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선교적 목회라는 맥락에서 목발은 기존 목회의 패러다임, 기독교 세계가 전제하는 선교와 교회의 이분법, 성과 속의 이분법, 교회 중심의 선교와 목회라고 생각한다. 선교적 목회를 하려는 목회자들에게는 이전에 10년, 20년 이상 의지하던 목발이기에 버리기가 쉽지 않다. 그렇지만 우리 시대가 처한 글로벌 기후 위기와 국가적 위기, 교회의 위기 속에서 새로운 길을 가려면 목회자들은 이제까지 의지했던 목발을 버리지 않으면 안 된다.
---「머리말」중에서
무엇보다 한국교회와 같은 신생교회에서는 지역 교회의 방향을 설정하는 것은 목회자의 목회 방향에 따라 좌우된다. 그러므로 선교적 교회에서 주장하는 바와 같이 교회가 본질적으로 세상으로 보냄을 받은 선교공동체라는 자기 이해를 갖는다면 목회 활동은 그것을 실현하는 사역에 초점을 맞추어야 할 것이다. 선교적 교회는 목회자와 교회 지도자들의 인식과 관점의 변화로부터 출발한다.
---「선교적 교회를 실현하는 “선교적 목회”」중에서
인간의 몸을 입고 이 세상에 오신 그리스도의 성육신은 단지 탄생으로 요약되는 ‘오심’의 과정만을 가리키지 않고 그분이 이 세상에 오셔서 보여주신 인격과 모든 사역 내용을 가리킨다. 이런 점에서 오늘의 우리가 추구해야 할 성육신적 선교(incarnational mission)는 “예수의 삶, 사역, 고난, 죽음, 부활에 근거할 뿐만 아니라 그것에 의해 형성되는 그리스도인들의 증언을 이해하고 실천하는 것”을 뜻한다고 볼 수 있다.
---「성육신의 관점에서 본 선교적 교회의 상황화」중에서
삼위일체 하나님의 선교가 교회와 세상에서 공히 진행되고 있다면, 기독교인들은 국내와 국외, 교회와 세상, 성직자와 평신도 같은 크리스텐덤의 이분법에서 벗어나야 한다. 대신 일상에서 선교적 하나님과의 동행이 필수적이다. 일상을 벗어나서 수련회, 사경회 혹은 단기 선교 같은 특별한 시간을 통해서 하나님과 관계를 형성할 수도 있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일상에서 선교적 하나님과 동행하고 그분의 선교에 참여하는 것이다.
---「선교적 영성(Missional Spirituality)에 대한 소고」중에서
낡은 산업물질문명 이후에 들어서야 할 하나님 나라의 새로운 문명이란, 개인의 자유와 더불어 타인은 물론 자연도 배려하고 존중함으로 양극화와 불평등이 해소되고 상생 공존하는 평등한 세상을 의미한다. 근대 산업물질문명의 가장 큰 문제는 신과 자연으로부터 해방된 인간의 자아가 너무 자기중심적인 소아(개인구원)였다는 것이다.
이기적인 소아란 타인과 자연을 수탈하는 소아이다. 이러한 자아로는 멸망에 이를 수밖에 없기에 새로운 문명은 자연, 타인(이웃)과 함께하는 새로운 신과 공존하는 생태문명으로 전환과 회심을 요청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코로나 이후 인간이 나가야 할 길은 우리 인간이 개인과 자아 중심의 개인 구원을 넘어 인간과 지역과 마을 그리고 지구 생태계 모두가 상생 공존할 수 있는 생태적 구원이며, 이는 대아적 생태적 세계관으로의 전환과 회심일 것이다.
---「코로나문명 전환기, 약대동 통합 돌봄 마을 가는 길」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