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의 일은 생각을 모으는 거야. 예쁜 생각, 미운 생각, 즐거운 생각, 슬픈 생각, 슬기로운 생각. 어리석은 생각, 시끄러운 생각, 조용한 생각, 긴 생각, 짧은 생각. 아저씨에겐 모든 생각이 중요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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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생각들이 깃털이나 눈송이처럼 가볍다고 하지만, 그건 소문에 지나지 않아. 무게가 250그램보다 더 나가는 생각들이 많은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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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를 끝낸 후 아저씨는 생각들이 잠시 쉴 수 있게 선반에 그대로 놓아둔단다. 그래야 잘 익은 과일처럼 달콤한 즙이 많아지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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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으로 피어난 생각들은 아주 작은 알갱이가 되어 바람에 실려 날아갑니다. 높이, 점점 더 높이 날아올라, 눈 깜짝할 사이에 아직 잠으로 덮여 있는 지붕들 위에 떠 있게 되지요. 그러다가 천천히 내려앉으며, 창문이라든가 어디 벌어진 틈새로 집집마다 들어간답니다. 그렇게 꿈을 꾸고 있는 사람들의 이마에 가만가만 내려앉아, 새로운 생각으로 자라나지요. 생각을 모으는 사람이 없다면, 생각들은 줄곧 되풀이되다가 언젠가 완전히 사라질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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