 선보인 것들 중 가장 좋아하는 이야기입니다.”라고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